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식단만으론 어렵다 고도비만 극복한 의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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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장형우 교수. 왼쪽은 전공의 4년 차 시절, 오른쪽은 위고비 사용 8개월 후 모습.​ ​ /사진=장형우 교수 제공

최소라 기자

“덜 먹고 운동하면 빠진다.
다이어트의 정설로 통하는 말이다.
이러한 믿음이 굳건한 사회에서 체중 감량은 흔히 개인의 의지​ 문제로 여겨지곤 한다.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현실은 다르다.
비만 환자의 경우 감량과 요요를 반복하다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벽’이 존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장형우 교수는 그 벽을 몸소 체험한 의사다.
인생 대부분을 고도비만 환자로 지내며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식이요법, 운동, 비만대사수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다.
어렵게 체중을 감량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그는 기존 방법만으로는 비만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후 약물치료를 선택했고,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효과를 봤다.
그리고 그 경험을 비만을 극복한 환자이자 심장과 혈관을 들여다보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회상한 ‘​​비만록’​​을 펴냈다.
장형우 교수를 만나 그의 다이어트 연대기와 건강한 체중 감량 방법에 대해 물었다.

-최근 ‘비만록’을 출간했다. 책을 집필한 동기가 있다면?
“의사이기 이전에 비만 환자로서 실제로 효과를 본 방법을 전달하고 싶어 책을 썼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평생 고도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검증된 치료법이 부족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고, 간절한 마음에 효과가 불확실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효과가 있는 방법을 찾게 됐고, 늦기 전에 다른 비만 환자들에게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이어트 때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
“비만인에게 다이어트는 어느 날 갑자기 결심하는 일이 아니라, 늘 마음속에 있는 과제다.
어릴 때부터 고도비만으로 생활하며 겪는 다양한 불편함이 있었다.
기성복을 살 수 없거나, 뛰어야 할 때 뛸 수 없는 것, 호흡이 짧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날씬한 사람이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이 항상 있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고, 생활 습관을 고치려 노력해도 체중이 자꾸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힘들었다.
실패가 반복되니 포기하게 되고, 건강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부정맥,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지방간까지 겹치며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존 위협을 느꼈다.


-심리적으로는 어땠나?
“외모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일상에서 불편한 순간들이 있었다.
기성복을 자유롭게 입기 어렵거나, 사진 속 내 모습을 보고 뚱뚱한 외모에 놀랄 때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니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장형우 교수 이미지

최근 '비만록'을 출간한 장형우 교수는 건강한 다이어트란 ‘고통스럽지 않은 다이어트’​라고 생각한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서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의 관계를 설명한다면?
“심혈관계 질환 측면에서 비만은 우선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대사증후군은 혈관 건강을 매우 나쁘게 만든다.
높은 혈당이 혈관에 독성으로 작용해 노화를 촉진하고, 동맥 경화가 진행된다.
또 비만은 고지혈증 발생 위험도 높인다.
동맥 경화와 고지혈증이 관상 동맥 질환을 유발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말초 동맥 질환과의 연관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혀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비만 환자의 상당수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이 혈관에 만성적으로 비정상의 높은 혈압이 가해짐으로써 혈관이 찢어지는 대동맥박리증과 같은 급성 대동맥 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만 환자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부정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심장 내 혈전이 잘 생기기도 하는데, 혈전이 혈행을 타고 흘러가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길 위험도 있다.
즉 비만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이 훨씬 일찍 발생하는 편이고, 이로 인해 수명이 짧아지기 쉽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여정을 들어볼 수 있을까? 

“2020년에 비만대사수술의 일종인 위소매절제술을 받았다.
불과 6개월 만에 116kg에서 90kg으로, 26kg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이후 2년 반 정도는 90kg 근처에서 체중이 유지됐지만 시간이 지나자, 예전 식습관이 다시 살아나면서 서서히 체중이 증가하더니 수 4년째가 되자, 다시 102kg이 됐다.
이때 다시 건강 이상 신호가 나타나 체중 감량을 결심하고 식이요법을 시행해 97kg까지 감량했다.
더 이상 절식할 수 없을 정도로 적게 먹었음에도 더는 체중이 줄지 않았다.
한계를 느꼈다.
마침, 이때(2024년 10월) GLP-1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절박한 마음에 첫날 바로 처방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그 이후 몇 개월에 걸쳐 체중이 줄었고 10개월 만에 16kg을 감량했다.
97kg에서 81kg까지 감량한 것이다.

-GLP-1 치료 이후 체감한 변화는?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뀐 느낌이다.
이전에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영양분을 최대한 저장하려고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흡수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
활동량이 적거나 간식을 조금 먹은 날에도 다음 날 체중이 증가하지 않더라. 전반적으로 배고픔이 약하게 느껴졌고, 뭘 먹으려고 해도 소화가 느려져서 많이 먹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검사 결과를 보니 대사 지표도 개선돼 지속했다.
비만 상태에서 지방간으로 인해 간 수치가 상승해 있었는데, 치료 이후 간 수치가 정상 범위로 개선됐다.
체중 감량과 함께 대사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부작용을 많이들 물어보는데, 첫 투약 다음날 복통과 함께 설사를 한 번 경험했으나 이후에는 특별한 불편은 없었다.
부작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과 ‘용량’인 것 같다.
비만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투여해야 한다.
정상 체중이나 이미 마른 상태의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서 사용하면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다.
또한 제약사가 설정한 기준에 맞게 용량 증가 단계를 잘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꿨나?
“체중이 줄고 대사 지표가 개선되니 오히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음식량을 조절해 먹게 됐다.
요즘에는 트레드밀과 대근육 위주의 간단한 근력 운동을 주 2회 정도 하고 있다.
운동은 체중 감량보다는 컨디션 유지와 상쾌함을 위한 습관에 가깝다.
식단은 엄격하게 관리하지는 않지만,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단 음료를 피하려 하는 정도로 현실적인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또 혼자서 1인분을 다 먹는 게 힘들어서 ‘혼밥’을 잘 하지 않게 됐다.
1인분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식당에서 조금 시켜 먹거나, 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집에서 조금씩 구워 먹는다.
배달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 먹고 나머지는 보관해두는 습관이 생겼다.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얻은 다이어트에 대한 결론은?
“여러 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며 우리 몸이 기억하고 유지하려고 하는 체중 기준점인 ‘세트 포인트’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때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같은 행동요법만으로 세트 포인트를 낮춰보려고 했다.
그러나 행동요법으로는 낮출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건강한 다이어트’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건강한 다이어트란 ‘고통스럽지 않은 다이어트’라고 생각한다.
저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감량할 때는 감량 과정도 힘들고 이를 유지하기는 더 힘들었다.
그러나 GLP-1 비만치료제 사용 이후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야식을 참는 일이 훨씬 쉬워졌다.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비만 환자가 ‘비만 체중 세트 포인트’를 유지할 수 없게 대사 체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체중을 감량하고자 하는 비만 환자들이 덜 고통스럽게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21세기 인류의 숙제 중 하나인 비만 해결에 서광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체중계 바늘과 씨름하는 독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비만 환자라면 운동이나 식이요법 같은 행동 개선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게 쉽지 않다.
대사 체계가 유지하고 있는 세트 포인트와 싸워 이기는 사람이 드물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
스스로가 그 ‘드문 사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검증된 치료 방법과 관련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비만을 탈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강 관리를 위해 세 가지를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다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나 체질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뱃살 폭발적으로 찐다… 의사 경고한 ‘이것’, 대체 뭐야?

이아라 기자

와인 담겨있는 잔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원장이 뱃살이 찌는 주범 중 하나로 술을 꼽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원장이 뱃살을 찌우는 주범 중 하나로 술을 꼽았다.
최근 우창윤 원장은 자신의 SNS에 ‘술 마시면 계속 뱃살만 찌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우 원장은 “알코올 자체는 극단적인 중독 단계에서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섭취 단계에서는 복부 비만을 유발하는 주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술은 뱃살을 찌우는 지름길이다.
알코올은 당분의 원천으로 복부에 지방을 축적하고 몸속 코르티솔 수치를 높인다.
코르티솔은 체내 지방세포에 영향을 미쳐 지방 분해를 억제한다.
복부에 있는 지방세포가 코르티솔에 가장 잘 반응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체내 지방의 양이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관련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연구팀은 ‘옥스퍼드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해 25~75세 성인 약 6000명의 음주량과 체지방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음주량이 많을수록 내장지방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도 문제다.
우창윤 원장은 “술을 마시면 전두엽의 마비로 인해 평소의 자제력이 사라지면서 음식 섭취를 멈추지 못하고 끊임없이 먹는 상태에 빠진다며 “특히 튀김과 같은 고열량 식품을 술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술만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2019년 ‘THE LANCET’ 저널에 따르면, 같은 양의 술을 마실 때 식사 없이 술만 마신 그룹은 간경변증 위험이 식사와 함께 섭취한 그룹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높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을 끊자. 꼭 마셔야 한다면 과일이나 샐러드 등 열량이 낮은 안주나 두부 등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사업은 직원과 함께 번창하고, 주인과 함께 망한다.


일본 유통업계의 ‘3대 거물’로 꼽히는 유니클로 창업회장 야나이 다다시, 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이온의 오카다 다쿠야.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본 상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라모토 조지(倉本長治·1899~1982)의 ‘장사 10계명’을 경영철학의 뿌리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구라모토는 일본이 패전한 뒤 먹고살기에 바빠서 상도의(商道義)가 땅에 떨어졌던 1948년, 상업·경영 전문지인 《상업계(商業界)》를 창간해 ‘장사의 철학’을 전파했습니다.
 ①손익(損益)보다 선악(善惡)을 먼저 생각하라. 

②창의성을 존중하면서 좋은 것은 모방하라. 

③매일 손님에게 유리한 장사를 하라. 

④사랑과 진실을 바탕으로 적정 이윤을 확보하라. 

⑤적자는 사회를 위해서도 죄악이다.
⑥서로 지혜와 힘을 합쳐 일하라. 

⑦가게의 발전은 사회의 행복이다.

⑧공정하고 공평한 사회적 활동을 하라. 

⑨문화를 위해 합리적으로 경영하라. 

⑩올바르게 사는 상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라.

 

통념과 상식에 반하거나 이상적인 것으로 들릴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세 기업의 창업자들은 이 ‘10계명’을 철칙으로 삼아 사업을 시작하고 키웠습니다.
 《상업계》의 현 편집장인 사사이 기요노리가 쓴 책 《장사의 철학(원제 店は客のためにあり 店員とともにえ 店主とともに滅びる, 한국경제신문 펴냄)》은 구라모토의 통찰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장사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가 핵심 메시지입니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회장은 구라모토가 자신의 멘토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합니다.
“창의성을 존중하면서 좋은 것은 모방하라는 계명이 유니클로가 서구 패스트패션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일본만의 품질 철학을 고수하게 만든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무인양품의 성공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과 진실을 바탕으로 적정 이윤을 확보하라는 계명을 ‘노브랜드’ 전략으로 구체화했습니다.
“과도한 포장을 없애고,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며,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구라모토가 말한 ‘적정이윤’의 현대적 해석이었다.

 

이온그룹의 오카다 명예회장은 “가게의 발전은 사회의 행복이다는 비전을 ‘지역 공헌형 쇼핑몰’로 실현했습니다.
“이온몰은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됐다.
 재난 시 대피소 역할, 고령자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 지역 농산물 우선 구매 등은 ‘서로 지혜와 힘을 합쳐 일하라’는 계명의 확장이었다.

 

사사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인 미국 아마존닷컴의 성공비결도 구라모토의 ‘상업 철학’과 일치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매출을 4배 증가시킨 기업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더욱 기세를 높인 아마존닷컴에는 그 원동력이 되는 세 가지 생각이 있다.
 ①항상 고객 중심으로 생각한다.
 ②발명을 계속한다.
 ③장기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 

세계 최대 편의점회사 세븐일레븐에도 구라모토의 10계명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좋은 것 속에 있는 본질을 이해하고 배울 때 창의성이 생겨난다.
 배우기를 멈추고 겉모습만 흉내 내면 결국은 진부해질 수밖에 없다.
 세븐일레븐은 계속 고객에게서 배웠지만, 경쟁사들은 계속 세븐일레븐을 흉내 냈다.
 구라모토가 통찰한 ‘상인’과 ‘장사꾼’의 차이입니다.
“상인이란 사회를 바꾸겠다는 원대한 뜻을 품고 장사를 하는 사람이며, 장사꾼은 자기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이다. 

“좋은 상인일수록 고민하며, 고민하는 상인일수록 공부한다는 구라모토의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일 나아질 수 있겠는가? 책의 일본어 원제목도 새길 만합니다.
“가게는 손님을 위해 존재하며, 직원과 함께 번창하고, 주인과 함께 망한다. 

경제사회연구원 이사

이학영 드림

“왜 째려봐 초5 싸움, 2500만원 소송으로…학폭도 보험시대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A씨는 지난해 뜻밖의 일을 겪었다.
자녀가 같은 반 친구에게 물건을 자주 빌려달라고 하고 ‘째려봤다’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 것이다.
교육청은 ‘조치 없음’으로 결론을 냈지만, 상대 학생 부모는 받아들이지 않고 25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지난달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학폭위와 민사소송을 거치며 상당한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떠안았던 A씨는 현재 학교폭력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교육·법률을 넘어 보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학폭 이력이 입시 결과에 반영되는 사례가 늘면서 ‘소송전’으로 격화되는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롯데·삼성·현대·KB 등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학폭 관련 보험금 지급 건수는 2021년 231건에서 2023년 3388건, 2025년 3443건으로 급증했다.
불과 4년 사이 약 15배 가까이로 늘었다.
보험금 지급 총액 역시 2021년 2억3060만원에서 2025년 5억1062만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올해 들어선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1~2월에만 이미 2056건의 보험금이 나갔다.

학폭 보험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최근 입시 제도 변화가 자리한다.
학폭 기록이 입시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보험을 통해 소송 위험 등에 대응하는 수요가 늘었다.
이에 맞춰 보험업계의 학폭 관련 보장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캐롯손해보험은 ‘캐롯스쿨가드보험’을 통해 피해 치료비는 물론 행정사와 변호사 선임 비용, 상해 후유장해까지 보장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삼성생명 또한 어린이보험 내 특약을 통해 학폭위 심의 결과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가해 상황이라 하더라도 고의가 아닌 경우라면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을 통해 배상이 가능하다 보니 학부모 수요가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학폭의 경우 가해와 피해 모두 자녀의 기록에 남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하지만, 워낙 관련 사건이 빈번하다 보니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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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위 갈등에 휘말린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전용 보험 상품도 등장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하나더퍼스트 교직원 안심보험’에서 보장하는 ‘교직원 아동학대 형사소송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에 대해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교직원이 업무 중 겪을 수 있는 민사소송 변호사 비용(최대 1500만원), 행정소송 변호사 비용(최대 1500만원), 아동학대 형사소송 변호사 비용(무고 판결 시 최대 500만원), 업무상 과실 벌금(최대 2000만원) 등을 보장한다.
올 4월 기준 9700여 명의 교직원이 업무 중 배상책임 담보에 가입했다.

학폭위가 갈등 해결의 장이 아닌 법적 분쟁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정작 빠르고 엄중한 조치가 필요한 폭력·상해 사건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폭 대응이 소송과 보험 중심에서 벗어나 학교와 교사의 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경미한 사안은 생활기록부 기재 분리를 검토하고, 초등 저학년 중심의 숙려제와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건강을 위해 땅콩버터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하고,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이미 진단을 받은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땅콩버터가 도움이 될까?풍동바른내과 김서현 원장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도 적정량 섭취 시 땅콩버터를 혈당 관리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땅콩버터는 혈당강하제처럼 이미 높아진 혈당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지만, 불포화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늦춘다.
이로 인해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의 소화 및 흡수 속도가 지연되면서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땅콩버터 자체의 혈당지수(GI)가 14 내외로 매우 낮고, 마그네슘이 풍부해 포도당 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에서는 설탕·소금·수소경화유가 첨가된 것은 피하고, 원재료명에 ‘땅콩 100%’만 기재된 제품을 고르자. 당뇨 환자라면 땅콩버터를 하루 1~2큰술 이내로만 섭취해야 한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계량스푼을 사용해야 과잉 섭취를 막을 수 있다.
이때 땅콩버터만 한 스푼 떠먹는 것이 아니라, 통곡물 빵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 등을 곁들이는 게 좋다.
김서현 원장은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경우 땅콩버터의 지방 성분이 혈당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며 “섭취 후 평소보다 꼼꼼하게 자가 혈당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비만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땅콩버터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땅콩버터는 2큰술에 약 190kcal로 열량이 높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킨다.
또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다면 견과류에 함유된 인이 배출되지 못하거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김서현 원장은 땅콩버터 대신 섭취하면 좋은 식품으로
▲▲귀리나 보리 등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두부, 렌틸콩, 병아리콩 등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브로콜리나 시금치 등의 잎채소
▲▲생아몬드나 호두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꼽았다.
잎채소는 식사 첫 단계에, 견과류는 하루 30g 이내로 섭취하면 혈당 완화에 도움이 된다.
김서현 원장은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건강한 식재료 위주로 식단을 균형 있게 구성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당뇨 관리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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