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의 기운과 생명의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다.
**이자희 초대전 ‘힘찬 말의 기상’**은 2월 4일부터 2월 26일까지 장은선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60대 중반에 접어든 작가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질문을 품고, 말이라는 형상을 통해 존재와 자아의 근원을 탐색하는 심층적인 회화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Chaos-생성, 60.5x72.5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Chaos-생성, 60.5x72.5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이자희는 힘차고 역동적인 말을 주된 모티프로 삼아 분절된 형상, 콜라주, 혼합재료를 활용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의 말은 특정한 서사나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규정될 수 없는 존재의 상태를 가시화한 형상이다.
늘 변화하는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고정된 정체성을 거부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태도는 화면 곳곳에서 감각적으로 드러난다.

거칠고 즉흥적인 붓질, 깊고 농밀한 색채는 자유롭게 들판을 질주하는 말의 에너지와 겹쳐진다.
작가는 말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유로운 영혼에 공명하며, 우연처럼 보이는 붓질 속에 자기 내면의 질서를 구축하고 이를 분출한다.
생명의 근원, 성장과 발전하는 삶의 궤적을 말의 형상에 투사하면서, 기존 체제와 고정된 시각을 전복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자희의 회화는 자기반성적이면서도 원천을 향해 나아가는 도약의 기록suggests.

Chaos-관조하다, 162x131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Chaos-관조하다, 162x131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슈퍼문-질주, 117x91cm, 장지에 혼합재료, 201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슈퍼문-질주, 117x91cm, 장지에 혼합재료, 201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이번 전시에는 말의 감각적 형상을 통해 거침없이 들판을 달리는 장면을 담아낸 회화 작품 30여 점이 출품된다.
설을 품은 2월, 새로운 시작과 소망을 기원하는 시기에 어울리는 전시로, 병오년의 상징성을 회화적 에너지로 풀어낸다.

이자희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장은선갤러리를 포함해 19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국립임업시험장과 포천시청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포천미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포천미술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작가의 이력은 이번 전시에서 단단한 사유의 깊이로 환원된다.

Becoming-긍정하다, 46x5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Becoming-긍정하다, 46x5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Becoming-초인, 61x61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Becoming-초인, 61x61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이번 전시에 실린 고충환 미술평론의 글 ‘말을 통해 본 존재, 존재 자체, 존재다움’은 이자희 회화의 핵심을 명확히 짚는다.
고충환은 이자희를 감각적 현실이나 사회적 현실을 재현하는 작가가 아닌, 존재의 근원과 원형을 탐구하는 작가로 규정한다.
칼 융의 집단무의식과 원형 개념을 빌려 설명하듯, 작가의 말 이미지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선 아득한 기억, 즉 존재의 흔적과 자국을 호출하는 장치다.

말의 형상은 하나의 상징이며, 가시적인 이미지를 통해 비가시적인 존재를 암시한다.
이는 예술이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기술이라는 폴 클레의 정의와 맞닿아 있다.
화면에 남은 얼룩과 흔적, 우연적 자국들은 무의식의 층위를 통과하며 자기의 원천과 존재의 근원을 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자희의 회화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지속하는 회화이며, 예술은 질문의 기술이라는 명제를 실천한다.

Chaos-부유하다, 162x131㎝, 장지에 혼합재료, 2018-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Chaos-부유하다, 162x131㎝, 장지에 혼합재료, 2018-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Chaos-사유하다, 91x117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Chaos-사유하다, 91x117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거대 담론이 퇴조하고 개인의 서사와 미시적 이야기들이 부상하는 동시대에, 이자희는 오히려 존재와 정체성을 정면으로 묻는다.
이 역설적인 태도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더욱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말은 더 이상 동물이 아니라, 존재를 향한 사 의 매개이며, 작가 자신이자 관객 각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슈퍼문-질주8, 91x117cm, 장지에 혼합재료, 201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슈퍼문-질주8, 91x117cm, 장지에 혼합재료, 201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힘찬 말의 기상’은 단순한 말 그림 전시가 아니다.
그것은 혼돈을 거쳐 존재의 근원으로 나아가려는 회화적 사유의 기록이며, 병오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삶의 에너지와 도약의 가능성을 묻는 전시다. 

당구 큐 보다 작은 英 '2세 신동', 기네스 기록 2개 세웠다

2살의 나이로 스누커 기술을 성공시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주드 오웬스./기네스월드레코드 유튜브

2살의 나이로 스누커 기술을 성공시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주드 오웬스./기네스월드레코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