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기에 나타나는 미묘한 성격 변화가 치매의 가장 이른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행동·감정·반응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노인정신의학 전문가 길 리빙스턴 교수는 “가족들이 정식 진단 이전부터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행동, 자신감, 감정 반응의 변화가 초기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영국 공무원 수천 명을 추적한 결과, 중년기 성격 특성 변화가 이후 치매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환 초기의 뇌 손상이 사고·감정·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전체 치매의 최대 45%가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초기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면 질환 진행을 늦추거나 위험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주요 초기 신호는 다음과 같다.
▶자신감 저하=40~50대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느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후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우울감이나 수면 문제보다도 더 강력한 예측 지표로 나타났으며, 치매 위험이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0세 미만에서는 중년기 우울과 치매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상 문제 대응 능력 저하=중년기에 일상적인 문제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경우에도 수년 뒤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초기 신호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를 ‘인지 예비력’ 감소와 관련된 현상으로 본다.
▶타인에 대한 애정 감소=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이나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변화도 위험 신호로 나타났다.
해당 증상을 보인 사람은 치매 위험이 약 44% 높았으며, 정서적 위축이나 책임감 저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의 치매 전문가 게이르 셀베크 교수는 “성실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운동을 더 하고 비만·당뇨·고혈압 위험이 낮다”며, 이런
생활습관이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불안감=항상 긴장하고 초조한 상태 역시 위험 신호로 지목됐다.
이는 ‘신경증 성향’과 관련된 특징으로, 만성 스트레스가 염증 증가를 통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 처리에 대한 불만 증가=일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향이 지속되는 것도 초기 변화로 나타났다.
중년기에 '과제 수행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수년 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았다.
▶집중력 저하=중년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모두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생의 사건, 폐경, 정신건강 문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른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여부다.
한편 사회적 활동 유지,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운동, 우울증 치료 등 생활습관 개선은 뇌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경우에도 장기적인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일 먹을 때 ‘이것’ 꼭 지켜라… “혈당 급상승 막는 데 중요”
혈당 관리를 위해 과일을 식전에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식사 후에 과일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오히려 식사 후에 과일을 먹는 게 혈당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과일 섭취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과일을 식후에 섭취하면
공복 상태에서 섭취할 때보다 혈당 스파이크 위험이 적다.
가천대길병원 허정연 영양팀장은 “과일은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단독으로 먹기보다 단백질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과 함께 먹거나, 그러한 음식을 섭취하고 먹으면 좋다”며 “식사를 하다 보면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이나 지방도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식후에 먹으면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단백질과 지방은 소화 속도가 느려 위장 체류 시간이 길다.
단순당 함량이 높은 과일을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식사 후에 먹으면 과일의 당분이 몸에 천천히 흡수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과와 땅콩버터를 함께 먹는 조합이 혈당 관리 식단으로 주목받은 이유다.
다만 식사를 하고 30분~1시간이 지난 후 과일을 섭취하면 이러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허 영양팀장은 "식사 직후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단백질과 지방이 소화 속도를 늦추는 환경에서는 과일 속 당분 흡수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뒤 먹는 과일은 공복 섭취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당 관리에 있어 과일을 섭취하는 시기뿐 아니라 양과 형태도 중요하다.
양과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시기만 맞추면 혈당 조절 효과가 작다.
혈당을 올리는 속도를 의미하는 ‘혈당지수’가 낮은 과일이라도 섭취량이 많으면 혈당이 크게 오른다.
혈당 변화 속도와 섭취량을 함께 고려한 ‘당부하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과일을 갈아서 먹으면 원물로 먹을 때보다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식이섬유 구조가
파괴돼 소화와 흡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허 영양팀장에 따르면 ‘과일 교환 단위’를 참고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교환 단위는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제시하는 식단 관리 기준으로, 같은 식품군 내에서 영양소와 열량이 비슷한 양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즐겨 먹는 사과, 배, 바나나, 귤, 포도 등을 예로 들면 각각 2분의 1개, 4분의
1개, 2분의 1개, 1~2개, 19알이 1 교환 단위에 해당한다.
보통 손바닥 반이나 주먹 크기 정도가 1 교환 단위다.
성별이나 체중,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정 섭취량이 다를 수 있으니 혈당 관리에 민감한 사람은 전문가와 상의 후 적정량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