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구나 아플 자격이 있어요"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지난 1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고종의 길’에 들어섰다.<BR> 나 교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배반하는 노력’을 많이 목격했다며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BR> 그러면서 “나의 성공 역시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이를 돌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BR>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우리 사회에 위로 건네는

예일대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지난 1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고종의 길’에 들어섰다.
나 교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배반하는 노력’을 많이 목격했다며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성공 역시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이를 돌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왜 이리 높지요?

의외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첫 국무회의에서 복지부 장관에게 한 첫 질문이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 상황과 그 수습 방안이 아니라 높은 자살률 문제였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1등’을 좋아한다.
하지만 굳이 차지하지 않아도 되는 ‘1등’ 타이틀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3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1.1명)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2004년 이후 20년 동안 1등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 7월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5쇄를 찍었다.
이 책을 쓴 건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 그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영상은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가장 좋은 위로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2년 동안 391만회 재생됐다.

지난 19일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곤조곤 말하던 나 교수의 목소리는 그동안 이러저러한 대책이 나왔는데도 자살률이 올라가는 이유를 물었을 때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나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자살 예방 대책이 안 먹힌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 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한국의 문제는 팔 부러진 환자가 정형외과 의사 유튜브 보면서 뼈가 붙길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알 듯 말 듯했다.

◇누구나 아플 자격이 있다

-유튜브 보면서 뼈 붙길 바란다니요?

“뼈가 부러지면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은 다 알죠.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유튜브 보면서 자기 증상을 짐작하고, 치료가 됐다고 생각해요. 정신과 의사들이 연예인처럼 인기를 끄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정신과 의사들이 유명세를 끌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이 출연한 방송이 시청률 높은 인기 콘텐츠가 되고, 서점가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학자들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나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를 ‘정신과 의사 전성시대’라고 표현했다.

-왜 이런 시대가 됐을까요?

“정신과적 문제가 있을 때 병원에 가는 대신 유튜브에 ‘불안’ ‘우울’ 등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겁니다.
스스로 대리 처방을 하는 거죠. 제가 출연했던 방송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회 수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이건 좋은 현상이 아니에요. 힘들 때마다 제가 출연한 영상을 돌려봤다고 전해주시는 분도 많은데 안 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아플 땐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을 가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 때문이지요. 한국의 중증 우울증 환자 중에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분의 1밖에 안 된다는 통계가 있어요. OECD 우울증 치료율 평균은 50~60%고, 미국도 3명 중에 2명은 치료받습니다.
편견이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취직이나 보험 가입 시 불이익을 주지 못하게 하는 등 제도적 변화도 필요합니다.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라면요?

“학생 때 저는 감기에 걸리면 좋아했습니다.
그냥 쉬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죄책감이 들지만 아파서 쉬는 건 정당화되니까요. 한국은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이 강한 나라입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거죠. 노력만으로 성공하기 힘들어진 시대인데, 노력이 부족하다며 자책하는 사람이 많아요. 계속해서 뛸 수밖에 없는 초고속 트레드밀 같은 사회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견한데 말이죠.

나 교수는 책에서 과거 자신 역시 정신과적 문제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는 범불안 장애(매사에 불안함을 느끼는 질환), 사회불안 장애, 우울감을 동반한 적응 장애 진단이 내려질 만한 증상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전문가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결국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적었다.

-서울대와 하버드, 뉴욕대를 거쳐 예일대 의대 교수로 근무하는 ‘성공한 의사’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군요.

“뭐가 힘들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군 제대를 하고 나서 힘들었고, 공부할 게 많았다’는 식의 대답을 하곤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변명을 할 필요가 없는 거더라고요. 당뇨나 암에 걸린 사람에게 ‘왜 그런 병에 걸렸느냐’고 묻지 않잖아요. 저 역시도 정신 질환은 다른 질환과 다르다는 편견을 갖고, 핑계를 댔던 겁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저 역시 늦게 배운 거죠.

-여전히 정신과적 질환을 드러내긴 어려운 사회입니다.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우울증을 고백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강인함의 대명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진작에 ‘나도 우울증 때문에 힘들었다’ ‘나도 자살 생각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예전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신과 의사조차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었던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서 한 명이라도 더 ‘내가 약해서 우울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국의 수영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 나 교수는 "펠프스 역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고백을 듣고 나니 '강인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조차 힘들었던 것을 알았다면 나 역시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BR> /AP

미국의 수영 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 나 교수는 "펠프스 역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고백을 듣고 나니 '강인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조차 힘들었던 것을 알았다면 나 역시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AP

그의 책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에게, 고작 이런 걸로 투정이야?’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내가 고백한 의도의 절반 정도는 이룬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누군가에게는 하찮아 보일 정도의 일들로도 어떤 이는 더 이상 일상을 살아낼 수 없을 만큼, 삶을 견디기 힘들 만큼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플 자격이 있다.

-‘취약성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개념’이라고도 하셨는데요.

“‘우리나라는 취약성을 드러내면 약점 잡히는 사회다’라는 지적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힘듦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궁극적으로 치유의 기회마저 잃습니다.
타인의 취약성을 약점으로 삼는 사회가 아니라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서로 연결되고 치유될 수 있습니다.

나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자살 유가족의 사회적 고립을 막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BR>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나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자살 유가족의 사회적 고립을 막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

나 교수가 레지던트 수련을 한 곳은 뉴욕대병원 응급실. 죽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을 때 이를 잠재우기 위해 급히 찾아오는 ‘정신과 응급실’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사람들을 마주하게 됐다.
자살 예방 방안을 고민하게 된 시작점이었다.
‘자살 예방 전도사’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 ‘2025 정신 건강 국회 세미나’에서 국가의 자살 예방 대책을 촉구하는 강연도 한다.

-정신과 응급실이라니 생소합니다.

“자살 충동은 밀물·썰물처럼 왔다 갑니다.
연구에 따르면 그 충동이 실제 시도로 이어지는 건 1시간 이내예요. 충동적인 생각이 가라앉을 때까지 벌어주는 게 정신과 응급실이죠. 미국은 우울증이 있으면 치료를 받기 때문에 의사가 대처 방안을 알려줍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누구에게 전화를 하라, 988(정신 건강 응급 신고 번호)에 전화한다, 정신과 응급실에 간다는 식으로요.

-실제 자살 시도를 한 환자도 보셨다고요.

“얼굴에 총을 쏴서 세상을 떠날 뻔한 할아버지였는데 ‘살아서 다행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사람의 생존 본능은 매우 강합니다.
이들이 고통 속에서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결국 다시 살게 된 것이잖아요. 이들이 돌아간 사회가 또다시 지옥이면 안 되니까 삶의 고통을 줄여 줄 복지와 안전망이 필요하지요.

나 교수는 “자살하는 사람의 80~90%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우울증을 그냥 놔두면 그 사람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지난 1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고종의 길’에 들어섰다.<BR> 나 교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배반하는 노력’을 많이 목격했다며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BR> 그러면서 “나의 성공 역시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이를 돌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BR>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지난 1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고종의 길’에 들어섰다.
나 교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배반하는 노력’을 많이 목격했다며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성공 역시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이를 돌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한국은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자살로 죽은 사람만 1만4000명입니다.
코로나로 3년간 죽은 사람보다 많아요. 자살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반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매년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신호죠.

초·중·고교생 자살률(학생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015년 1.53명에서 2019년 2.56명, 2023년 4.11명까지 치솟았다.
작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은 221명으로 2021년 첫 조사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서 자살률이 늘어나고 있는 유일한 연령대가 바로 10대다.

나 교수는 “자살률이라는 수치에는 소수점으로 나뉠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태어나게 하려는 저출생 대책도 필요하지만 이미 태어나 살아가고 있던 사람을 계속해서 더 살아가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우리는 왜 화내지 않는가

작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8.3명(추정치).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우리는 작년 태어난 출생자 수(24만2334명)의 6%(1만4588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대통령이 자살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주문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간 많은 정책을 시도했던 것 같은데요.

“번개탄 구매 과정을 어렵게 하거나 마포대교 등에 설치한 안전 난간 같은 것에 대해 ‘겨우 내놓는다는 정책이 그거냐’는 사람도 있는데 수단과 방법을 제한하는 것은 실제로 효과적인 방안입니다.
지하철 역사의 스크린도어도 같은 이치이죠. 충동이 실제 시도로 이어지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방법을 제한해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대책은 제대로 실행한 적조차 없는 것 같아요. 당장 일본만 해도 자살 예방 대책에 1년에 8300억원(2021년 기준)을 씁니다.
우리는 450억원에 불과하죠. 24시간 운영되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도 적은 인력이 자신을 희생해가며 운영하고 있어요. 과중한 업무로 상담사분들의 정신 건강이 우려될 정도입니다.
20년간 자살 예방 대책이 안 먹혀들어 갔다고 하는데, 우린 그간 아무것도 안 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예산 증액과 함께 자살 예방과를 자살예방청 수준으로 승격시키는 획기적 정책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자살은 개인의 나약함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이며 정부는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포괄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2006년부터 자살 예방 정책을 주도해 왔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보다 높았던 일본의 자살률이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한일 자살률은 역전된 지 오래다.
그는 “축구든 야구든 일본에 지기만 하면 화를 내는 한국 사람들이 자살률을 낮추는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보다 뒤지는 이 상황에 왜 화를 안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살률이 우리의 반도 안 되는 노르웨이 정부도 ‘우리 사회는 단 한 명도 자살로 구성원을 잃을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개인의 탓을 할 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습니다.
좋은 정책이 있다면 어디서든 배워야 합니다.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지난 1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고종의 길’에 들어섰다.<BR> 나 교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배반하는 노력’을 많이 목격했다며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BR> 그러면서 “나의 성공 역시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이를 돌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BR>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지난 19일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고종의 길’에 들어섰다.
나 교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따라주지 않는 ‘배반하는 노력’을 많이 목격했다며 “과도한 경쟁과 비교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성공 역시 주변 사람의 도움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이를 돌려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어떤 정책부터 써야 할까요?

“정신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과 사회적 연결입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30%를 넘는 한국은 말 그대로 외로운 나라죠. 영국은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를 만들었고, 일본도 고독부를 만들었습니다.
외로움이 심각한 문제이고,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인정한 겁니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의지할 사람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역시 사회의 책임이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적 처방’을 내려주는 식으로요. 어린 시절부터 정신 건강 교육을 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알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고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그는 한국을 한도 용량의 120% 이상으로 달리는 ‘한도 용량 초과 사회’라고 정의했다.
모두가 자신의 한도를 넘어설 만큼 바쁘게 뛰어야만 하는 경쟁 사회에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건 쉽지 않다.
문제의 시작은 ‘모든 사람이 너무 바쁘고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사회 용량의 차이가 왜 공감의 차이로 이어지나요?

“미국에서는 식당에서든 병원에서든 가동 가능한 인력이나 공간에 여유를 둬요. 직원이 아플 수도 있고, 가족 문제로 자리를 비울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도 용량 120%로 달리는 한국은 모든 사람이 너무 바쁘고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너는 나보다 낫잖아’로 돌아오니 입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것이 한국의 강점이지만 남을 받아줄 여유가 없는 거죠.

-미국은 다른가요?

“미국에서는 ‘내가 너였어도 그렇게 했을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굉장히 위로가 되더라고요. 제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는 격언을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의 경험과 관점,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걸어보려 애쓰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질 거라 생각하거든요. 전속력으로 달리느라 내 신발도 벗겨지기 일쑤인 한국에서는 남의 신발까지 신어볼 여력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겠죠.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라는 말이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가 되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아무튼 주말] 예일대 나종호 교수 인터뷰 썸네일_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아무튼 주말 게재 전 사용금지)

[아무튼 주말] 예일대 나종호 교수 인터뷰 썸네일_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아무튼 주말 게재 전 사용금지)

-힘들다는 사람은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요?

“좋은 위로는 ‘너는 그래도…’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로 누구를 위로할 때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은 그 사람만의 특별한 경험인 주관적 고통을 다른 사람의 아픔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너는 그래도 몸은 건강하잖아’ ‘너는 그래도 애인이 있잖아’라는 식으로요.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마음을 내보이지 못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의 말을 남겨야 한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누군가 ‘다른 사람은 행복한데 나만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울증만 해도 전 세계 300만명이 겪고 있는 흔한 병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인터뷰가 끝난 뒤, 그는 책에 뭔가를 적어서 건넸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맞다.
모두 괜찮을 순 없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귀하께서 제공하신 기사는 예일대학교 정신과 나종호 교수와의 자세하고도 가슴 뭉클한 인터뷰로, 이미지 기자가 2025년 6월 28일에 게재했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의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은 자살률, 사회적 압력, 정신 건강 낙인, 그리고 체계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다룹니다.
귀하께서 요청하신 공식 어조를 유지하면서 핵심 요점에 대한 체계적인 요약과 분석을 아래에 제시합니다.

기사 요약

맥락 및 소개 이 기사는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모든 사람은 고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라는 인용문으로 시작하여 한국의 정신 건강에 대한 논의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예일 정신과 교수인 나종호 박사는 2025년 6월 19일 한국을 방문하여 덕수궁의 돌담길을 걷고 인터뷰를 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10만 명당 28.3명, OECD 평균 11.1명의 두 배 이상)이라는 한국의 지속적인 문제를 강조하며, 이 문제는 20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질의한 내용을 언급하여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주요 주제 및 통찰력

  1. 사회적 압력과 "배신당한 노력" 나 박사는 "배신당한 노력"이라는 개념을 논합니다.
    이는 노력에 비례한 성공을 거두지 못해 정신적 고통을 초래하는 현상입니다.
    그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과도한 경쟁과 비교에서 찾고, 이것이 정신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성공은 종종 외부의 지원과 행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끊임없는 경쟁보다는 상호 지원과 감사를 중시하는 사회적 변화를 옹호합니다.
  2. 정신 건강 낙인과 치료 격차 나 박사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자가 진단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경향을 비판하며, 이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골절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증 우울증 환자 10명 중 1명만이 치료를 받는 반면, OECD 국가의 경우 50~60%, 미국의 경우 3분의 2가 치료를 받습니다.
    이는 주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사람들이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꺼리고, 고용이나 보험 차별과 같은 제도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3. 개인의 취약성과 사회적 변화 나 박사는 불안과 우울증으로 인한 자신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사회적 낙인 때문에 처음에 도움을 구하지 못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마이클 펠프스의 우울증 고백을 예로 들며, 강인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조차도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회적 치유를 위해서는 취약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감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판단하기보다는 지지하는 문화를 옹호합니다.
  4. 자살 예방의 체계적 실패 나 박사는 한국이 높은 자살률(2024년에만 1만 4천 명 사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의미 있는 자살 예방 조치를 시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한국의 빈약한 자살 예방 예산(450억 원)을 일본의 막대한 투자(2021년 8,300억 원)에 비유하며, 일본의 자살률 감소 성공을 언급합니다.
    그는 자살 예방을 국가 기관 수준으로 격상하고 예산을 증액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촉구합니다.
  5. 청소년 자살률 증가 특히 우려스러운 추세는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로, 2015년 10만 명당 1.53명에서 2023년 4.11명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 학생 자살자는 221명에 달했습니다.
    나 박사는 이를 사회적 실패로 보고 어린 나이부터 사회적 고립과 정신 건강 교육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6. 제안된 해결책 Na 박사는 여러 가지 개입을 제안합니다.
    • 사회적 연결 : 그는 영국의 외로움부와 일본의 유사한 부처에서 영감을 얻어, 특히 가구의 30%가 1인 가구인 나라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처방"을 옹호합니다.
    • 정신 건강 교육 : 어린이에게 감정적 문제를 일찍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 접근 가능한 치료 : 낙인을 줄이고 24시간 위기 핫라인과 정신과 응급실을 포함한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합니다.
    • 정책 개혁 : 자살 방법(예: 숯 연탄, 다리 난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을 늘립니다.
  7. 공감과 지지 나 박사는 비판하지 않는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사람입니다"와 같이 개인적인 고통을 무시하는 반응을 비판합니다.
    그는 공감적인 경청과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소통을 촉진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는 한국을 "120% 수용력 사회"라고 묘사하며, 끊임없는 압박으로 인해 공감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타인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것이 더 흔한 미국과 이를 대조합니다.

결론 이 기사는 나 박사의 희망적인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 그는 정신 건강 문제는 보편적인 문제이며, 정책, 교육, 공감을 통한 사회적 변화가 더욱 지지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저서 『
그때 내 말을 들었더라면』과 공개 강연은 정신 건강에 대한 논의를 정상화하고 도움을 구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분석

문화적, 사회적 맥락 이 기사는 노력을 성공과 동일시하는 실력주의적 이상에 뿌리를 둔 한국의 과도한 경쟁 문화를 조명합니다.
나 박사가 지적했듯이, 이러한 믿음은 노력이 실패할 때 자책으로 이어져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취약성을 억누르려는 사회적 기대와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도움을 피하고 부적절한 자조 조치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120% 수용력 사회"라는 표현은 정서적 지원이나 자기 관리를 위한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는 끊임없는 속도의 사회상을 적절하게 포착합니다.

정신 건강 낙인 나 박사가 정신 건강 낙인을 신체 건강 문제(예: 당뇨병이나 암)에 비유한 것은 심각한 사회적 결함을 드러냅니다.
정신 질환은 종종 의학적 질환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약점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심각한 우울증 환자의 10%만이 치료를 받는 반면, 다른 선진국에서는 훨씬 높은 비율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고용 및 보험 차별과 같은 제도적 문제는 사람들이 도움을 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정책 및 세계 비교 이 글은 한국의 부실한 자살 예방 노력과 자살률을 크게 감소시킨 일본의 적극적인 조치를 대조합니다.
일본의 사례와 영국의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 및 노르웨이의 자살률 제로 목표에 대한 언급은 한국이 국제적인 모범 사례를 도입함으로써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나 박사가 자살 예방 전담 기관 설립 및 예산 증액을 촉구한 것은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입니다.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 청소년 자살률 증가는 특히 심각한 추세이며, 학업 경쟁과 사회적 고립과 같은 더 광범위한 사회적 압력을 반영합니다.
나 박사가 조기 정신 건강 교육과 사회적 연결을 강조하는 것은 아동기 예방 조치가 장기적인 정신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전 세계 연구 결과와 일치합니다.

공감, 해결책으로서 나 박사의 공감에 대한 집중은 대인 관계와 사회적 태도 모두에서 한국의 경쟁적인 문화에 대한 문화적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비교적인 반응(예: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에 대한 그의 비판은 그러한 발언이 어떻게 개인의 경험을 무효화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더욱 고립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취약성을 포용하는 사회에 대한 그의 주장은 정신 건강 회복탄력성에서 사회적 지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심리학 이론과 일치합니다.

외부 소스의 추가 컨텍스트

포괄적인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제 역량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그러나 본 기사는 2025년 6월 28일자이며, 현재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향후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제공된 텍스트와 마지막 업데이트 시점까지의 한국 정신 건강 현황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본 기사의 주요 내용은 기존 데이터와 일치합니다.

  •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의 자살률은 2024년에 10만 명당 28.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 청소년 자살률은 증가했는데, 이전 연구에서는 학업적 압박과 사회적 고립이 자살의 원인으로 자주 거론되었습니다.
  • 일본은 포괄적인 정책, 상당한 자금 지원, 대중 캠페인 등을 통해 자살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잘 입증되었으며 나 박사의 권고를 뒷받침합니다.

추가 조치에 대한 권장 사항

나 박사의 통찰력과 전 세계 모범 사례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통해 한국의 정신 건강 위기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예산 증액 : 자살예방을 위해 일본과 비슷한 예산(8,300억원)을 배정하고, 24시간 위기 상담 전화와 정신과 응급 서비스도 포함시킵니다.
  2. 정책 개혁 : 나 박사가 제안한 대로 노력을 조율하기 위한 국가 자살 예방 기관을 설립하고, 정신 건강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별 금지법을 시행합니다.
  3. 정신 건강 교육 : 어린이들에게 정서적 고통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정신 건강 지식을 학교 커리큘럼에 통합합니다.
  4. 사회적 연결 프로그램 : 영국의 외로움부에서 영감을 받아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 사회 기반 이니셔티브를 개발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을 지원 네트워크와 연결해주는 사회적 처방 프로그램이 포함됩니다.
  5. 대중 인식 캠페인 : 마이클 펠프스가 미국에서 미친 영향과 유사하게, 유명 인사를 등장시킨 캠페인을 통해 정신 건강 치료를 정상화하고 낙인을 줄입니다.

결론

나종호 박사의 인터뷰는 제도적 개혁, 문화적 변화, 그리고 공감 증진을 통해 정신 건강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한국의 강력한 행동 촉구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개인적 경험과 전문 지식은 정신 건강 문제의 보편적인 특성과 취약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지지하는 사회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탄탄한 정책 도입, 사회적 연결 증진, 그리고 낙인 감소를 통해 한국은 높은 자살률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시민에게 더욱 따뜻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있거나 추가 분석이 필요하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누구나 아플 자격이 있다"고 말하며,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과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신 건강의 현실: "아무것도 안 했다고 보는 게 맞다"

나종호 교수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OECD 국가 중 20년간 1위)에 대해 지난 20년간 자살 예방 대책이 "안 먹힌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 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팔 부러진 환자가 정형외과 의사 유튜브 보면서 뼈가 붙길 바라는 것"과 같이, 정신 건강 문제 발생 시 전문가의 치료 대신 유튜브나 대중매체에서 정보를 얻으며 자가 진단하고 치료되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과 능력주의의 그림자

나 교수는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가 생겨도 병원에 가지 않는 주된 이유로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꼽았습니다.
한국의 중증 우울증 환자 중 치료를 받는 비율은 10분의 1에 불과하며, 이는 OECD 평균(50~60%)이나 미국(3명 중 2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그는 편견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취직이나 보험 가입 시 불이익을 주지 못하게 하는 등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의 강한 능력주의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성공하지 않은 사람은 노력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노력이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서울대, 하버드, 뉴욕대를 거쳐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자신조차 범불안 장애, 사회불안 장애, 우울감을 동반한 적응 장애를 겪었음을 고백하며, 정신 질환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편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의 중요성

나 교수는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우울증 고백을 예로 들며, 사회적으로 강인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사람조차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정신과 의사조차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었던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 "내가 약해서 우울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취약성"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개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힘듦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 행위가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치유의 기회마저 잃게 되며, 타인의 취약성을 약점으로 삼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자살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

나종호 교수는 자살은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므로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에 반대하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자살 충동이 실제 시도로 이어지는 시간은 1시간 이내라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수단과 방법을 제한하여 시간을 버는 것이 효과적인 자살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격적인 예산 증액과 "외로움부"의 필요성

한국의 자살 예방 예산(450억 원)이 일본(8300억 원)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예산 증액과 함께 자살 예방과를 자살예방청 수준으로 승격시키는 획기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정신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운동과 사회적 연결을 꼽으며, 1인 가구가 30%를 넘는 한국 사회가 "외로운 나라"임을 강조했습니다.
영국과 일본이 각각 '외로움부'와 '고독부'를 신설한 것처럼,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정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정신 건강 교육을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알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진정한 위로의 의미

나 교수는 한국 사회를 한도 용량의 120% 이상으로 달리는 "한도 용량 초과 사회"로 정의하며,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여유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좋은 위로는 "'너는 그래도…'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상대방의 주관적 고통을 다른 사람의 아픔과 비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하며, 우울증은 전 세계 300만 명이 겪고 있는 흔한 병이며 자신 또한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나종호 교수는 한국 사회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함께,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사회적,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따뜻한 공감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귀하께서 요청하신 기사에 대한 체계적인 요약과 분화는 이미 매우 상세하게 제공되었습니다.
아래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 메시지와 정책적 함의를 더욱 간결하고 전략적으로 정리한 요약문(Synopsis)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 나종호 박사가 말하는 한국의 정신 건강 위기"

✅ 핵심 요약

- 배경:  

  -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3명)이며, 이는 20년간 지속된 문제입니다.

  -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 인터뷰이:  

  - 나종호 박사(예일대학교 정신과 교수), 한국 출신 정신건강 전문가

- 주요 주제:  

  - 높은 자살률 원인: 과도한 경쟁, 사회적 압력, 낙인, 청소년 자살 증가

  - 정신 건강 치료 접근 장벽: 낮은 치료율, 유튜브 자가진단 증가, 고용·보험 차별

  - 청소년 자살률 급증 (2015년 1.53 → 2023년 4.11)

  - 일본, 영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한 해결 방안 모색

������ 주요 진단 및 주장

| 구분 | 내용 |

|||

| 사회적 압력 | "배신당한 노력" 개념 제시 – 노력 대비 성과 미달로 인한 심리적 위기 |

| 정신 건강 낙인 | 우울증 환자 10명 중 1명만 치료 (OECD 평균 50~60%) |

| 정책 실패 | 자살 예방 예산 450억 원 vs 일본 8,300억 원 / 지난 20년간 효과적 대응 부재 |

| 청소년 위기 | 학업 경쟁, 사회적 고립, 감정 표현 억압이 자살 증가 주요 원인 |

| 공감 부족 문화 | "다른 사람보다 네 삶이 낫다"는 반응은 공감 결여의 상징 |

������️ 나종호 박사의 제안

| 영역 | 내용 |

|||

| 정책 개혁 | 자살 예방 전담 국가 기관 설립, 예산 대폭 증대 |

| 교육 강화 | 어린 시절부터 감정 인식 및 관리 교육 도입 |

| 접근성 향상 | 24시간 위기 핫라인, 지역 정신건강 클리닉 확충 |

| 낙인 극복 | 대중 캠페인 및 유명인 활용해 치료 정상화 |

| 사회적 연결 | 외로움부 설치, 지역 기반 '사회적 처방' 프로그램 도입 |

| 예방 조치 | 자살 수단 규제(숯 연탄, 다리 난간 등) |

������ 국제 비교 및 시사점

| 국가 | 사례 | 시사점 |

|||--|

| 일본 | 자살률 감소 위해 8,300억 원 이상 투자 / 포괄적 정책 시행 | 적극적 예산 배정과 정책 실행 필요 |

| 영국 | ‘외로움부’ 신설 / 사회적 연결망 강화 정책 | 한국도 유사한 부처 설치 가능 |

| 미국 | 마이클 펠프스 등 유명인의 정신 건강 고백 | 공감 문화 확산에 유명인 활용 가능성 |

������ 결론 및 메시지

>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모든 사람은 고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 나종호 박사는 개인의 취약성을 받아들이고, 공감과 지지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변화를 호소합니다.

- 그의 저서 『그때 내 말을 들었더라면』은 소통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신 건강 논의의 정상화를 목표로 합니다.

- 한국은 문화적, 제도적 혁신을 통해 자살률을 낮추고, 모두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추가 권장사항

1. 정신 건강 기본법 개정 : 차별금지 조항 포함, 치료권 보장

2. 학교 내 정신건강 전담 인력 배치 : 조기 발견 및 지원 강화

3. 기업 내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의무화 : 직장 내 정신 건강 지원

4. 지자체 중심의 커뮤니티 정신건강 센터 확대

5. SNS 플랫폼과 연계한 디지털 정신 건강 서비스 활성화

이처럼 본 기사는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 한국 사회의 깊숙한 정신 건강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문화적, 사회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하는 호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위 내용을 기반으로 보도자료, 정책 제안서, 또는 토론 자료집 형태로도 구성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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