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가 꼽는 '리더의 여섯 가지 자질'

  


맥킨지가 꼽는 '리더의 여섯 가지 자질'

“중국에서 생소한 유형의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2019년 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53) 최고경영자(CEO)는 이 한 줄의 기사에 꽂혔습니다.
 역대 전염병 및 백신 개발 사례를 분석했고, 심각성을 직감했습니다.
 즉각 백신 개발에 들어갔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2010년 설립된 신생 회사라서 백신을 대량 생산한 경험도, 시설도 없었습니다.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장담할 수 없었고,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실패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방셀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와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했습니다.
“백신 개발은 인류를 구원으로 이끌 뿐 아니라, 회사에도 도약의 기회를 안길 것이라고 임원들과 투자자들을 설득했습니다.
 마침내 모더나는 통상적으로 몇 년이 걸리던 백신 개발을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해치웠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바이엘, 머크, GSK 등 ‘글로벌 빅파마’들조차 엄두도 못낸 일을 해낸 겁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최고경영자 리더십 프로그램(바우어 포럼) 강사들이 펴낸 책 <맥킨지 비밀 수업(문학동네 펴냄, 원제 THE JOURNEY OF LEADERSHIP)>은 리더에게 요구되는 핵심 자질로 여섯 가지(겸손, 확신, 이타심, 취약성, 회복탄력성, 유연성)를 제시합니다.
 그중 첫손에 꼽은 ‘겸손’은 “이 방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은 내가 아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CEO 자리에 오른 이들이 대부분 똑똑하고 자기 확신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갖추기 어려운 자질이다.
 하지만 자신이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문제 해결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 겸손은 CEO의 통찰과 확신을 도와, 결정적인 순간 조직에 새 돌파구를 여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모더나의 방셀 CEO가 그런 예를 보여줬습니다.
“오늘날 리더가 기업환경의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 가지 비전아래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불편하더라도 진실을 말하도록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2006년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사례가 그런 예입니다.
 지속적인 적자로 위기에 몰린 포드는 보잉 출신 앨런 멀럴리를 CEO로 영입했습니다.
 멀럴리는 부임 직후 이미 승인된 프로젝트라도 중간에 취소할 수 있다는 원칙을 도입했습니다.
 수익성이 낮거나 방향성이 잘못된 프로젝트들 상당수가 ‘경영진 회의에서 승인받았다’는 이유로 강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원들은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를 간파한 멀럴리는 임원들과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는 정기회의를 마련했다.
 그 결과 포드는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고, 몇 년 뒤 흑자로 돌아섰다. 

‘취약성’은 리더가 자신의 약점까지 드러내는 것인데, 이 역시 경영자들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합니다.
“취약성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영향력을 허용하고 동시에 자신의 희망과 두려움, 관심사를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의 도움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자신이 약한 존재가 아니라 강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신호다.
 취약성을 드러내는 궁극적인 목적은 동료와 지인, 친구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혜를 얻는 것이다. 

맥킨지는 “리더십이란 단순히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넘어 자기 스스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때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핵심이랍니다.
“리더는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져야 한다.
 리더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수는 있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직원들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

경제사회연구원 이사

이학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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