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은 '경로석'이 아닙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어르신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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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생활 에세이

노약자석은 '경로석'이 아닙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어르신의 자세

지하철 2호선 몸싸움 사건, 699개 댓글이 들려준 이야기

먼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서울 지하철 2호선 노약자석에서 한 어르신과 젊은 여성이 몸싸움을 벌인 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르신이 여성의 가방을 잡아당기며 자리를 비키라고 했고, 여성은 앉은 채로 발길질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에는 699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의외로 어느 한쪽 편이 아니었습니다. "둘 다 잘못했다"는 목소리였습니다.

※ 영상의 앞뒤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이 글은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글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댓글은 이렇게 갈렸습니다

댓글을 읽으며 의견을 대략 나눠 보았습니다. 정확한 집계가 아니라 읽은 느낌에 따른 어림값입니다.

둘 다 잘못했다약 30%
어르신이 먼저 잘못약 20%
제도를 고치자약 20%
젊은 여성이 잘못약 15%
기타·감정적 글약 15%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댓글을 쓴 분의 절반 이상이 50~60대였는데도 어르신을 나무라는 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노인이지만 부끄럽습니다"라는 글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같은 세대가 스스로를 돌아본 것입니다.

노약자석은 '경로석'이 아닙니다

이름 때문에 오해가 생기곤 합니다. 이 자리는 나이 든 사람만의 자리가 아니라, 몸이 불편해 서서 가기 어려운 모든 분을 위한 교통약자 배려석입니다.

교통약자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합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2조)

기억할 점 두 가지
① 이 자리는 '전용석'이 아니라 '배려석'입니다. 앉아 있는 사람에게 비키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②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아픈 분이 있습니다. 댓글에는 항암 치료 중이거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는 젊은 분들의 사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양보를 안 해도 될까요

반대편의 목소리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건강해 보이는 분이 어르신 앞에서 눈을 감고 앉아 있으면 마음이 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양보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우리가 오래 지켜 온 미덕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답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옳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물러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려는 받는 것이 아니라 받게 되는 것,
존경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얻어지는 것입니다.

존경받는 어르신의 다섯 가지 자세

  1. 몸에는 손대지 않습니다. 가방이나 팔을 잡는 행동은 상대가 위협을 느끼면 큰 시비로 번집니다. 다치는 쪽은 결국 어르신 본인입니다.
  2. 부탁은 부드러운 말로 합니다. "다리가 좀 불편해서 그런데, 괜찮으시면 자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 한마디면 대부분의 젊은이가 기꺼이 일어납니다.
  3. 거절당해도 웃어 넘깁니다. 사정이 있어 앉아 있는 분일 수 있습니다. 옆 칸이나 다른 자리를 찾는 여유가 어르신의 품격을 높입니다.
  4. 양보받으면 꼭 감사 인사를 합니다. "고맙습니다" 한마디가 다음 어르신을 위한 문을 열어 줍니다.
  5. 먼저 배려합니다. 임산부나 아이를 안은 분이 보이면 내가 먼저 일어나 보세요. 그 모습을 지켜본 젊은이들이 어르신을 다시 보게 됩니다.

젊은 세대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

이 글을 손주나 자녀분과 함께 읽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힘들고 지친 하루였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르신이 다가오시면 잠깐 일어나는 일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점, 그리고 아무리 억울해도 발길질만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어르신은 내일의 우리이고, 오늘의 청년은 어제의 우리였습니다.

오늘 바로 실천해 보세요

☑ 지하철에서 서 계셔도 괜찮은 날엔 서서 가 보기
☑ 부탁할 때는 "괜찮으시면"으로 시작하기
☑ 양보받으면 꼭 "고맙습니다" 말하기
☑ 몸에 손대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
☑ 임산부·아이 동반 승객에게 먼저 자리 내주기

함께 타는 지하철, 함께 웃으며 내리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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