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상장 신고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신청서가 공개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상장을 언제 하느니 마느니, 곧 하느니 마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요. 

스페이스X도 xAI를 흡수한 뒤 상장했다고 하지만 그 무게감은 다릅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생성형AI 시장을 연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특히 최근 AI 투자에 대한 우려,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춤을 추는 일이 많다 보니 앤트로픽의 IPO에 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IPO 신고서에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앤트로픽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빠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주 미라클레터, 빠르게 시작합니다.  

인사말

상장 신고서를 보면서 하나의 질문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위험하면 아예 개발도 멈추고, 상장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들이 만드는 기술이 통제를 벗어나 인간을 협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동시에 그 기술을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수백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겠다는 선언. 이보다 더 큰 모순이자 위선은 없어 보입니다.


이 기묘한 아이러니의 이면에는 오늘날 실리콘밸리를 지배하는 가장 냉혹한 ‘죄수의 딜레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멈춘다고 해서 경쟁자가 멈추지 않거든요.


앤트로픽이 인류의 안전을 위해 홀로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AI 패권은 오픈AI나 xAI, 혹은 중국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7명의 창업자가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무책임한 자들의 손에 강력한 AI가 먼저 쥐어지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전을 고민하는 우리가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한 AI를 만드는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안전한 AI를 만들고 통제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그토록 경계하던 월가의 자본주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자본주의의 괴물을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괴물이 되기로 선택한 셈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들이 고안해 낸 고육지책이 기형적일 만큼 폐쇄적인 지배구조가 아닐까 합니다. 대중과 월가로부터 천문학적인 자금은 수혈받되, 탐욕스러운 자본이 ‘안전 브레이크’를 고장 내지 못하도록 주주들의 입을 막고 운전대를 창업자 7명과 공익 신탁에 오랫동안 묶어두는 거죠.


앤트로픽의 IPO는 단순한 기업 상장을 넘어 기술과 자본, 그리고 인류의 안전이 충돌하는 최전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익 극대화를 과제로 삼는 월가는 과연 “인류를 위해 언제든 당신들의 이익을 배신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이 오만한 천재들의 손을 들어줄까요. 인류의 미래를 담보로 한 2조 달러짜리 역사적 실험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 저녁은 불닭볶음면, 신길짬뽕, 디진다 돈까스와 같은 매운 음식을 추천해 드립니다. 맵다고 대문짝만하게 경고하는데, 그 경고가 오히려 판매 포인트가 되는 아이러니한 음식들, 땀을 닦으시면서 앤트로픽 주식을 살지 말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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