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는 놀라운 약물이다.
주 1회 68주 주사 시 체중의 약 15%를 감량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정도 지나면 더 이상 체중 감량은 되지 않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kg인 비만인이
위고비를 1년간 사용해서 15kg의 살을 뺐다 해도, 여전히 체중은 85kg인 비만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장병, 중풍, 수면 무호흡증, 관절염, 치매, 암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기에 건강을 위해선 살을 더 빼야 하는 게 필수다 [1].
1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기에
더 이상 위고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약을 끊으면 체중은 다시 복귀한다.
더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는 없는 주사를 주 1회(약 10만 원) 계속 맞을 것이냐? 아니면 끊을 것이냐? 진퇴양난의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이 약의 장기 사용 시 부작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기에 무턱대고 계속 맞기도 불안하다.
갑상선암이나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체중을 더 뺄 수 있는 방법은 운동과 다이어트뿐이다.
위고비도 못 고치는 고도비만...그렇다면 이번엔 운동으로?
그런데, 운동은 살 빼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 몸을 하나의 내연기관이라 생각하면, 인간은 최고의 효율성을 가진 놀라운 내연기관이라, 운동으로 소비되는 칼로리 양은 의외로 적다.
예를 들어, 초코파이 한 개(170kcal)를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지만, 운동으로 170kcal 열량을 태우는 건 쉽지 않다.
빨리 걷기 1시간, 탁구 45분, 테니스 40분, 수영 30분, 줄넘기 30분, 달리기 20분을 해야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다.
달리기 해 본 사람은 안다.
20분간 달리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이 말은 역으로 20분간 달리기 한 후 초코파이 하나 먹으면 운동으로 소비한 칼로리와 상쇄된다.
허무하지만 우리 몸의 메커니즘은 그렇게 세팅되어 있다.
그래서 "살 빼려면 운동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살을 빼려면 운동보다 식사, 즉 다이어트가 훨씬 더 중요하다.
4개월간 다이어트만 한 그룹과
운동만 한 그룹의 체중 감량 정도를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다이어트 그룹은 약 11kg 감량, 운동 그룹은 약 3kg 감량했다고 한다.
즉 다이어트가 운동보다 3~4배 더 효과가 있었다 [2].
체중 조절에서 다이어트와
운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8:2 정도로 다이어트가 훨씬 더 중요하다 [3, 4, 5, 6]. 80%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를 무시하고, 20% 효과뿐인 운동만으로는 살 빼기가 매우 어렵다.
운동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운동은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하고, 근육을 만들어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잠을 잘 자게 해서 면역시스템이 좋아진다.
특히 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기에 꼭 해야 한다 [7, 8].
다만, 운동 부족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이 비만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어떤 다이어트가 가장 좋을까?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현대인들은
참 혼란스럽다.
한쪽에서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지방 섭취를 줄이라고 한다.
사실, 탄수화물이 비만의 적이라는
것처럼 어리석고, 비(非)과학적인 선전은 없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가장 선호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먹지 말라는 주장에 대해
물론 지방과 단백질도 에너지가
될 수는 있지만, 지방은 분해 시 ‘케톤’이라는 산성(酸性) 물질이 나와 몸에 부담을 주고, 단백질은 분해 시 독성물질인 암모니아가 나와 몸에 해롭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대사과정에서
에너지인 ATP(Adenosine Triphosphate, 아데노신 삼인산)를 생성하면서 물과 이산화탄소 이외에 다른 부산물을 남기지 않아 몸에 해가 없는 청정 에너지다 [9]. 특히 ATP는 세포 활동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에 '세포의 에너지 통화(通貨)'라고도 불린다.
요즘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저탄고지(低炭高脂, ketogenic diet, 탄수화물을 피하고 고지방 식품을 주식으로 하는 식이법) 다이어트는 1980년대 고기를 실컷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말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국 앳킨스(Atkins) 박사의 저탄수화물 식단(한국에서는 '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짐)의 변형이다.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숨겨진 비밀...“돌팔이 의료”
체중이 단기간에 어느 정도
빠지는 건 사실이지만, 체지방보다는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간다.
장기간 지속되면 동물성 단백질 및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로 인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올라가고 건강에 필수 성분인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파이토케미컬 등은 결핍된다.
특히 혈액의 산성화로 인한 탈수, 전해질 불균형, 변비, 저혈당, 인슐린저항성, 고지혈증, 지방간, 신부전, 신장결석, 담석증, 골다공증, 우울증, 동맥경화, 부정맥, 심근경색, 뇌경색, 암, 조기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건강을 망치기에 결코 지속할 수 없는 다이어트다 [10, 11, 12, 13, 14].
실제로 미국에서는 앳킨스
다이어트를 따라하다 건강을 잃은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4년 엣킨스 박사가 72세 때 심장병 합병증으로 사망(당시 키 180cm, 체중 116kg, BMI 36으로 고도비만) 후 그의 회사는 파산했고 소송은 기각되었다 [15].
이후, 키토제닉이 ‘돌팔이
의료’(quackery)임을 간파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가 했으나 유사 다이어트들이 끊임없이 시장에 나와 또 다른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부각되어, 최근 하버드 대 건강 소식지에서 "키토 다이어트는 소아의 악성 간질에 사용되는 의학적 치료법으로 살 빼는 데 쓰면 안 된다.
왜냐하면 여러 심각한 부작용이 생겨 지속할 수도 없고, 중단 시엔 체중이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아래 기사) [16].
왜 '저탄고지', '키토제닉'
다이어트처럼 초기에 체중 감량은 어느 정도 되지만, 결국에는 몸이 상하는, 눈속임 다이어트(Gimmick diet)를 권하는 분들이 계속 나오는 걸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건강 정보를 얻는다.
정보의 객관성을 확보하려면 해당 정보를 유통시킨 자가 그 정보를 통해 얻게 될 이익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것을 지적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건강 정보는 글쓴이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황제 다이어트’류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이유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그들의 독자들에게 각종 보충제와 종합비타민 등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육식 위주의 식사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성분의 부족으로 영양 결핍 상태가 되어 건강을 해치기에 이런 영양제들을 따로 사 먹어야 한다.
그들의 홈피에 들어가 보라. 수많은 약 선전에 놀랄 것이다.
탄수화물이 아니라, 오히려
지방 섭취를 줄여야 살이 빠진다.
사실 '지방'은 기아(飢餓, hunger)에 대비해서 남은 에너지를 몸에 저장하는 수단으로 오랜 인류의 생존 방법이었기에 기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현대인들이 지방을 많이 저장해 놓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저(低)지방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육식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지방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살이 찐다.
BMI 25 이상의 과체중 성인을 무작위로 5개 그룹(잡식, 세미(semi)채식, 페스코(pesco), 락토오보(Lacto-Ovo), 비건)으로 나누어 6개월간 칼로리 제한을 강제하지 않고(저지방 저당지수 식품 권장, 단,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은 제한) 체중 변화를 관찰한 결과, 완전 채식인 비건 그룹에서 가장 많은 체중 감소(평균 -7.5%)가 일어났다 (아래 그래프)[17].
채식인들은 날씬하다.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BMI 관계를 조사한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잡식인의 평균 BMI는 28.8로 비만 상태였고, 채식인은 23.6으로 정상이었다.
채식인은 잡식인에 비해 평균 약 16kg 가벼웠다 [18]. 왜 채식하면 배부르게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날씬해질까?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검은점 생긴 바나나, 달고 맛있는데...전문가 "절대 안 먹어", 왜?
의외로 장 건강에 좋지 않은 과일, 바나나…익으면서 저항성 전분 줄고 당분 늘어
장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과일, 과연 모두 이롭기만 할까? 미국 하버드 의대 출신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절대 먹지 않는다고 꼽은 과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최근 SNS를 통해 “모든 과일이 장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과일은 오히려 소화기관에 해로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최악의 선택으로 꼽은 과일은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 바바나였다.
잘 익은 바나나, 저항성 전분·식이섬유 낮고 당분 높아
세티 박사에 따르면, 바나나는
익는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과 식이섬유는 줄고 당분은 크게 증가한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아 소장에서 흡수가 어렵고 대장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며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된다.
하지만 바나나가 너무 익으면 이러한 저항성 전분이 사라지고 당분만 남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장내 세균에 제공되는 영양분은 줄어든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너무 익은
바나나를 섭취를 피해야 할 과일 목록에 올렸다.
다만, 약간 덜 익어 녹색을 띤 바나나는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장 건강에 가장 좋은 과일은 블루베리·석류
그가 장 건강에 가장 좋다고
추천한 과일은 블루베리였으며, 석류가 그 뒤를 이었다.
두 과일 모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막아준다.
활성산소는 노화나 암, 당뇨병과 같은 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석류에 함유된 엘라지타닌(ellagitannins)은
강력한 폴리페놀로, 염증을 줄여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블루베리와 같은 어두운 빛깔의 베리류와 견과류, 코코아, 올리브 오일 등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심장병 발병 위험이 46% 낮았다고 보고했다.
키위, 풍부한 섬유질로 변비 예방 효과
세티 박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키위도 장 건강에 좋은 과일로 꼽았다.
키위 한 개(80g)에는 약 2g의 수용성 섬유질이 들어있어 변비를 완화하고 배변 빈도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유익하며,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오래 가게 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포도·오렌지는 예상 밖 낮은 평가
반면, 포도와 오렌지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포도는 수분과 비타민 C가 풍부하지만, 다른 과일에 비해 영양 밀도가 낮다는 이유였다.
오렌지는 비타민 C, 엽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 섭취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2년 《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는 감귤류 과다 섭취와 흑색종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감귤류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흑색종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감귤류에 들어있는 광과민성 성분 때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릎관절염에도 위고비·마운자로 ‘가성비’…“고도비만은 수술이 더 유리”
美 내과학회지 분석…비만 동반 환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경제성 앞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비만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됐다.
두
약을 기존 치료에 추가했을 때 건강상의 이득이 치료 비용을 어느 정도 정당화했고, 이 가운데 마운자로의 경제성이 더 높았다.
반면,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으로 비만대사수술 대상인 환자에게는 루와이 위우회수술(Roux-en-Y)이 이들 약물치료보다 건강 개선 폭이 크고 비용도 적게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대니얼 J. 베텐스키 연구팀은 검증된 시뮬레이션(‘골관절염 정책 모델’)을 이용해 치료 전략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를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25년 9월 1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대상은
글로벌 3상 STEP-9 연구에 참여한 임상 참가자들의 특성(평균 56세, 여성 81.6%, 평균 BMI 40.3, 통증지표 WOMAC 70.9/100)을 반영한 비만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였고, 비교 전략은 ▲통상 치료 ▲통상 치료+식이·운동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복강경 슬리브 위절제술 ▲루와이 위우회수술 등 6가지였다.
연구팀은
‘건강하게 산 시간’을 수치화한 지표(QALY, 삶의 질과 수명을 함께 반영)와 평생 의료비를 계산해 가성비를 따졌다.
더 비싼 치료로 얻는 추가 건강이득 1단위의 비용(ICER)이 낮을수록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봤고, 그 비용이 일정 기준(1단위당 10만 달러) 아래면 ‘가성비 있음’으로 판단했다.
약값에는 실제 순가격과 생활습관 코칭 비용을 포함했고, 배경 의료비는 미 보건당국 자료(CMS·NHANES)를 활용했다.
결과를
보면, 통상 치료만 할 때는 환자가 평생 9.59단위의 건강이득을 얻는 동안 22만2300달러(약 3억780만원)가 들었다.
식이·운동을 더하면 9.75당 22만6300달러로 소폭 개선됐다.
위고비를 추가하면 10.48당 27만3500달러, 마운자로를 추가하면 10.68당 28만 달러였다.
특히 마운자로는 식이·운동 대비 추가 건강 1단위당 5만7400달러로 기준(10만 달러) 안에 들어 위고비보다 경제성이 우수했다.
수
이 가능한 고도비만군(BMI 35 이상)에서는 위를 절제하고 소장과 연결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루와이 위우회수술이, 위를 좁게 만드는 절제술인 슬리브(위소매절제술) 수술과 비교해 추가 건강 1단위당 3만700달러로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았고,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와 견줘서는 비용도 적고 효과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을 반영한 확률 분석에서도 마운자로는 64%, 위고비는 34%의 확률로 가성비 기준을 충족했다.
수술은 루와이 68%, 슬리브 17%였다.
연구진은
“비만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약물치료와 비만대사수술을 직접 비교한 결과”라며 “치료 권고와 보험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의료진은 각 전략의 이득과 위험, 현재 이용 가능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 옵션을 환자와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분석은 미국의 약가와 제도를 바탕으로 한 모형 연구로, 국내 약가·수가·본인부담 구조가 달라 우리나라에서의 경제성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체중 관리가 무릎 통증과 기능 개선에 직결되고, 약물과 수술을 경제성까지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유효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유럽서 가장 오래사는 '이 나라'...장수할 수 밖에 없는 4가지 이유
많이 걷고, 적게 먹고 워라밸 철저히 지키기 때문
이에 비해 영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80.9세로 서유럽에서 가장 짧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스위스 국민과 19년 동안 스위스에 살고 있는 영국인의 인터뷰를 통해 두 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분석했다.
하이킹의 일상화
스위스
중부 루체른에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라모나 요한 씨는 “스위스 사람들에게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여름에는 호수에서 수영을 하거나 일년내내 산에서 산책을 한다”면서 “하이킹은 국민적인 오락으로 80대 부모님도 하이킹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걷기만 하면 바로 스키를 배운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서
하이킹 코스는 국가 도로망만큼이나 광범위하며,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한다.
일요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이킹에 나선다.
기차도 산으로 연결돼 있어 주말마다 도시를 벗어나 하이킹을 하는 것이 쉽다.
강력한 일과 삶의 균형
2005년
영국에서 스위스로 이주한 디콘 베베스 씨는 “스위스에서는 정신 건강이 우선시된다.
근무 시간은 엄격하게 통제되지만 퇴근 이후 휴식 시간 또한 보장된다”면서 “토요일 밤 10시에 상사의 이메일에 답할 필요가 없다.
영국보다 삶의 속도가 훨씬 느리다”고 말했다.
초콜릿 조금, 뮤즐리 많이
라모나
요한 씨는 “스위스는 세계 최고의 치즈, 초콜릿, 빵 등으로 유명하지만 적당히 먹는다.
국민 음식인 퐁듀, 소시지, 기름진 감자 로스티는 특별한 경우에만 먹는다”면서 “매일 가볍고 신선한 음식을 먹고 엠멘탈과 그뤼에르 종류의 치즈는 대부분 아침 식사때 조금만 먹는다”고 말했다.
디콘
베베스 씨도 “스위스들은 절대 과하게 먹지 않는다”며 “스위스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점심을 먹으러 집에 가는데 하루 중 가장 많이 먹는다.
저녁에는 시리얼 한 그릇 정도로 가볍게 먹는다”고 말했다.
세계적 수준의 건강 시스템
스위스의
모든 국민은 법에 따라 건강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민간보험 회사는 신청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본 보장을 제공해야 하며 라이프스타일이나 기존 질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금지된다.
실업자나 저소득층의 경우 정부가 보험료를 부담한다.
라모나 요한 씨는 “스위스의 의료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3년
동안 스위스에서 암 치료를 받은 베베스 씨는 “효과적인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보는 것이며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좋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