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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잘라버린 나뭇가지 하나.
그저 지나가는 행동이었을지 모른다.
아무 의미도, 아무 생각도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 나무는 아프다.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 채,
자신의 일부가 뜯겨 나가는 고통을 고스란히 견딘다.
우리는 그 아픔을 듣지 못한다.
그래서 없는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처는 늘 그렇다.
주는 사람은 모른다.
받은 사람만이 오래, 깊게 앓는다.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저려올 때가 있다.
“왜 저 사람은 나에게 그렇게 했을까.”
돌이켜 보면, 그 시작은 너무 사소하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한 번의 행동.
그 순간은 짧았지만,
그 상처는 오래 남는다.
때로는 삶의 방향까지 바꿔 놓을 만큼 깊게 파고든다.
상처 없는 삶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픈 마음을 품은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는 것.
그것은 강함이 아니라,
조용히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언젠가 더 큰 고통으로 되돌아온다.
때로는, 날 선 복수의 감정으로 변해
자신과 타인을 함께 베어버리기도 한다.
그 끝은 결국, 파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상처에 머무를 것인지,
상처를 넘어설 것인지.
진주조개를 떠올려 보자.
작은 상처 하나가
오랜 시간의 인내를 거쳐
찬란한 진주가 된다.
아픔을 그대로 품되,
그 아픔에 잠식되지 않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감싸 안을 때,
비로소 상처는 의미가 된다.
상처는 유난히 가까운 사람에게서 온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오래 남는다.
그럴 때는 결심해야 한다.
붙잡을 것인지, 내려놓을 것인지.
잊을 수 있다면 잊어야 하고,
버틸 수 없다면 떠나야 한다.
곪아가는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방치다.
특히 사랑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라면,
더더욱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 아픔을 지나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품위 있는 성장이다.
나무를 보라.
가지가 잘려 나가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고통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저 다시 하늘을 향해 자란다.
그래서 결국, 더 큰 나무가 된다.
상처에 머무르면 성장은 멈춘다.
그러나 상처를 지나면,
우리는 더 높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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