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액은 1인당 기본 15만 원이며, 저소득층과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최대 45만 원까지 지급된다.
이번 소비쿠폰 사업은 소비 진작과 소득 지원,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반영해 추진된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해 지급되며,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6일 서울시내의 한 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스마트폰 카메라가 포착하는 건 더 이상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이나 울창한 숲속 계곡이 아니다.
좁은 시장 골목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할머니 손맛이 배어 있는 낡은 간판, 그리고 그 앞에서 환하게 웃는 젊은 여행객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인의 여행 패턴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자연에서 힐링을 찾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도심 속 골목길에서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대가 됐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여행자와 현지인(연고자 포함) 4만8790명에게 해당 지역에서 기대하거나 추천할 만한 지역 여행자원(58개 항목 제시, 복수선택)을 묻는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7일 발표했는데, 이런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올해 조사에서 지역 여행자원으로 제시한 58개 항목 중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재래시장'(39.1%)이다.
이는 단순히 숫자상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인의 여행 철학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다.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중구에서 가장 높은 추천율인 75%를 기록했다.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 대규모 시장이 밀집해 있는 부산
중구는 먹거리·볼거리·살거리가 풍부한 '종합 관광자원'으로서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부산 중구의 성공 사례는 재래시장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국제시장의 좁은 골목길에서는 6·25 전쟁 당시의 역사적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자갈치시장에서는 부산 특유의 해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경험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 삼대째 이어온 가게의 손맛,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생생한 현장감이 재래시장만의 매력이다.
지급액은 1인당 기본 15만 원이며, 저소득층과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최대 45만 원까지 지급된다.
이번 소비쿠폰 사업은 소비 진작과 소득 지원,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반영해 추진된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해 지급되며,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6일 서울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추천율이 높다고 해서 여행자원의 질적 우수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역 내 여행자원의 희소성이 높거나 특정 분야에 편중됐기 때문일 수 있어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재래시장이 1위에 오른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이는 여행객들이 더 이상 수동적인 관광객이 아니라 적극적인 문화 체험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위는 '지역축제'다.
32.4%의 추천율을 기록했다.
전남 함평군이 대표 지역으로 70%의 추천율을 보였다.
‘함평나비축제’ 등 대규모 지역 축제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2019년보다 2계단 상승한 결과다.
지역축제의 부상은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함평나비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함평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까지 제공한다.
3위는 2019년 1위였던 '산·계곡'이다.
32.0%의 추천율을 기록했다.
경북 청송이 가장 많은 선택인 83%를 받았다.
주왕산국립공원이 입지한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산·계곡이 여전히 높은 추천율을 보이고 있지만, 1위에서 3위로 밀려난 것은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과거 한국인들에게
여행이란 곧 자연을 찾아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만큼이나 도시 속 문화 공간들이 중요한 여행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유명 음식점'(식사류)이 27.2%로 4위, '전통·특색음식'이 26.3%로 5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식도락'이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함을 보여줬다.
이는 한국인의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특히 '맛집 투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여행 계획에 포함되는 현실을 반영한다.
젊은 세대들은 유명 맛집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
과정에서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
기초단체(시군구)별로 분류하면 경북 청송이 3개 부문('산·계곡', '농산물', '등산')에서, 안동('전통·특색음식', '마을·주거지')과 부산 중구('재래시장', '길거리음식')가 각각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대구 중구('식사류 유명음식점'), 경주('문화유물')를 포함하면 영남이 총 9개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호남은 전남 3곳(함평
'지역축제', 완도 '수산물', 담양 '꽃·나무')과 전북 1곳(전주 '민박·게스트하우스·모텔')을 포함해 4개에 그쳤다.
광역단체(시도)별로도 경북이 6개로 제일 많아 전남(3개)의 2배를 기록했다.
지급액은 1인당 기본 15만 원이며, 저소득층과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최대 45만 원까지 지급된다.
이번 소비쿠폰 사업은 소비 진작과 소득 지원,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반영해 추진된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선택해 지급되며,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6일 서울시내의 한 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 뉴스1
특히 주목할 점은 광역시의 '중구'가 4곳이나 포함된 것이다.
서울('호텔'), 부산('재래시장', '길거리음식'), 대구('식사류 유명음식점'), 대전('디저트류 유명음식점') 등 모두 대도시의 오래된 구도심 지역이다.
중구라는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보통 노포와 재래시장이 모여 있는 곳으로, 최근 MZ세대의 레트로(복고풍) 여행지로 각광받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현상은 MZ세대의 여행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은 새로운 것보다 오래된 것에서 오히려 신선함을 느끼고,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추억이 깃든 공간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래된 간판, 낡은 건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들이 이들에게는 최고의 인증샷 배경이 되고 있다.
2019년 대비 순위가 상승한 관광자원의 공통점은 주로 '도시'에서의 '체험'과 '소비' 활동과 관계된 점이다.
대표적으로 '유명음식점'(디저트류)이 7계단 뛰어올라 9위가 됐고, '거리·대학문화'가 6계단 상승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물관·미술관'(14.2%), '마을·주거지'(13.2%)는 4계단씩 상승해 각각 14위, 16위가 됐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좋은 '인증샷 성지'를 선호하는 트렌드의 영향이다.
디저트류 음식점의 급상승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과거에는 식사를 위한 음식점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디저트 카페나 베이커리가 여행의 중요한 목적지가 됐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올릴 만한 예쁜 디저트, 감각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경험이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됐다.
'거리·대학문화'의 상승도 주목할 만하다.
홍대, 신촌, 강남 등 대학가 주변의 문화가 이제는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거리, 독특한 문화 공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새로운 여행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미술관의 상승도 흥미롭다.
과거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다소 딱딱하고 교육적인 공간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감각적이고 체험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현대적으로 리모델링된 박물관들이나 독특한 컨셉의 미술관들이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그 공간에서의 경험 자체를 즐기고 있다.
'자연'에서의 '휴식'과 '힐링' 개념에 가까운 '산·계곡'(32.0%), '바다·해변'(21.4%)은 여전히 다수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2계단, 1계단 내려앉았다.
이는 한국인의 여행 패턴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과거 여행의 목적이 주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찾는 것으로 변했다.
특히 주목되는 항목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길거리 음식'(12.5%)이다.
디저트류 음식점의 상승과 달리 12계단이나 떨어져 22위가 됐다.
이는 여행자의 취향이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디저트 카페나 전문 음식점으로 옮겨간 데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위생·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과거 여행의 재미 중 하나였던 길거리 음식이 더 이상 매력적인
옵션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여행 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길거리 음식의 하락은 한국인의 여행 소비 패턴 변화도 반영한다.
과거에는 저렴하고 간편한 길거리 음식이 여행 중 주요 식사 옵션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품질이 보장된 음식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특히 MZ세대들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위생, 분위기, 인스타그램 감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당을 선택한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국내여행 트렌드 변화의 핵심은 '자연 휴양' 중심에서 '도시 체험'으로의 확장"이라며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여행 경험과 정보가 손쉽게 공유되면서 여행지 선택 기준과 범위도 일상 영역까지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넘어 한국 사회의 문화적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이어 "지역별 평균 추천 여행자원의 수가 올해 7.35개로 2019년(6.13개)보다 1.22개 증가한 것도 그런 트렌드의 영향"이라며 "그만큼 가볼 만한 지역 여행자원이 많아지고 매력도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몇 개의 유명 관광지에만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전국 각지의 숨은 명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행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작은 동네의 카페, 골목길의 벽화, 오래된 건물의 독특한 인테리어 등이 모두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런 변화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몇 개의 대형 관광지에만 관광객이 몰렸다면, 이제는 전국 각지의 작은 상권들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재래시장의 부상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쇠퇴하던 재래시장들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각광받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국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자연 관광지의 경우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도시 관광자원의 경우 이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오히려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낡은 건물들이 새롭게 단장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변화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여행이 점점 더 ‘보여주기 위한 활동’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진정한 여행의 의미인 새로운 경험과 성찰보다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명해진 관광지의 경우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내쫓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관광 산업의 발전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는 과제를 던져준다.
화장품보다 ‘강황·마늘’…섭취 8주 만에 노화 멈췄다
새 연구 “강황·마늘, 8주 만에 생물학적 나이 2년 젊어져”
식단이 노화 되돌린다
동안 비법이라면 화장보다 ‘식단’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강황, 마늘, 녹차 등 특정 식품이 포함된 식단을 8주간 실천한 결과,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2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가자의 경우 최대 9년까지 젊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내추럴메디슨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Natural Medicine)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지난 4월 관련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50세에서 72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 38명이다.
참가자 중 절반은 8주간 식단과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들이 따른 식단은 ‘메틸화 식단(methylation diet)’으로 불리며, 강황, 로즈마리, 마늘, 베리류, 녹차, 우롱차 등 메틸화 기능을 돕는 식품이 중심이었다.
식단은 채식 위주였지만 적당량의 저지방 육류도 포함됐고, 술, 유제품, 곡류, 콩류 등은 제외됐다.
이는 장내 환경 개선과
메틸화 경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명상, 규칙적인 수면, 가벼운 운동도 병행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룹은 평균적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2년 감소했으며, 일부는 최대 9년까지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참가자 중 한 명은 오히려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는 등 개인차는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식품 속 자연 화합물들이 DNA의 메틸화 과정을 조절하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녹차에 포함된 EGCG,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노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효소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텔로미어(염색체 끝단의 보호 구조물)를 보존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짧아지며, 그 길이는 세포 노화와 직결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소규모 임상으로, 참가자 대부분이 중년의 백인 남성이라는 제한이 있다.
다만 UCLA 헬스 측은 이와 유사한 식단을 8주간 실천한 중년 여성 6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소규모 연구에서도 생물학적 나이가 1.2년에서 최대 11년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탑골공원도 노인정도 아니었다”…갈곳없는 노인들 ‘이곳’으로, 이유 봤더니 ‘울컥’
폭염 피해 공항 찾는 노인들
갈 곳 없는 현실이 낳은 풍경
초고령사회 앞둔 복지 과제
“심심해서 사람 구경하러 온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으니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만난 80대 노인의 담담한 말이다.
여행 가방 하나 없이 공항을 찾는 이들의 진짜 이유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에어컨 비용 때문도 아니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갈 곳이 없어서’다.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인천공항을 찾는 노인들이 다시 늘고 있다.
수도권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반면 공항 내부는 24~26도로 쾌적하게 유지된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이른바 ‘공캉스’를 즐기려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공항이 된 노인들의 피서지
인천공항 관계자는 노인들의 공항 방문 현황에 대해 “팬데믹 이전과 이후 상황이 똑같다.
여전히 많이 방문한다”며 “터미널 1층부터 3층까지 운동 삼아 오르내리는 어르신도 자주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한 곳에 앉아 있다가 여행객들이 붐비면 한적한 곳을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노인들이 주로 머무는 곳은 출국장이나 입국장 같은 승객 밀집 지역이 아니다.
전망대나 공항버스와 정부합동청사를 연결하는 교통센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푹신한 소파, TV, 다양한 식당까지 갖춘 이곳은 노인들이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65세 이상은 무임승차가 가능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부담이 없다.
한 노인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자식과 손주들이 오전에 회사나 학교로 가면 혼자 남는 시간이 많다”며 “예전에는 이웃 노인들과 서로 얘기도 나눴는데 요즘에는 그러기 힘들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노인복지시설, 여전한 공백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복지시설 구축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보면 노인복지관, 경로당, 양로시설, 노인복지주택, 노인요양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 등이 2022년 8만 9698곳에서 지난해 9만 3056곳으로 3358곳 늘었다.
3.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단기보호, 방문간호, 방문요양서비스 등 재가노인복지시설은 4821곳에서 1만 5896곳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 반열에 오른 만큼 향후 10~15년 후면 7~80대가 된 이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인들의 복지시설 기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70대 한 노인은 “경로당은 안 간다.
텃세도 있고 답답하다.
재미도 없다”며 “시골 마을처럼 한 동네 살면 괜찮겠지만 모르는 노인들이 한곳에 모이면 맨날 싸우기만 한다”고 토로했다.
실효적 정책 마련이 과제
이에 정부는 지난해 지자체, 각 기관들과 협력해 고령화사회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사업자의 진입을 통해 시니어 레지던스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인들이 여전히 공항과 같은 공공장소를 찾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공항을 찾는 노인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국가 관문공항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노인 쉼터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점차 편중되는 연령층 추이를 신속히 살피고 실효적인 정책들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뇌 녹는다” 정희원 노년내과 의사, ‘이 음식’ 끊으라던데… 얼마나 위험하길래?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저속노화’ 개념을 처음 언급한 것으로 유명한 정희원 노년내과 의사가
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저속노화’ 개념을 처음 언급한 것으로 유명한 정희원 노년내과 의사가 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올라온 “전두엽 살살 녹는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정희원 의사는 술을 끊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 소개했다.
정 의사는 “보통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마시는데 사실 술을 마시면 우울, 불안, 불면은 악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 나오고 수면의 질도 나빠진다”고 말했다.
정희원 의사는 “반대로 술을 끊으면 가장 먼저 변하는 게 정신 건강이다”라며 “첫 1~2주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잠을 설칠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런 게 없어진다”고 말했다.
정 의사는 “금주 1년 내에 인지 능력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금주를 시작하자 몸이 깔끔해진 느낌이다”라며 “신경세포가 재생되고 전두엽을 포함한 여러 영역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뇌가 회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의사가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 술은 실제 인체에 얼마나 해로울까?
알코올은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포함한 뇌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류창환 전문의는 “술을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전두엽(기억력, 사고력을 주관하는 부위), 해마(기억을 저장하고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뇌 부위), 소뇌의 위축을 유발해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섭취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티아민 성분도 감소시켜 치매 발병 위험을 키운다.
류 전문의는 “특히 술은 전두엽 기능을 억제해 판단력 저하를 일으킨다”며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폭력적인 행동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은 도파민 분비를 일시적으로 증가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반복되면 내성이 생기고 기분 조절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술 마신 뒤 기억 사라지면 금주해야금주는 모든 사람의 건강에 도움 된다.
류창환 전문의는 “특히 음주 후 블랙아웃(술을 마신 뒤 일정 시간 동안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 경험이 있거나 매일 또는 매주 반복적인 음주를 하면 금주해야 한다”며 “우울감, 불안, 분노조절의 어려움 등이 시작됐거나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는 사람들도 즉시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전문의는 “간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이 사람들과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을 복용중인 사람들도 술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주하면 인지 기능 회복 가능 을 끊으면 정희원 의사처럼 몸이 회복될 수 있다.
류창환 전문의는 “금주 후 수면과 집중력, 기억력, 감정조절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며 “간도 수개월 이내에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술을 한 달 동안 마시지 않으면 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
다만, 이미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회복하기 어렵다.
류 전문의는 “간경화나 뇌 위축, 알코올성 치매는 회복이 어렵다”며 “진행은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 1천만명 시대 '노시니어존'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선임기자 = 정년퇴직이 코앞인 나이가 되고 흰머리도 늘다 보니 커피 한잔하려고 카페를 찾을 때도 이래저래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매장 안에 젊은 손님들이 대부분인 경우 왠지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괜한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지레짐작에서다.
자존심에 상처가 날까 걱정하는 마음이 움츠러드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면 씁쓸하다.
아예 업소 출입문에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이라는
표시가 붙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으려나 하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직 법적 노인연령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걱정도 많다는 핀잔을 들어도 할 말이 없지만 우리 사회에 나이를 이유로 차별하는 노시니어존 이슈가 점점 불거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측면이 있다.
'노키즈존'이 논란이 된 지는 오래됐고 앞으로 노시니어존 현상이 점점 더 사회적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
저출생으로 아이는 줄어드는데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인구 구조 변화 때문이다.
노인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노시니어존은 노년층에 대한 혐오를 이유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주로 카페나 헬스장 등에서 노인들이 자리를 쭉 차지하고 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안 온다는 논리들이 많이 동원됐다.
지난달 SNS에는 울산의 한 호프집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
'50대 60대 이상 한국인 중년남성 출입 불가'라는 내용이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메탈이나 록 음악만 신청받아 틀어주는 곳인데 중장년층의 '출입 불가' 이유로 "반말, 욕설,
고성방가, 마음대로 실내 흡연. 담배 심부름" 등등이 열거돼 있었다.
업주 측의 대응에 공감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의 행태를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에는 안전사고 예방이 노인을 배제하는 논리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안전사고를 막는다는 이유로 65세 이상의 회원 가입을 막은 헬스장에 대해 차별 시정 권고를 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도 "안전사고 발생률이 반드시 나이에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65세 이상에 대한 일률적인 이용 제한은 일반인들에게 고령자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에는 70세 이상 고령층에게 회원권 판매를 거부한 회원제골프장에 대한 인권위의 차별 시정 권고가 나왔다.
70대인 진정인은 경기도에 있는 이 골프장의 회원권을 사려고 했지만 "70세 이상은 입회를 할 수 없다"는 회칙을 근거로 거부당하자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기존 회원의 경우 70세가 넘어도 자격이 소멸하거나 중단되지 않는다면서 고령 이용자의 안전사고를 이유로 입회를 불허하게 됐다는 골프장 측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만큼 노인의 건강할 권리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화와 여가를 향유할 권리를 보장하고 실현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엔 잘못된 행동을 하는 노년을 보면 '노인들이라 어쩔 수 없다'며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의 비위를 세대의 잘못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개성이 사라지고 서로 닮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젊은이 가운데도 젊은이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듯이 노인 가운데도 어른답지 않게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노인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단하고 배제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프로야구 입장권의 현장 구매가 용이해졌다고 한다.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일부 티켓을 야구장에서 현장 판매하는 구단이 늘어서다.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의 하나다.
차별과 혐오 대신 포용과 공존을 양산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노인 1천만명, 일하는 노년층이 급증하는 시대에 노시니어존이라는 말이 자꾸 회자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로
느껴진다.
단지 시니어가 되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