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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AI 투자에 대한 우려,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춤을 추는 일이 많다 보니 앤트로픽의 IPO에 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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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1.올해 상반기 매출이 14배 폭증한 21.5조원을 기록하고 2분기 첫 영업흑자를 찍으며 AI 기업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2.향후 10년간 갚아야 할 클라우드·칩 계약금만 최대 1068조 원에 달하는 데다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어 주주 이익보다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경고를 94쪽이나 채웠습니다. 3.경쟁사를 막기 위해 상장으로 천문학적 자금을 수혈받으면서도 특별 주식과 공익 신탁을 통해 창업자 7명이 의결권 과반을 영구 독점하는 철옹성 지배구조를 구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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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 첫 장입니다.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나 먼저 시장에서 궁금해했던 앤트로픽의 ‘숫자’ 부터 살펴볼게요. 그동안 미국의 여러 언론이 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조금씩 드러났던 앤트로픽의 매출이 깔끔하게 공개됐습니다. 2023년 매출은 4100만 달러(543억2500만원), 2024년 3억8600만 달러(5114억5000만원), 2025년은 45억8500만 달러(6조751억원)에 달합니다.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른걸 볼 수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 8600만 달러입니다. 한화로 21조5790억원에 달해요.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억63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4배나 증가했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16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은 45억8500만 달러의 2.5배에 달하고요. 2025년 말을 기점으로 AI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기업들의 실제 업무 현장에 본격적으로 이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앤트로픽의 순손실은 807억 4800만 달러로 표기가 됐는데요. 숫자만 놓고 보면 매출의 5배를 잃었습니다. 다만 앤트로픽은 ‘착시’가 섞여 있다고 설명합니다. 손실 가운데 723만8800만 달러가 전환사채 평가손실입니다. 구글, 아마존 등 기업들은 앤트로픽에 돈을 빌려주면서 나중에 현금 대신 주식으로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앤트로픽 몸값이 치솟으면서 돌려줘야 할 주식의 가치도 함께 뛰었습니다. 회계에서는 이를 ‘갚을 빚이 늘었다’고 보고 손실로 적게 됩니다. 즉 1억 원을 빌리며 가게 지분 10%를 주기로 했는데 가게 가치가 100억 원이 되면서 10억 원어치를 내줘야 하는 상황인 거죠.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에요. 장사 자체가 남는지는 영업손익으로 봐야 하는데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6억9300만 달러로 1년 전(21억3500만 달러)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분기로 쪼개면 변곡점이 보이는데요. 올해 1분기 16억6700만 달러 적자에서 2분기 9억7400만 달러(1조2917억원) 흑자로 돌아섭니다. 창사 이후 첫 분기 영업흑자입니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도 39억 달러로 지난해 -26억 달러와 대조적입니다. 순손실 807억 달러 가운데 약 811억 달러는 몸값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전환사채 724억 달러, 구글·아마존과 맺은 주식 매각 약정 87억 달러)입니다. 이를 걷어낸 회사 자체 조정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26억7100만 달러(3조5409억원) 흑자입니다. 상반기 순익 3.5조 원. 삼성전자(118.8조 원)나 SK하이닉스(134.3조 원) 같은 거인(!)들과 비교하면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 치면 신한금융지주(3.4조 원) 정도 체급이니까요. 하지만 액수보다 훨씬 중요한 본질은 ‘소프트웨어 AI 기업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 자체인 것 같아요. AI 기업, 규모의 경제 입증 그동안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AI 모델 개발사들은 “천문학적인 그래픽카드(GPU) 값, 천문학적인 인건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있나”라는 월가의 의심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일반 소비자보다 지갑이 두꺼운 기업(B2B) 시장과 코딩 영역을 집중 공략해 오픈AI보다 먼저 AI 산업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함을 증명해 냈습니다. 돈은 어디에 썼을까요. 역시 컴퓨팅, 인프라 비용이에요. 상반기에만 89억4500만 달러(11조8485억원)를 썼습니다. 지난 한 해 컴퓨팅, 인프라 비용에 73억2600만 달러를 썼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넘겼어요. 그만큼 인프라 투자 확대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매출 대비 비중은 오히려 떨어졌어요. 2025년 1분기 매출의 251%였던 컴퓨팅 비용이 올해 1분기 72%, 2분기 48%까지 내려왔습니다. 1달러를 벌려고 2.5달러를 쓰던 회사가 0.5달러를 쓰는 회사가 된 거죠. 회사는 2분기 매출이 1년 새 1368% 늘 때 컴퓨팅 비용은 300% 늘었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빅테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숙제도 노출됐습니다. 상반기 마케팅 비용이 1억 2,000만 달러에서 31억 6,800만 달러로 26배 폭증했는데, 광고를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늘어난 30억 달러 중 27억 달러가 아마존(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낸 ‘판매 수수료’입니다. 배달앱 입점 식당처럼, 클라우드 장터에서 클로드를 팔고 통행세를 떼인 겁니다. 상반기 매출의 절반 가까운 48%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앤트로픽이 돈을 벌수록 빅테크 클라우드 3사도 앉아서 수수료를 챙기는 기묘한 공생 관계라고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닙니다. ‘고객 편중’과 ‘미래의 청구서’라는 두 가지 시한폭탄도 확인이 되는데요. 9월까지 상위 5개 고객이 매출의 25%를 차지했는데 상당수가 장기 약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대형 고객이었던 메타는 올여름 다른 AI모델로 갈아타며 사용량을 확 줄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언제든 더 싸고 좋은 모델이 나오면 보따리를 쌀 수 있는 구조입니다. 더 무서운 건 앞으로 내야 할 돈입니다. 현재 현금성 자산이 1317억 달러로 곳간이 든든하다지만 향후 7~10년간 클라우드 및 칩 임차 계약으로 지급해야 할 돈이 최대 8070억 달러(약 1068조 원)에 달합니다. 이 중 4170억 달러(구글 1145억, 아마존 1100억, MS 449억 달러 등)는 취소가 불가능한 고정 약정입니다. 스페이스X AI 계약(1205억 달러)과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차(1610억 달러)까지 합치면 상반기 매출의 50배를 앞으로 갚아 나가야 합니다. 결국 시장은 3분기를 기점으로 피어오르는 ‘성장 둔화’ 시그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은 168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5% 늘었지만 2분기 성장률(141%)과 비교하면 기울기가 확 꺾였거든요. 매출 성장 곡선은 완만해지는데 앞으로 매년 갚아야 할 수백조 원의 인프라 약정 청구서는 고정돼 있습니다. 이 아슬아슬한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결국 앤트로픽의 상장 몸값을 결정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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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기업의 변화에 맞춰 오피스 운영도 달라져야 합니다
기업은 임대 기간이 정해진 오피스라도 구성원이 일할 환경을 갖추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이때 다음 이전이나 조직 변화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공간을 계획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AI 도입과 사업 변화로 인력 규모와 협업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오피스도 그 변화에 맞춰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원이 늘면 좌석을 확충하고, 협업 방식이 바뀌면 개인 업무 공간과 회의 공간의 구성도 조정해야 하니까요. 퍼시스와 리멤버가 함께 진행한 ‘오피스 운영 실태조사’에서도 경영진의 75.5%는 오피스의 유연한 변화 대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현재 오피스가 그 기준을 충족한다는 응답은 42.1%였습니다.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더라도 실제로 공간을 바꾸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구를 추가할 예산을 확보하고 설치 일정을 잡고, 남는 가구의 보관·처리 방법도 정해야 하죠. 사용하는 동안에는 점검과 수리도 필요합니다. 가구를 어떻게 마련할지뿐 아니라 이후 변경과 관리까지 누가, 어떻게 맡을지도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죠.
다양한 변화에 맞춰 공간을 조정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업을 위해, 퍼시스는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사무가구 렌탈을 기반으로 초기 구매 비용을 월 단위로 분산하고, 사용하는 동안의 토탈 운영 관리부터 사용이 끝난 뒤의 회수·순환 관리까지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계약·자산·공간 정보와 서비스 요청·처리 이력은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에서 한곳에 모아 관리하기 때문에 다음 공간 변경이나 담당자 교체 시에도 축적된 정보를 활용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업무환경을 유지하고 변화에 맞춰 조정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자본과 인력을 어디에 집중할지 따져보고 운영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퍼시스는 40여 년간 축적한 사무환경 연구와 제품·공간·유지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상황에 맞는 가구 도입과 운영을 지원합니다. 우리 회사에 맞는 오피스 운영 방식을 퍼시스와 함께 찾아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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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내용을 클로드에 넣어 '표'로 만들었습니다. 상장신고서의 3분의1 "우리는 위험하다" 보통 상장 신고서의 위험 요인은 소송을 피하려는 면책 문구 모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앤트로픽은 전체 335쪽 중 무려 94쪽(7만 단어 이상)을 위험 요인에 할애했습니다. 첫 문장부터 회사 실적이 아니라 ‘인류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가장 큰 위험은 앤트로픽이 만드는 AI 그 자체입니다. 앤트로픽은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개발·배포된 고도의 AI가 “인류에게 파국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AI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 정렬되지 않은 방식, 자율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AI 모델이 종료를 피하려는 ‘자기 보존’ 성향을 보이고 계속 작동하게 해달라며 협박과 유사한 응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이러한 사례를 과거 보고한 적이 있고요. 특히 스스로 코드를 짜고 금융 거래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가면서 사고가 터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 그리고 클로드가 차세대 클로드를 스스로 개발하는 이른바 ‘루프 닫기(closing the loop)’ 구조가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발전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경고했습니다. 보통 상장 기업이라면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 ‘우리 기술이 이렇게 뛰어납니다’라고 자랑할 텐데, 앤트로픽은 ‘우리 기술이 너무 뛰어나서 인류를 위협하거나, 안전 문제로 우리가 스스로 출시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투자 리스크로 적어낸 것입니다(이를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요). 만약 대형 AI 사고가 터지면 전 세계 보험업계 전체가 달려들어도 배상할 역량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지정학과 공급망 리스크 대목에서는 한국에 익숙한 이름이 등장해 어깨를 으쓱하게 합니다. 첨단 칩은 대만 TSMC에, 메모리(HBM)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딱 세 곳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들의 증설 속도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 앤트로픽의 성장도 멈춘다는 뜻입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미국 최고 AI 기업의 상장신청서에 ‘핵심 리스크’로 등재될 만큼 AI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절대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주가가 많이 오르기를 기도합니다 ). 이 밖에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지난 6월 페이블 5 모델 통제)와 미 국방부와의 갈등, 상장 후 ‘벼락부자‘가 된 핵심 연구원들의 퇴사 가능성까지 위험 요인에 적혀있습니다.‘투자자 기대’ 항목도 눈에 띄었는데요. 앤트로픽은 “우리는 이익 극대화에서 벗어날 것이며 무책임할 정도로 커 보일 수 있는 선제 투자를 하겠다. 안전을 위해 경쟁에서 뒤처지더라도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읽다 보면 “주식을 사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싶을 정도예요. 한마디로 “우리는 돈보다 안전과 철학이 먼저인 집단이니, 단기 실적 압박을 넣을 월가 투자자들은 애초에 우리 주식을 사지 마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위험하면 개발을 멈춰야 하는 것 아닌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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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공동 창업자이자 남매인 다니엘라 아모데이(오른쪽). 사진=앤트로픽 앤트로픽은 누구의 회사일까 앤트로픽 신고서에는 독특한 문장이 있습니다. “일곱 명의 공동창업자가 하나의 집단으로서 회사 미션을 지킬 적임자라고 믿는다(We believe that our seven co-founders, as a group, are distinctly equipped to be stewards of our mission)”라는 문장인데요. 한 명의 카리스마 창업자가 아니라 일곱 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회사라는 얘기입니다. 공동 창업자 7명을 살짝 정리해 볼게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프린스턴대에서 생물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물리학도 출신입니다. 바이두와 구글 브레인을 거쳐 오픈AI 연구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은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를 거쳐 오픈AI에서 안전·정책을 맡았습니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요. 나머지 다섯 명은 오늘날 AI의 교과서를 쓴 사람들입니다. 재러드 캐플런은 존스홉킨스대 이론물리학 교수 출신으로 샘 매캔들리시와 함께 2020년 ‘스케일링 법칙’ 논문을 냈습니다. 모델과 데이터, 컴퓨팅을 키우면 성능이 예측할 수 있게 오른다는 이 법칙이 지금의 수천억 달러 인프라 경쟁의 이론적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톰 브라운은 GPT-3 논문의 제1 저자입니다. 크리스 올라는 대학 학위 없이 구글 브레인에 들어가 AI 내부를 해부하는 ‘해석 가능성’ 연구를 개척한 인물로 꼽히고요. 잭 클라크는 블룸버그 기자 출신으로 오픈AI 정책 총괄을 지냈습니다. 이들은 2021년 샘 올트먼의 상업주의 노선에 반발해 오픈AI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초기엔 벤처캐피털들로부터 ‘돈 안 되는 과학 프로젝트’ 취급을 받았고 AI 위험성을 끊임없이 경고해 업계에서 ‘두머(Doomer·AI 파멸론자)’라는 비아냥도 들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들이 공포를 조장해 오픈소스 생태계를 막고 AI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고요. 주주들의 입, 원천 봉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자본주의를 경계했던 이 ‘두머’들이 이제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릅니다. 7명은 각자 약 1.4%(2억 주 이상)의 지분을 쥐고 있는데요. 직전 기업가치(9650억 달러) 기준으로도 1인당 지분 가치가 130억 달러(약 17조 원)가 넘고 시장 기대대로 상장 몸값이 2조 달러에 달하면 1인당 270억 달러(약 36조 원)를 훌쩍 넘기게 됩니다. 다만 이들은 ‘효과적 이타주의’ 철학에 따라 자신들 지분의 80%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했고 모델의 타락을 막기 위해 클로드에 절대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주주들의 입을 원천 봉쇄한 ‘지배구조’입니다. 일반 투자자가 앤트로픽 주식을 아무리 사들여도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창업자 7명이 나눠 가진 ‘특별 주식(Class T)’ 단 1주가 주주총회 전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창업자들이 상장 당시 보유 주식의 98%를 팔아치우고 단 2%만 남겨놔도 이 절대 권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사회 구조는 한술 더 뜹니다. 이사회 7석 중 과반인 4석을 주주가 아닌 ‘장기이익신탁(LTBT)’이라는 외부 기구가 임명합니다. 회사 지분이 단 1주도 없는 외부 인사 5명이 ‘인류의 안전과 공익’만을 기준으로 이사를 뽑는 구조입니다. 이 지배구조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작년 오픈AI 이사회 쿠데타 사태처럼 자본 논리가 안전 철학을 찍어누르거나 외부 투자자가 창업자를 흔드는 일을 법적·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입니다. 만약 앤트로픽의 AI가 돈은 엄청나게 잘 벌지만 인류에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신탁이 임명한 이사회가 주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서비스를 강제로 멈춰 세울 수도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상장신청서는 월가에 던지는 거대한 실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은 대중과 월가에서 조달하겠지만 회사의 운전대는 우리 7명과 공익 신탁만 잡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인데요. 과연 이익을 좇는 월가의 자본이 ‘돈보다 인류 구원이 먼저’라는 이 철학에 2조 달러라는 역사상 최대의 베팅을 하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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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누르면 상세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
상장 신고서를 보면서 하나의 질문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위험하면 아예 개발도 멈추고, 상장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들이 만드는 기술이 통제를 벗어나 인간을 협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시에 그 기술을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수백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겠다는 선언. 이보다 더 큰 모순이자 위선은 없어 보입니다.
이 기묘한 아이러니의 이면에는 오늘날 실리콘밸리를 지배하는 가장 냉혹한 ‘죄수의 딜레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멈춘다고 해서 경쟁자가 멈추지 않거든요.
앤트로픽이 인류의 안전을 위해 홀로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AI 패권은 오픈AI나 xAI, 혹은 중국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7명의 창업자가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무책임한 자들의 손에 강력한 AI가 먼저 쥐어지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전을 고민하는 우리가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한 AI를 만드는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안전한 AI를 만들고 통제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그토록 경계하던 월가의 자본주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자본주의의 괴물을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괴물이 되기로 선택한 셈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들이 고안해 낸 고육지책이 기형적일 만큼 폐쇄적인 지배구조가 아닐까 합니다. 대중과 월가로부터 천문학적인 자금은 수혈받되, 탐욕스러운 자본이 ‘안전 브레이크’를 고장 내지 못하도록 주주들의 입을 막고 운전대를 창업자 7명과 공익 신탁에 오랫동안 묶어두는 거죠.
앤트로픽의 IPO는 단순한 기업 상장을 넘어 기술과 자본, 그리고 인류의 안전이 충돌하는 최전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익 극대화를 과제로 삼는 월가는 과연 “인류를 위해 언제든 당신들의 이익을 배신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이 오만한 천재들의 손을 들어줄까요. 인류의 미래를 담보로 한 2조 달러짜리 역사적 실험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 저녁은 불닭볶음면, 신길짬뽕, 디진다 돈까스와 같은 매운 음식을 추천해 드립니다. 맵다고 대문짝만하게 경고하는데, 그 경고가 오히려 판매 포인트가 되는 아이러니한 음식들, 땀을 닦으시면서 앤트로픽 주식을 살지 말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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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었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쓰기 좋은 오피스, 다음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나요?
오피스 공간
가구 도입부터 관리·회수까지, 구독으로 운영하는 방법
우리 회사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고

). 이 밖에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지난 6월 페이블 5 모델 통제)와 미 국방부와의 갈등, 상장 후 ‘벼락부자‘가 된 핵심 연구원들의 퇴사 가능성까지 위험 요인에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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