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 이름이 뭐예요?" "개망초네요." 지난여름의 끝에 있었던 일을 고백하자면, 사실 그 꽃은 개망초가 아니었다.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꽃을 잘 아는 척하려고 생각나는 대로 뱉은 것이 화근이었다.
몰래 사진을 촬영해 놓고 나중에 찾아보니 그건 쑥부쟁이였다.
그 이후 겨울이 찾아왔고, 산과 들에 생기가 넘치는 계절 봄이 온다.
이번엔 얼굴 화끈거릴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국립수목원에 의뢰를 했다.
'시험 족보'처럼 4월에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을 말이다.
그렇게 4월 10대 야생화를 선정했다.
4월에 이 꽃 10개만 외워두고 산행하면 웬만하면 꽃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도 있고, 야생화인 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귀중한 몸인 것도 있다.
국립수목원 정수영 연구사가 해설과 한 줄 평을 맡았다.
갑자기 생강 냄새? 생긴 건 산수유? "저는 생강나무입니다"
가지를 꺾거나 비비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름이 생강나무다.
강원도에서는 남쪽에서 자라는 동백나무 열매의 기름처럼, 옛 여인들이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발랐다고 해 '동백나무'라 부르기도 했단다.
그래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나무는 사실 생강나무다.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관목이며, 이른 봄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운다.
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암수딴그루다.
얼핏 보면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산수유와 닮은 듯하나 꽃자루가 짧고 털이 있어서 눈여겨보면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마주치는 노란 꽃 뭉치를 달고 있는 생강나무를 찾아보는 것도 산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 준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빠르게' 봄꽃계 1등 주자
복과 장수를 축원한다는 뜻의 복수초는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 중 하나다.
거의 모든 식물이 추위에 잠들어 있을 때 홀로 먼저 눈을 녹이면서 피어나서 소빙화消氷花, 얼음새출, 얼음꽃, 얼음새기꽃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높은
산지에 분포하고 있어서 찾아가려면 꽤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른 봄, 꽃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만큼 탐스러운 꽃을 피우기에 수고를 들일 만하다.
꽃은 밝은 황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키가 작은
풀이기에 산을 오르다 등산로 주변 발아래를 살펴보면 간혹 만날 수 있다.
산 저지대에서도 복수초와 비슷하게 생긴 꽃을 만나볼 수
있는데 줄기에 가지가 갈라지고, 꽃잎이 꽃받침조각보다 길면 개복수초, 잎 열편이 뾰족하면 세복수초다.
"밟지만 말아 주세요. 이렇게 보여도 꽃이랍니다."
연복초라는 이름은 바큇살이 이어져 있는 풀이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줄기에 5개의 꽃이 바큇살처럼
이어져 핀다.
전국 산지 습한 환경에 자라며, 꽃은 초록에 가까운 황록색으로 작게 피어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잎이 낮게 바닥에 깔리듯이 자라며 그 틈새로 작은 꽃줄기가 올라와 4~6개의 꽃이 머리 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굉장히 흔한
꽃이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아내기 어려운 야생화이기도 하다.
카메라나 휴대폰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사진으로 꼭
소장해 보길 권한다.
어미 새 향해 입 벌린 노란 병아리들의 모임
산괴불주머니는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이지만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게는 1개체, 많게는 여러 개체가 큰 덤불을 이루고 자라서 멀리서도 눈에 띈다.
꽃은
황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20개 내외의 꽃들이 긴 꽃차례로 모여 달린다.
1개체라도 보였다면 주변에 다른 개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2년생 식물이지만 많은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에 10개 정도 씨가 들어 있는, 번식에 진심인 식물이기도 하다.
나무에 목련 필 때 땅에서 같이 피는 목련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은 땅속줄기에서 나온 잎이나 꽃받침 등의 모양이 꿩의 발을 닮아서, 또는
꿩이 서식하는 산 숲속에서 자라는 바람꽃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고 대개 무더기를 이뤄 자라 새의
둥지 마냥 모여 있다.
꽃은 백색으로 탐스럽게 피어 봄철에 눈을 즐겁게 하는 야생화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들바람꽃 등
바람꽃 종류들이 대개 봄에 피어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에 꽃을 보려면 아주 재빨라야 한다.
온라인이나 동호회 등지에서 꽃 소식이
들린다 싶으면 서둘러 산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개 숙인 부끄럼쟁이…'얼레지꼴레리'
얼레지라는 이름은 잎의 표면에 있는 자주색 무늬가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것에서 유래했다.
일부
잎에서는 얼룩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두꺼운 자주색 얼룩무늬가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얼레지를 나물로 식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성이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산지에 자라고 있으며 꽃은 적자색으로 아래를
향해 핀다.
4월 전후로 꽃이 피는데 이 시기를 맞추지 못해도 잎은 볼 수 있다.
높은 산지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가까운 광릉숲에서도 볼 수 있다.
고혹한 매력 지닌 고귀한 '사군자'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의미의 보춘화는 이른 봄에 피는 상록의 난초다.
같은 집안의 난초류로는
한란, 죽백란, 소란 등이 있는데 대부분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보춘화는 아직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난초 중
하나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집단을 이루기보다는 듬성듬성 산발적으로 자란다.
꽃은 황록색이
기반이지만 개체마다 조금씩 다르며 한 개씩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난초는 신비롭고 보면 볼수록 가까이 두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식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획되는 난초가 적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
점점 멸종해 가는 난초를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조금 더 뒤에서 봐주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진정한 봄의 전령… 산이 새해 처음 바르는 발그레한 기초화장품
봄을 알리는 나무 중에서도 누구나 이름은 알고 있는 진달래다.
꼭 산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개나리와 함께 봄을 대표한다.
진달래라는 이름은 진한 분홍색의 꽃이 피고 식용할 수 있는 들꽃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예전엔 진달래를 이용해 꽃전, 화채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듯이 우리 일상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나무다.
그리고
철쭉과 비슷하게 생겨 구분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진달래는 산철쭉, 철쭉보다 먼저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는 특징이 있다.
진달래가 질 때쯤 산철쭉과 철쭉이 잎과 함께 꽃이 피기 시작하니 이 점만 유의하면 쉽게 구분이 가능할 거라 생각된다.
산에 나는 감자… 보호종이라 캐면 큰일
한계령풀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고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개체수도 많지 않아 현재 희귀식물로 등록돼 있다.
주로 강원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땅속에 덩이줄기를 가지고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덩이줄기는 줄기에서 땅속으로 이어지는 콩나물처럼 생긴 긴 새 뿌리 끝에 둥근 감자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흔히 '산에 나는 감자'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땅속 깊이 있어서 그 감자 모양을 실제로 확인하긴 쉽지 않다.
캐는
것은 불법이므로 절대 하면 안 되니 세밀화나 도감을 통해 그 모양을 찾아봐야 한다.
꽃은 밝은 황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5~30개씩 모여서 달린다.
희귀식물인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강원도 지역 산행을 계획한다면 한계령풀과 만남을 고대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의 튤립을 아시나요?
산자고는 산지 저지대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꽃은 백합을 닮았고 잎은 무릇을 닮았다.
잎은 흔히 2개씩 나며 줄기 끝
부분에 백색 꽃이 1개씩 달리고 바깥쪽에 적자색 줄무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잎과 줄기가 땅에 눕거나 비스듬히 바닥에 깔려 있는
형태로 자란다.
지역에 따라 어린 잎을 삶아서 나물로 먹는 경우도 있다.
자문
국립수목원 정수영 연구사
이슬 머금은 아침이 최적 여린 생명, 소중히 다뤄야 [4월은 야생화의 달]
단순히 피사체만 찍은 것이 아니라 이름에 맞게 동강을 배경에 넣고 찍은 동강할미꽃(조리개 F/3.8, 노출 1/800초, ISO감도 100, 노출 +0.3, 후보정 Picasa 3.0).
4월이면
산악회 밴드나 단체 카톡방이 새 글 알림으로 진동한다.
멋진 산세와 정상 인증 사진이 줄을 잇는데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야생화 사진이다.
힘든 산행을 거쳐야 만날 수 있는 어여쁜 존재들인데 막상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나면 그 감동이 한결 덜하다.
그냥 흙과 풀 사이에 불분명한 색 몇 개 떠오른 것처럼 밋밋하고 멋이 없다.
야생화 사진, 어떻게 하면 작품 사진처럼 멋있게 찍을
수 있을까? 국립수목원 이동혁 연구원이 답했다.
예쁜 야생화 사진을 찍으려면, 언제 산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나요?
사진은 빛으로 하는 놀이입니다.
야생화가 볕이 잘 드는 시간대를 알아놓고,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도록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햇빛이 쨍한 정오가 빛이 선명해 좋을 것 같지만, 태양이 머리 위에 있으면 의외로 감동적인 사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아침빛은
부드럽고 선명하며 활기찬 데다 순광, 사광, 역광이 모두 가능해서 감각적인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반면 저녁 빛은 극적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순 있으나 노란빛이 많고, 스러지는 빛이라 쓸쓸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그러니 맑고 화사하며 생동감 있는 야생화를
표현하고 싶다면 아침에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간의 원근감이 나타나도록 구도를 잡아 찍은 물매화(조리개 F/3, 노출 1/200초, ISO감도 320, 노출 -1.7, 후보정 없음).
어떤 구도로 찍는 것이 좋을까요?
구도는
사진의 생명입니다.
주요 피사체인 야생화가 사진의 어느 위치에 놓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입체감 있는 구도로 표현하면
야생화의 생동감이 배가됩니다.
기본은 야생화에도 시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다른 물체를 있게 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여백으로 남겨놓는 것입니다.
입체감 있는 구도란 원경, 중경, 근경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주제로 삼는
야생화는 당연히 중경에 놓이도록 해야 하죠. 독창적인 사진을 얻고 싶다면 최대한 신선한 구도로 낯설게 표현해 보세요.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해봐야겠죠? 어떤 세팅값으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아예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라면 먼저 어떤 모드에 놓고 찍을 때 가장 만족스런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비교해
보세요. 심도를 중요시하는 사진가는 조리개 모드(A모드)에 놓고 조리개를 조절하면서 찍습니다.
셔터스피드를 중요시하는 사진가는
셔터스피드 모드(S모드)에 놓고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면서 찍습니다.
이거저거 다 귀찮은 분들은 프로그램 모드(P모드)에 놓고 구도
위주로 찍습니다.
수동 조작을 좋아하는 분들은 수동 모드(M모드)에 놓고 모든 세팅값을 조절해 가며 찍기도 합니다.
촬영 후 보정은 보통 어떤 식으로 하나요?
보정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으면 사람을 게으르게 만듭니다.
사진 초보라면 '어차피 보정하면 되니까'란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좋은 원본을 찍는 데 노력을 기울이세요. 그렇게
했는데도 잘 찍지 못했다면 그때 보정의 힘을 빌리도록 하세요. 요즘은 포토스케이프, 피카사 등 무료 보정 프로그램이 온라인에
많아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되도록 채도는 건드리지 마시고 역광 보정이나 화이트밸런스 조절 위주로 하기를 권합니다.
1 눈 속에 파묻힌 피사체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찍은 평면적 느낌의 개복수초. 2 피사체가 어떤 현장에 놓여 있는지 배경까지 생각한 공간적 느낌의 개복수초.
야생화 촬영 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을까요?
야생화
사진도 어떻게 보면 생명을 다루는 일입니다.
사진 지상주의자가 되다 보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죄 없는 생명들에게 해가
되는 짓을 자행하게 됩니다.
다시는 안 볼 꽃이라 생각하지 말고, 나도 보고 남도 보고, 올해도 보고 내년에도 봐야 할 꽃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또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행위가 야생화한테 의외의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봄에 피는 야생화는 그 전해에 쌓인 주변의 낙엽을 다 긁어내고 야생화만 예쁘게 남긴 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주변 흙의 수분이 다 말라 야생화는 금세 시들고 맙니다.
땅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찍거나 아예 담요를 깔고 그 위에서 찍는
행위도 그 아래에서 올라오는 싹들을 모두 짓밟는 행위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야생화 찍으려면 어떤 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스마트폰마다
사양도 다르고, 또 야생화를 찍기 위해선 어떤 특정한 모드가 가장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 출시한
스마트폰들 중에선 배경을 아웃포커싱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기종이 많으니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을 선명하게 찍고 싶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까이 갖다 댔는데 자꾸 흐리게 나와요. 어떻게 하면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걸까요?
카메라마다 '최단접사거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사체에 그 이상 가까이 들이대면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지 못해 상이 흐려지게 됩니다.
그러니 선명하게 찍으려면 오히려 거리를 둬야 하는 겁니다.
또 화면에서 피사체가 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주는 기능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있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반드시 촬영 전 화면을 터치해서 초점을 맞춘 후 촬영 버튼을 누르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짙은 붉은색으로 핀 피사체의 배경에 비교가 되는 옅은 붉은색 꽃이 놓이도록 구도를 잡고 평범한 앵글로 찍은 얼레지. 4 짙은 붉은색으로 핀 피사체의 배경에 비교가 되는 옅은 붉은색 꽃이 놓이도록 하고 주인공 꽃이 하늘의 공간에 오도록 구도를 잡아 피사체가 더욱 돋보이도록 올려다본 앵글로 해서 생소한 느낌이 들게 찍은 얼레지.
야생화 사진에 제대로 입문해 보고 싶은데 어떤 렌즈, 어떤 기종의 카메라를 사야 할까요? 또 예산은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추천하는 장비가 있다면?
야생화 사진을 찍는다면 기본적으로 매크로렌즈 또는 마이크로렌즈라고 불리는 렌즈를 갖춰야 합니다.
둘 다 접사 기능 렌즈입니다.
접사렌즈를 니콘에서는 매크로렌즈라고 하고, 캐논에서는 마이크로렌즈라고 합니다.
야생화 촬영 카메라는 대개 니콘 아니면 캐논을 추천합니다.
그 회사의
카메라 기종이 좋기도 하지만, 다양한 렌즈군을 갖추고 있는 회사들이기에 그렇기도 합니다.
다양한 렌즈는 곧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예산은 천차만별입니다.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여의찮다면 중저가의 보급형 카메라를 선택해야 합니다.
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고급 카메라를 다룰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희한한 작품 세계를 펼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처음엔 중저가로 시작해서 점점 고급 기종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경량화해서 나오니까 아예 처음부터 미러리스 카메라로 시작하실 것을 권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 카메라는 전용 렌즈가 따로 있으니 이에 유의해 구입해야 합니다.
렌즈와 카메라 외에 필요한 기자재가 있을까요?
앵글 파인더를 추천합니다.
그걸 장착하면 엎드려서 찍지 않아도 얼마든지 아래에서 위를 향한 구도를 촬영하기가 쉬워집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심도를 얕게 해서(F값 2.8)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눈앞의 주요 피사체만 돋보이도록 찍은 깽깽이풀. 6 심도를 깊게 해서(F값 9) 배경도 나오게 처리하고 주요 피사체 주변의 군락 모습도 보여 주도록 찍은 깽깽이풀.
야생화 사진들 중에서 많은 사진들이 뒷배경은 완전히 캄캄한 암흑인데 야생화만 밝고 선명하게 찍힌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찍는 건가요?
그런
사진은 햇빛이 쨍한 날에 접사렌즈를 사용해서 심도를 얕게 해서 표현하면 됩니다.
심도를 얕게 한다는 말은 조리개 F값을 최저로
놓고 찍는다는 뜻입니다.
심도란 초점이 맞는 영역의 깊이를 말합니다.
심도를 얕게 해 야생화가 있는 곳만 초점이 맞게 만들면
배경은 흐려지겠죠. 그게 바로 아웃포커싱입니다.
전문가들이 찍기 좋아하는 야생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또 좋아하는 출사지는 어딘가요?
아무래도
이른 봄에 일찍 피는 꽃들(예를 들어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등)은 꽃이 많지 않은 시기에 피므로 매년 찍어도
또 찍게 됩니다.
그리고 키가 큰 야생화보다는 키가 크지 않은 야생화가 작품성 있게 찍기에 좋습니다.
전에는
경기도권의 천마산, 화야산, 예봉산, 그리고 풍도 등 일명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들이 사진 찍기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더는 천국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오지의 숲속으로 찾아가는 추세고, 좋은 출사지는 쉬쉬하며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군데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강원도 정선군의 덕산기계곡입니다.
이곳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야생화가 많은 듯합니다.
한국의 남쪽 바다에 수선화·튤립 섬이 있습니다 [신안특집]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해변에 핀 튤립.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 있는 풍경이 인상파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전라남도
신안군(박우량 군수)에 있는 선도는 남북으로 4㎞, 폭은 2㎞쯤 되는 작은 섬이다.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 떨어진 이 섬은
매미를 닮아 매미 선蟬자를 섬이름으로 갖게 됐다.
여유 있게 걸어도 1시간 반 정도면 섬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가구 수는
160여 호, 주민 수는 258명(2020년 기준). 뭍으로 자식들 보내고 내외 단둘이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이 대부분이다.
선도 갯벌은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세계적인 자연유산이다.
간척으로 경작지가 넓어 섬 마을치고는 이례적으로 농업이 주업이었지만 쌀값이 예전 같지 않아 주민들은 낙지잡이 등 갯벌에 기대어 살고 있다.
선도의 수선화 군락. 해마다 섬 인구의 수십배에 달하는 뭍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올해 축제는 4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선도에서 열린다.
할머니가 싹을 뿌린 수선화 꽃밭
조용한
선도에 지난 2019년 마을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외지인들이 찾았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시끌벅쩍에 주민들도 어리둥절.
뭍사람들을 불러들인 건 노랗고 하얀 꽃을 피우는 수선화였다.
선도가 '수선화 섬'으로 알려지게 된 건 '수선화 할머니'
고故현복순씨 덕분이다.
30여 년 전 남편 고향인 선도에 정착한 할머니가 취미삼아 가꾼 꽃밭에 섬 주민들과 신안군이 힘을 모아
멋진 수선화 섬으로 가꿨다.
푸른 바다와 노랗고 하얀 수선화가 어울리는 풍경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닮았다.
국내
다른 지자체에서도 수선화 축제는 열리지만 선도의 축제는 번잡하지 않아 좋다.
교통 체증이나 호객행위 없이 호젓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섬에 차를 싣고 갈 수도 있지만 섬이 크지 않고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어 차는 두고 가는 걸 권한다.
올해는 4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열리는데 노란색 옷을 입고 가면 입장료를 3,0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임자도 튤립 축제 전경. 절반 넘는 땅이 해수면 아래 있었던 임자도의 지형은 네덜란드를 닮았다.
튤립이 생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올해 축제는 4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산 튤립의 길을 연 임자도
신안군
임자도의 4월은 튤립이다.
튤립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꽃이지만 임자도 해변에 핀 튤립 또한 못지않다.
튤립 수십 종 100만
송이가 총길이 12㎞로 국내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대광해수욕장 해변 일원을 장식하는 모습은 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관이다.
실제로 임자도는 네덜란드와 유사한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임자도 땅의 절반 남짓이 해수면 아래에 있었다.
네덜란드처럼 임자도 역시 간척으로 육지가 된 곳이 많다.
튤립축제는 지난 2008년 시작됐다.
대파를 심던 황무지에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튤립 구근 생산 단지를 조성했다.
임자도의 토질이 튤립을 키우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해마다 튤립 구근을 수입해 왔지만 2007년에 신안군에서 목포대에 연구를 의뢰, 국내 최초로 튤립 구근
재배에 성공했다.
튤립 구근 국산화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명품 꽃 축제로 성장한 임자도 튤립축제는 올해 1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자도 대광해변에 있는 튤립·홍매화정원에서 4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열린다.
튤립 식재
체험행사와 신안의 농특산물 판매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마련된다.
700여 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도 개설된다.
4월의 산 BEST 4
화왕산火旺山(757m)
가을철 억새로 유명하지만 봄 진달래도 못지않다.
능선을 따라 바로 옆 관룡산까지 이어지는 6.5km
등산로를 따라 진달래 군락이 이어진다.
낙동강 유역 널따란 평야를 발아래 두고 있는 이 산은 위세가 당당해 창녕의 진산으로
손색없다.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는데 자하골 코스, 전망대 코스, 도성암 코스, 장군바위 코스, 옥천
매표소~임도 코스, 관룡산 용선대 코스가 대표적이다.
화왕산성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 코스는 자하골 코스다.
짧은 만큼 힘들고
가팔라 마지막 고개는 '환장고개'라는 이름을 얻었다.
봄·가을에는 각각 진달래와 억새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심각한 정체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50분 정도면 하산할 수 있는 코스가 3시간 이상 걸린다.
사람들이 비교적 덜 몰리는 곳은 옥천
매표소-임도 코스다.
추천 코스
: 옥천 매표소~임도~동문~남문~배바위~서문~정상~서문(왕복 4시간)
원적산圓寂山(634m)
경기도
이천 산수유마을의 뒷산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평야에 솟아 막힘없이 사방이 탁트여 산세가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천, 광주,
여주에 걸쳐 있지만 정상과 원적봉에서 남쪽 이천 평야가 한눈에 들어 이천의 산으로 여겨진다.
정상인 천덕봉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토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하여 공민봉이라고도 불렸다.
이 산은 산수유축제로 유명하다.
한적하게 산수유를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이천 정개산과 원적산의 임도를 이용해 원적산둘레길이 조성됐다.
노선 폭이 넓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둘레길 코스는 신둔면 넉고개에서 출발해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산수유마을
입구부터는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이어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산수유는 4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 절정을
이룬다.
코스가 길어 부담되는 여행객은 산수유 꽃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산수유둘레길만 이용할 수도 있다.
추천 코스:
주차장~범바위 약수터~작은재골~도리봉~미금골~원적들~낙수재~육괴정~산수유마을 입구(거리 10.7km)
비파산琵琶山(403m)
전남
강진에는 월출산을 비롯해 덕룡산, 주작산, 만덕산, 월각산, 수인산, 화방산, 천태산, 여계산, 보은산 등 쟁쟁한 골산이
즐비하다.
강진읍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두 개의 산이 있다.
서북쪽으로 감싸고 있는 보은산報恩山은 우두봉이라고도 부른다.
비파산琵琶山은
동북쪽으로 강진읍을 감싸고 있다.
보은산이 골산에 가깝다면 비파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다.
기다란 비파를 닮았다.
비파산은
토박이들만 찾는 곳이지만 범상치 않은 이름처럼 상당한 내력이 있다.
군동면 들판을 내려다보는 비파산은 강진의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학자들은 아주 오래 전 비파산 아래까지 바다였다고 주장한다.
강진명소 12호로 지정된 까치내재 벚꽃길 19㎞는
해마다 4월이면 강진읍에서 작천면까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추천 코스
: 금강수산~대나무숲~KBS송신탑~266m봉~ 310m봉~정상~오봉산 갈림길~까치내재~벚나무길 포장도로~쟁계암 (7.4km, 3시 30분)
비슬산琵瑟山(1,084m)
대구를
분지로 만드는 두 산은 팔공산과 비슬산이다.
화강암질의 팔공산은 산세가 웅장해 아버지산, 안산암질의 비슬산은 온화하면서 부드러워
어머니 산이라 할 만하다.
평탄한 정상부에 위치한 진달래 군락지는 봄이면 비할 데 없는 절경으로 산객들을 사로잡는다.
탁월한
조망을 갖춘 이 산은 동쪽으로 영남알프스, 서쪽으로는 황매산과 가야산이, 남쪽으로는 화왕산, 북쪽으로는 대구 팔공산 등 내로라하는
명산명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서쪽으로 유려한 S라인을 그리며 흐르는 낙동강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는 비슬산이 감춰
놓은 특급비경이다.
4월이면 정상 주변 해발 1,000m 고지에 넓은 진달래 화원이 펼쳐지는데 무려
100만㎡(30만여 평)의 군락지다.
4월 중순이면 진달래를 보려는 상춘객 차량이 몰려 산 입구로 진입할 수 없을 정도다.
정체는
5월 초까지 계속되는 연중행사다.
추천 코스
: 유가사~도통바위~대견봉~대견사 터~비슬산자연휴양림(5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