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의 마법? 카페인 ‘골든타임’ 아침으로 밝혀져


기상 직후 커피 효과 3배 더 강해, 하루 종일 마시면 ‘헛수고’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페인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효능으로 몽롱했던 정신이 깨어나기도 하고, 그 덕분인지 기분도 좋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일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유독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빌레펠트대학교(Bielefeld University) 연구진이 236명의 젊은 성인을 한 달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카페인 섭취가 실제로 긍정적 감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기상 후 2시간 30분이라는 ‘골든타임’ 내에 섭취한 카페인의 효과가 다른 시간대보다 3배가량 강한 것으로 나타나, 기분 개선 효과가 섭취 시점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루 중 카페인의 효과가 가장 높은 시간 대는 기상 후 2시간 30분 이내다.<BR> ⒸShutterstock
하루 중 카페인의 효과가 가장 높은 시간 대는 기상 후 2시간 30분 이내다.
ⒸShutterstock 

기상 후 2시간 30분 내 카페인 섭취, 열정적 감정 증폭돼

연구진은 두 차례에 걸쳐 18-25세 115명과 18-29세 121명 총 236명을 모집해 경험 표본 추출법으로 실시간 감정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카페인의 기분 개선 효과는 섭취 시점에 따라 극명하게 달랐다. 

기상 후 2시간 30분 이내 카페인 섭취 시 긍정적 감정 점수가 상승한 반면, 이후 시간대에서는 효과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기상 5-7시간 후인 오후 시간대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기분 개선 효과가 완전히 사라졌다.
흥미롭게도 기상 10-12.5시간 후 저녁 시간대에 이르러서야 소폭의 효과가 다시 나타났지만, 이는 아침 효과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감정 세부 분석에서는 '열정적' 감정 항목이 아침 카페인 섭취 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카페인이 단순한 졸음 제거를 넘어 능동적 동기부여와 활력 증진에 특화된 신경학적 작용을 한다는 점을 입증한다.

연구를 주도한 저스틴 하켄버거(Justin Hachenberger) 박사는 "하루 중 카페인 효과의 시간적 패턴을 대규모 실생활 데이터로 정량화한 결과 모닝커피의 특별함이 심리적 착각이 아닌 명확한 생물학적 근거를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침 시간대 카페인 섭취 시 긍정적 감정이 크게 증가하지만(왼쪽),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급격히 감소한다.<BR> 부정적 감정에는 시간대별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오른쪽). ⒸScientific Reports
아침 시간대 카페인 섭취 시 긍정적 감정이 크게 증가하지만(왼쪽),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급격히 감소한다.
부정적 감정에는 시간대별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오른쪽). ⒸScientific Reports

‘모닝커피 마법’의 정체는?

연구진은 기상 후 2시간 30분이 '골든타임'인 이유를 세 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아데노신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이다.
수면 중 뇌에 축적된 아데노신은 각성을 억제하는데, 아침에는 이 농도가 최고치에 달한다.
카페인이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는 효과가 바로 이 시점에서 극대화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금단 증상 해소다.
밤새 카페인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미묘한 금단 증상들이 첫 카페인 섭취로 빠르게 해결되면서 상대적으로 큰 기분 개선을 경험한다.
세 번째는 일주기 리듬 재설정 작용이다.
카페인이 생체시계의 동조인자 역할을 하여 아침 각성 메커니즘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는 카페인이 단순한 각성제를 넘어 생체리듬을 재설정하는 시간 신호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카페인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들

카페인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비대칭성이 발견됐다.
즉, 긍정적 감정, 특히 '열정적' 감정에서는 일관된 증가를 보인 반면 부정적 감정 완화에는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28일이나 되는 장기 연구에서도 슬픔과 화남이 미약하게 감소했을 뿐, 걱정이나 우울감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부정적 감정은 개인적 스트레스나 환경 요인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어 카페인 같은 급성 자극만으로는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이는 카페인을 스트레스 해소나 우울감 완화 목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더 주목할 점은 카페인 효과가 개인적 특성보다 그 순간의 상황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발견이다.
평소보다 피곤할 때 카페인의 기분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효과가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상호작용 자체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카페인의 개별적 효과를 상쇄한다"며 "혼자 집중할 때 마시는 커피와 동료들과 함께 마시는 커피의 효과가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카페인은 긍정적 감정을 증진시키지만 부정적 감정 완화에는 제한적이며, 혼자 있을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밝혀졌다.<BR> ⒸNeuroscience News
카페인은 긍정적 감정을 증진시키지만 부정적 감정 완화에는 제한적이며, 혼자 있을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밝혀졌다. ⒸNeuroscience News

건강한 카페인 사용법

연구진은 이 결과가 현대인의 카페인 소비 패턴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하켄버거 박사는 "첫 카페인 섭취 이후 8시간 내 추가 섭취는 용량-반응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루종일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반복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아침 첫 잔의 효과를 희석시킨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진은 스트레스나 우울감 해소를 위한 과도한 카페인 섭취에 대해 경고했다.
"카페인은 긍정적 각성을 증진시키는 도구로는 효과적이지만, 심리적 고통을 달래는 수단으로는 부적절하다"며 "과도한 섭취 시 불안이나 수면 장애를 유발해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년기 우울증: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대응 방안노년기 우울증의 특성과 진단의 어려움,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 없을까?

노년기 우울증의 임상적 특성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기 우울증은 개인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주요 정신건강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서구 국가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주요 우울증 유병률은 16.5%에 달하며, 이는 전체 질병 부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노년기 우울증은 젊은 층의 우울증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독특한 도전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노년기 우울증이 종종 진단되지 않거나 무시되어 만성적이고 심각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젊은 성인의 우울증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증상을 보인다.
우울감,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지는 증상, 의욕 저하, 불안한 수면, 외로움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독일 뮌스터 대학교 심리학 연구소의 파스칼 슐레히터 박사는 11,000명 이상을 16년간 추적한 영국 노년기 종단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노년기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체적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진단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된다.
30세 성인이 사회적 관계에서 철수하고 외출을 하지 않는다면 의료진은 즉시 정신건강 문제를 의심하겠지만, 노인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나이가 들어서 피곤한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과 가족에게도 나타난다.

30세 성인이 사회적 관계에서 철수하고 외출을 하지 않는다면 의료진은 즉시 정신건강 문제를 의심하겠지만, 노인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quot;나이가 들어서 피곤한 것&quot;으로 치부하기 쉽다.<BR> © Getty Images
30세 성인이 사회적 관계에서 철수하고 외출을 하지 않는다면 의료진은 즉시 정신건강 문제를 의심하겠지만, 노인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는 "나이가 들어서 피곤한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 Getty Images

노년층에서 우울증의 신체적 증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 변화와 만성질환들이 우울증 증상과 겹치면서 구분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노년층은 우울증의 정신적 증상보다 신체적 증상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에서도 신체적 불편함을 주로 호소하게 된다. 

진단을 가로막는 사회적 장벽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소셜 미디어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신건강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노년층에게는 여전히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강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

슘레히터 박사는 "노년층에게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큰 결단"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편견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작용한다.
의료진조차 노년층의 정신건강 문제보다 신체적 질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대 간 인식 차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장벽이 된다.<BR> © Getty Images
세대 간 인식 차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장벽이 된다.© Getty Images

이러한 세대 간 인식 차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장벽이 된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사회적 지위 변화, 직업 정체성의 상실, 주변 사람들의 죽음, 때로는 돌봄 제공자로부터의 학대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복잡성과 만성화 위험

영국 노년기 종단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모든 것이 힘들다", "시작할 수 없다", "외로움"이 노년기 우울증의 핵심 증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들은 서로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외로움은 다른 우울 증상들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16년간의 종단연구를 통해 확인된 이러한 패턴은 노년기 우울증의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노년기 우울증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의 잠재적 우울증이 노화 과정에서 만성적이고 심각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에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경미한 우울증이 노년기에 신체적 질환과 결합되면서 더욱 복합적이고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로 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에서 신체적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가 동시에 나타날 때의 치료 복잡성을 강조한다.<BR> ©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노년층에서 신체적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가 동시에 나타날 때의 치료 복잡성을 강조한다.© Getty Images

포르투갈 리스본 샴팔리마우드 재단의 신경정신과 책임자인 알비노 올리베이라-마이아 박사는 노년층에서 신체적 질환과 정신건강 문제가 동시에 나타날 때의 치료 복잡성을 강조한다.
특히 약물 치료 시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나 독성 반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료진이 신체적 건강 문제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치료 방법과 한계 -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노년기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 치료와 심리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약물 치료의 경우 노년층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약물 대사 능력이 저하되고, 다른 만성질환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과의 상호작용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진들은 때때로 정신건강 문제보다 신체적 건강 문제 치료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 치료법들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될 수 있다.<BR> © Getty Images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 치료법들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될 수 있다.
© Getty Images

심리치료는 약물 치료의 대안이자 보완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 치료법들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노년기에는 사회적 고립, 역할 상실, 신체적 기능 저하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구에는 중요한 한계가 존재한다.
자살 사고나 자살 행동이 있는 환자들은 윤리적 고려로 인해 연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가장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들이 뇌혈관 병변과 같은 기존 질환이 있을 경우 임상시험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 발전을 늦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우울증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핵심이다.
노년기 우울증의 경우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들 - 사회적 지위의 변화, 신체 기능의 저하, 인간관계의 변화 등 - 이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BR> ©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젊은 세대에서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정보 접근이 늘어나면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잘못된 정보나 자가진단의 위험도 증가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올리베이라-마이아 박사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 가치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정상적인 슬픔이나 불안 증상을 정신건강 문제로 잘못 분류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이다.
노년층에서 나타나는 기분 변화, 사회적 위축, 신체적 증상 등이 단순한 노화 현상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의 신호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평가가 필수적이다.
특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노인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공중보건 이슈로 해석된다.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의료진의 인식을 개선하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노년층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울증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정신건강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사회 전체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암세포 DNA만 골라 제거한다…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UNIST·IBS, DNA 단일 나선 절단으로도 암세포 사멸 유도

연구 그림 DNA의 이중 나선을 모두 절단하는 방식과 단일 가닥만 절단하는 방식 비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연구 그림 DNA의 이중 나선을 모두 절단하는 방식과 단일 가닥만 절단하는 방식 비교. ⓒ울산과학기 원 제공

암세포의 DNA만 골라 제거하는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 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암세포 DNA의 이중 나선 중 한 가닥만 잘라도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암세포 DNA에 축적된 돌연변이를 CRISPR 가위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022년 이 기술을 처음 제시했다.
그러나 암세포에 치명상을 입히려면 20개 이상의 가위를 한꺼번에 넣어 DNA 이중 나선을 끊어야 해 가위 전달이 까다롭고 정상 부위까지 손상할 위험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DNA 이중 나선 중 한 가닥만 잘라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유전자 가위도 4개만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PARP 단백질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PARP는 단일 가닥 절단을 복구하는데, 이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단일 가닥 절단이 이중 가닥 절단으로 진화하게 되는 원리다.

PARP 억제제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 항암제인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유방암 환자에게만 듣는다.

전자 가위와 PARP 억제제를 함께 쓰면 이 변이가 없는 암종도 죽일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이 실제 유전자 가위와 PARP 억제제를 대장암 환자 암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 조직에 투여하자 성장이 억제됐다.

또 대장암 세포를 생쥐에 이식해 진행한 전임상 실험에서는 6주 동안 종양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또 이 기술은 기존 방사선 항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쓸 수 있다.

방사 은 암세포 DNA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 DNA까지 해치는 한계가 있는데, 유전자 가위 치료와 병행하면 단독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 수준의 저용량 방사선만으로도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표적 항암제, 방사선 치료와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며 "단독 요법뿐만 아니라 병용 치료 전략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에 지난달 1일 실렸다.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