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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미국에서 많은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드디어 종전 합의에 나선다는 소식부터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 반열에 오른 일론 머스크까지!
또 있죠. 지난주 앤스로픽이 드디어 야심차게 내놨던 프런티어 AI '미토스5'와 '페이블5'가...갑자기 차단이 됐습니다. 제대로 써볼 겨를도 없이 미국 정부가 타국 사용을 금지하고 나선 건데요. 앤스로픽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불만도 쌓였고요.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왜! 왜? 왜! 앤스로픽을 가만히 두지 않을까요? 당초 준비했던 레터를 잠시 보류해 두고, 오늘은 미국의 AI 정세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이른바 'AI가 권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할까요? 함께 고민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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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줄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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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 지 72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페이블5의 경우 역사상 최단 기간 동안 서비스된 프런티어 모델로 기록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영상은 앤스로픽이 야심 차게 이 모델을 내놓으며 소개하는 모습입니다. <출처=앤스로픽 유튜브 공식 채널> "아무나 못쓴다고..!" AI 수출 통제 나선 미국 현지시간 기준 12일, 미국 상무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최신 프런티어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 5'와 '클로드 페이블 5'에 대해 수출 통제 지침을 발동했습니다. 이 지침은 미국 내외부를 불문하고 모든 외국 국적자가 해당 모델에 접속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규제가 단순히 해외 거주자를 겨냥한 것 외에도 앤스로픽에 소속돼 있으면서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근무하는 외국 국적 직원들조차 사용할 수 없도록 원천 배제하는 등 매우 강력하고 이례적인 조치라는 건데요.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건 앤스로픽이죠. 이러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앤스로픽은 12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사실임을 공식화했습니다. 앤스로픽은 이 지침을 당일 오후 5시 21분(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에 받았다고 전하며, 회사의 고객 기반 전체를 대상으로 해당 두 모델의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완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앤스로픽에는 전 세계 사용자 수억명을 대상으로 국적을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필터링해 외국인만을 솎아낼 수 있는 기술적 수단(기능)이 부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법안을 준수하고자 불가피하게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일반 사용자의 접속을 일괄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앤스로픽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인용해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모든 외국인, 심지어 외국인인 앤스로픽 직원까지 모두 접근 중지하는 수출통제 지침을 발표했다"며 "이 명령에 따라 모든 고객의 해당 모델 권한을 비활성화한다"고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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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 계열 프런티어 AI 미토스 5와 페이블 5가 나온 지 불과 사흘 만에 내려진 중단 명령입니다. 사진은 이 모델들을 상징하는(미토스 접근 권한을 가진 프로젝트 글래스윙이 그레타 오토 나비에서 유래했죠.) 그림입니다. 모델 기술 성능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사진을 클릭해 주세요. <출처=앤스로픽 공식 블로그> 미토스 계열에 내려진 중단 명령, 왜?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갑자기 왜 이러한 명령을 내린 걸까요? 우선 지난주 두 모델이 출시됐던 시점으로 거슬러 돌아가보겠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이었죠. 앤스로픽은 미토스 5와 페이블 5 출시 소식을 전합니다. 이는 앤스로픽이 그동안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 일반 공개를 제한해 왔던 '미토스' 계열 AI 모델입니다. 미토스. 너무 유명(?)하죠? 현존하는 최고의 모델로 평가 받는 동시에, AI 스스로 인간이 발견해내기 힘든 사이버 상의 숨은 취약점과 그 연결 고리들을 발견해내고, 또 그 허점을 토대로 공격 코드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이면서 극히 제한된 소수의 그룹(프로젝트 글래스윙)에게만 시험적으로 테스트해왔던 모델입니다. 앞서 미라클레터에서도 이와 관련된 소식을 다룬 바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1> 앤스로픽 "이번엔 미토스다. 준비됐니?"와 <2> "잘 나가도 문제네"...앤스로픽을 둘러싼 현상들 편을 참고해 주세요. 바로 페이블 5와 미토스 5 모두 미토스에서 파생된 모델입니다. 가령 페이블 5는 현재 앤스로픽이 자사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드'에서 제공 중인 최상위 모델 '클로드 오퍼스 4.8' 보다도 월등한 능력치를 보여주는 모델이죠. 미토스급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왔던 사이버 보안 문제 등 위험 소지가 발견될 수 있는 기능은 제거한 AI로, 악성코드를 만드는 법이라든가 생물학적으로 위험한 물질을 제조할 수 있는 방법 등 민감한 질문은 거부하게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페이블 5가 일반 대중에 공개된 모델이라면, 미토스 5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기관에 제한적으로 제공하고자 내놓은 AI입니다. 그동안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들어가고자 우리 기업, 기관도 부단히 노력했는데요. 최근 국내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이번 프로젝트 글래스윙 확대 과정에서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쉽게도, 시작해 보기도 전에 현재 접근 권한이 차단됐지만요...) |
최근 일본에서 열린 '코드 위드 클로드 도쿄' 행사 관련 키노트 영상입니다. 미토스 5와 페이블 5 등 앤스로픽의 최신 기술 동향을 설명하고 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볍게 한 번씩 보시길 추천합니다. <출처=클로드 유튜브 공식 채널> 국가 안보 내세운 미국, 억울한 앤스로픽? 특히 출시된 지 72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페이블5 모델의 경우 역사상 최단기간 동안 서비스된 프런티어 모델로 기록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이 지점에서 미국 정부는 중단 명령을 내린 배경으로 '국가 안보'를 언급합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 등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라든가, 슈퍼 컴퓨터, AI 가속기와 같은 하드웨어를 제한한 경우는 있었지만, AI 소프트웨어 자체를 차단한 적은 없었기에 그 의중이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미국 정부가 문제 삼은 것은 페이블 5의 '탈옥 가능성'입니다. 탈옥은 시스템 상에서 안전장치를 우회해 제한됐던 답변을 내도록 만드는 기법이죠. 앞서 앤스로픽이 막았다고 한 부분이 사실은 제대로 방어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미국 정부 얘기죠. 이에 대해 앤스로픽은 미국 정부가 언급한 탈옥 사례들은 이미 다른 회사들의 AI에도 이미 알려진 경미한 수준의 취약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공식 성명을 통해서도 앤스로픽은 "미국 정부는 좁고 비범용적인 탈옥 가능성에 대한 구두 증거만 제공했는데, 이는 모델이 특정 코드를 읽고 소프트웨어 결함을 수정하도록 요청하는 수준"이라며 "이 취약점들은 비교적 단순한 것들로 다른 공개 AI 모델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이라고 주장했죠. 특히 앤스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의 GPT 5.5를 언급하며 이 모델을 포함한 다른 모델들도 동일한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비단 페이블 5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발단이 된 건 아마존 CEO였나? 앤스로픽은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앤스로픽은 "수 억 명이나 사용하는 상용 모델을 회수할 정도의 위험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이 기준이 업계 전체에 적용된다면 모든 최첨단 AI 기업의 신규 모델 출시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전하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위험한 AI 배포를 막을 권한을 가져야 하지만, 그 과정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며 기술적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데 이번 조치는 그런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날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외신에선 이번 사태의 발단으로 아마존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디 재시 아마존 CEO(최고경영자)가 자사 연구원들이 앤스로픽의 모델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는 연구 과정에서 이 모델이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우회로를 발견했다고 정부 측에 알렸고, 이에 따라 정부가 차단 지침을 내렸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페이블을 테스트 중이던 앤스로픽과 미국 정부 양측에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위원장은 누가 알려준 내용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죠. (참고로 아마존은 지난 2023년부터 지금까지 앤스로픽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한 핵심 파트너입니다. 동시에 올해 들어 아마존은 오픈AI에도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약정을 맺는 등 앤스로픽과 오픈AI 양측에 베팅하고 있어요.) 만약 아마존이 실제로 미국 정부 측에 앤스로픽을 저지할 사항을 알렸다면, 왜 그랬을까요? 미운 털 밖인 앤스로픽 길들이기?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소위 제멋대로 하는(?) 앤스로픽을 길들이려는 일종의 시그널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앤스로픽과 미국 국방부 간 소송전을 벌일 만큼 갈등이 있는 만큼 이번 조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인데요. WSJ도 싱크탱크 R스트리트 연구소의 애덤 티어러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어 "현재 이 나라에선 AI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첨단 컴퓨팅에 대한 통제권이 집중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산업안보국 출신인 케이트 코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경제연구실 부실장 역시 미국 정부가 말하는 안보상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앤스로픽에 대한 백악관의 반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죠. 이에 공식화된 미국 정부 입장은 "아니다"입니다. 오로지 모델의 안전성 때문에 차단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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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새로운 권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통제권을 가진 국가(기업)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어떤 미래가 나타날까요?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출처=미드저니> 미토스로 촉발된 AI 신기류 통제권을 가진 자, 새로운 권력으로 요약하자면, 앤스로픽은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가 기술의 본질에 대한 명백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근거로 삼은 탈옥 기법은 이미 보안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소한 취약점을 발견하는 수준에 불과하고 시중에 공개된 다른 AI 모델들도 복잡한 우회 과정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일상적인 코드 디버깅 작업일 뿐이라는 거죠. 앤스로픽 경영진은 단편적인 탈옥 가능성 하나만을 이유로 수억 명의 일반 사용자와 기업 고객이 의존하는 상업용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서 강제 리콜하는 것은 심각한 규제적 과잉 반응이라고 비판하고 있고요. 여러분들은 이번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현장에선 미국 정부가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치밀하게 구축해 온 첨단 기술 통제 패러다임과 국가 안보 최우선주의가 맞물린 필연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 체제가 과거엔 물리적인 컴퓨터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나아가 클라우드 기반 API 접근 권한 자체를 차단하는 등 추상적인 규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가 2022년 말부터 엔비디아의 첨단 AI 가속기가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했던 조치가 있었죠. 이제는 이러한 통제 움직임이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앤스로픽 건은 신호탄이라는 거고요. 시사하는 바가 크죠. AI가 우리의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도구이자 기술인데, 향후에는 AI의 기술적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국가 간 전략적 무기로 격상되고 있다는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그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각에선 디지털 냉전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번 사태만 놓고 보면 비미국권 국가들에게 던진 충격이 크죠. 미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글로벌 AI 서비스를 일거에 차단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으니까요. 그만큼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자신들에게 통제권이 없는 미국 AI 인프라에 자국의 안보와 경제를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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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주목할 만한 AI 모델의 수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최근 보고서가 업데이트되면서 각국 수치가 달라졌네요. 미국 59개, 중국 35개, 한국 8개입니다. 보고서 전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그림을 클릭해 주세요.<출처=스탠포드 HAI 'AI 인덱스 2026' 보고서> "산업별 특화 AI 키워야죠...! 그런데, 원천기술 없이는 잠식될 겁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대목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AI를 쥐락펴락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까요? KAIST 김재철AI대학원 석좌교수이자 현재 국가AI연구거점을 이끌고 계신 김기응 센터장님과의 인터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시죠. (앞서 본지 보도에서 아쉽게 담지 못했던 내용 중심으로 전해드립니다.) Q=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놓고 보면, 각각의 산업에 맞는 AX(인공지능 전환)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A=산업별로 특화된 AI를 키워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버티컬 AI'가 연속성을 가지려면 국가 차원의 프런티어 모델, 즉 원천 기술 확보가 반드시 전제돼야 합니다. 자체 모델이라는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 빅테크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하늘과 땅 차이죠. 만약 대안이 없다면 적어도 1~2년 안에는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에 잠식될 수 있습니다. Q=그럼에도 일각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A=글쎄요. (AI 원천 기술이) 없는 것과, 있는데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모델을 빌려 쓰는 것은 당장의 효율을 줄 수 있지만, 그들의 정책 변화 한 번에 우리 산업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확보한 원천 기술이라는 대안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고, 대한민국은 AI 식민지가 아닌 기술 강국으로서의 자립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Q=센터장님이 생각하시는 '소버린(주권) AI'는 무엇인가요. A=어려운 질문입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저는 단순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수준은 더 이상 차별화된 해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AI에게 독도를 물어봤을 때, 독도라고 답할지, 다케시마라고 얘기할지로 소버린 AI를 바라보는 것은 굉장히 국수주의적인 관점이라고 봐요.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AI를 써야 하는 수요가 있을 때 우리 스스로 자체 개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와 산업 시스템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AI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반도체·로봇·제조·물류 같은 한국의 실물 경쟁력 위에서 구동될 때 비로소 강해지는 AI에 한국의 승부처가 있고요. Q=AI 규제의 적정선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A=맞습니다. 저는 일정 수준의 규제는 건강하다고 봅니다. AI가 사회 전반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안전, 신뢰, 책임에 대한 기준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다만 제가 생각하는 적정 규제의 선은 분명합니다. 사람의 안전, 기본권, 신뢰를 보호하는 규제는 필요하지만, AI로 인해 재편될 경제 및 사회 구조 자체를 붙들어 두려는 규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기술은 산업과 노동, 공공서비스, 교육의 구조를 바꾸게 돼 있습니다. 그 변화를 무조건 늦추거나 막는 방향으로 가면 결국 기술 주권도 잃고, 국제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규제가 혁신의 반대말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Q=조금 더 구체화한다면요? A=오히려 저는 규제를 AI의 사용성을 높이고 보급을 촉진하는 장치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기업과 기관이 AI를 실제로 도입하려면 결국 '써도 되는가', '믿고 맡길 수 있는가', '문제가 생기면 어디까지 책임이 정리되는가'가 명확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규제는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뢰의 비용을 낮춰서 확산을 앞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도 규제는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종종 이것을 최적화 문제에 새로운 제약식이 추가되는 것에 비유합니다. 제약이 생기면 엔지니어는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성능을 내는 새로운 해법을 찾습니다. 다만 제가 분명히 경계하는 것은 답을 없애는 규제입니다.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예 시도할 수 있는 방법론의 공간을 지나치게 닫아버리면, 결국 우리 연구자와 기업은 문제를 풀 기회 자체를 잃게 됩니다. 저는 그래서 한국이 택해야 할 길은 '무규제'도 아니고 '과잉규제'도 아니라, 위험 기반 접근법 아래에서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되, 다양한 기술적 해법의 탐색은 열어 두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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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누르면 원문으로 연결됩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60일간 휴전한 뒤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문서에 14일(현지시간)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100여 일 만에 가까스로 종전의 입구에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내일 합의문에 서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된다"고 썼습니다. 협상을 중재해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같은 날 "우리는 평화협정에 어느 때보다도 접근했다"며 "24시간 내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19% 급등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 최초로 '1조달러 자산가'에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일 주가 급등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서 국내 인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배제됐기 때문입니다. IPO 대표 주관사인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공모주를 최종 배분하는 단계에서 한국에 단 1주도 주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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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어떠셨나요? 오늘은 앤스로픽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를 둘러싼 그 배경과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를 다각도로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어요.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 있고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수준 이상으로 정말 빠르게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AI를 통제하려는 움직임과 그에 따른 권력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와 맞물려 최근 현장에선 기업들의 AX(AI 전환) 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죠. 1인 1 에이전트를 외치며 기업마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가 넘는 AI가 쏟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놓고 우려스럽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사이버 보안 업계입니다.
얼마 전 만났던 한 AI 보안 기업 대표님은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시한폭탄이 널려 있다라고요. AI의 도움을 받아 쉽게 쉽게 AI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서 정작 회사가 지켜야 하는 데이터 거버넌스나 개인정보 관련 규제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례들이 많다고요. 특히 AI 공격이 진화하고 있는 데 여기저기서 만들어지는 에이전트 가운데 상당수가 보안이 쉽게 뚫리는 구조라고...

그런 의미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현황을 한 번씩 점검해 보는 것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필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 얘기는 다음 번 레터에서 심층적으로 다뤄볼게요.)
말이 참 길었습니다. 그럼 저는 또 새로운 테크 소식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의 하루, 하루가 미라클 하길 응원합니다~!)
현장에서
고민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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