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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업의 3분의 1은 이미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인데요. AI 기술의 발전을 통한 생산성 향상 이면엔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AI로 인해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누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노출되죠.
AI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어떤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지에 관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지난달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에서 발표한 ‘AI와 노동시장 변화’보고서는 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일자리와 노동시장 전망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을 담았는데요.
오늘 <경제 한입>에서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별 AI 대체 가능성,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전망 및 시사점에
대해 자세히 다뤄봤습니다.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
직업별 AI 노출 지수는 현재 AI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가 해당 직업의 업무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해당 지수가 높을수록 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데요.
연구 결과 고생산성 산업일수록 AI 노출 지수가 높고, 대면
서비스업은 AI 노출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AI가 앗아갈 일자리 341만 개: 직업별 AI 노출 지수를 계산한 결과, 국내 취업자 중 약 341만 명(전체 취업자 수의 12%)가 AI 기술에 의해 대체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는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를 합산한 결과인데요. AI 노출 지수 상위 25%로 확대할 경우, 약 398만 개의 일자리가 해당합니다.
🏭 고생산성 산업일수록 대체 가능성 높아: 산업별 AI 노출 지수를 계산한 결과,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제조업 등이 해당하는데요.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기 적합한 일자리입니다.
실제로 정보통신업의 무선 네트워크, 제조업의 장비·모니터링 솔루션 등에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죠.
그 외에 대표적인 고소득 직업인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상위 7%), 회계사(상위 19%), 자산운용 전문가(상위 19%), 변호사(상위 21%)도 AI 노출 지수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 대면 서비스업은 대체 가능성 작아: 반면 AI 노출 지수가 낮은 직업은 보통 대면 접촉 및 관계 형성이 필수적인데요.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이 대표적이죠.
그 외에 기자(상위 86%), 성직자(상위 98%), 대학교수(상위 98%), 가수
및 성악가(상위 99%)도 AI 노출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학력·고소득일수록 대체되기 쉽다고?
역사상 인간의 일자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에 의해 대체됐습니다.
비교적 최근의 예시로는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있죠.
그러나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과거의 사례와는 사뭇 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고소득·고학력일수록 AI 노출 높아: AI 기술은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존 기술과 달리 고소득, 고학력 근로자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이는 AI가 그전의 산업용 기술과 달리 비반복적, 인지적 업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학력 및 중간 소득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여타 기술과 가장 다른 지점이죠.
👩 서비스업 종사 여성이 유리: 한편, AI 기술은 여성 일자리보다 남성 일자리를 더 대체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과 같은 양상인데요.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은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과
마찬가지로 AI 노출 지수도 낮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AI 노출 지수가 나이에 따라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
그러나 현시점에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아직 AI 기술이 미래에 어떻게 발전하고, 개별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21세기 이후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도입이 고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AI가
미칠 영향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죠.
📉 고용도 줄고 임금 상승률도 줄고: AI 노출 지수가 높은 직업일수록 고용이 줄고 임금 상승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 20년(2000년~2021년)간 산업용 로봇 및 소프트웨어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과 임금 상승률이 크게
하락했죠.
🤖 AI 노출지수 높을수록 고용시장 위축: 직업별 AI 노출 지수에 따른 고용시장 변화를 예측한 결과, AI 노출 지수가 10 percentile 높으면 향후 20년간 해당 일자리의 고용 비중은 7%P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2%P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AI 노출 지수 상위 13%인 건축가는 상위 23%인 경찰에 비해 향후 20년간 고용 비중이 7%P 더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이 2%P 더 낮아질 전망이죠.
단, 이는 AI 기
의 도입으로 인한 고용 비중, 임금 상승률의 변화율이 21세기의 소프트웨어 도입과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입니다.
🤨 임금 불평등 완화 or 강화?: 또 AI 도입에 따른 임금 분포 변화를 계산한 결과, 임금 불평등이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는 AI 도입으로 인한 임금
변화 수준이 소프트웨어와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인데요. AI로 인해 임금 불평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됩니다.
예를 들어 AI의 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더라도 그 이익은 기업에게만 돌아갈 뿐, 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감소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있죠.
또 AI 도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해도 하청업체의 개념일 것이며, 저임금 일자리만 더욱 생성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망 및 시사점
기업의 AI 기술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적 논의도 나옵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AI에 대한 규제 강화와 구조적 실업자를 위한 직업 훈련 확대가 있습니다.
⚖️ AI 규제 필요해: AI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사회적 부작용도 초래될 수 있는 만큼, AI 규제 논의도 빠르게 진전되는 분위기입니다. 규제 없는 AI 기술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로는 AI의 과도한 데이터 학습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편향된 데이터 학습으로 인한 윤리적 판단 오류 등이 있죠.
💡AI가 초래한 여러 문제와 세계 각국의 규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상식한입] AI의 문제점과 규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 새로운 노동수요 창출: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도 하지만,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AI로 인한 대체효과보다 생산성 효과가 크다면, AI 도입이 전반적인 노동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기술 도입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맞추어 교육체계와 노동시장을 개선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요구됩니다.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죠.
🥲 실직자를 위한 재취업 기회 제공해야: 다만, 대체효과는 특정 직업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AI 노출지수가 높은 특정 직업은 대체가 불가피하죠.
따라 AI 도입으로 인해 발생한 구조적 실직자를 위해 적절한 사회적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하는데요.
AI에 의해 대체될 근로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정책적인 교육 및 직업훈련 등이 논의돼야 합니다.
🗣️ soft skill의 중요성: AI가 도입되면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soft skill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면 서비스가 필수인 직업들의 AI 노출지수가 낮게 나왔던 것처럼, soft skill은 현재의 AI 기술 수준으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AI가 반복적 업무뿐만 아니라,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의 인격과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soft skill이 앞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3줄 요약
-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12%에 해당하는 약 341만 명의 근로자들이 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비반복적이고 인지적인 업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학력, 고소득 직업이 더 많이 대체될 전망인데요.
- 반면 사회적 기술,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과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의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AI 기술의 활용이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그가 불러올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대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존의 기술과 달리 고학력 및 고소득 근로자들이 높은 AI 노출 지수를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인데요.
적절한 규제, 정책 조치, 교육체계의 재조정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미래의 노동시장에 대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