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협박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간의 본질은 물질적으로 도덕적으로 창조하는 데 있다. 인간은 사물을 만들면서 동시에 자신을 만들어 간다. 나는 이를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부르고자 한다.” (앙리 베르그송)

프랑스의 생철학자인 베르그송은 1907년 그의 저서인 ‘창조적 진화’를 통해 인간을 창조적 동물로 정의 내렸는데요.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하면서 인간에 대한 정의가 뿌리채 흔들리자, 이를 다시 바로 세운 것입니다. 다윈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진화의 산물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베르그송은 호모 파베르를 통해 인간에 대한 불멸의 정의를 내렸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118년이 지난 오늘날. AI는 호모 파베르라는 정의를 다시 흔들고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지적 활동을 대체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언어·이미지·음악 등 창조적 영역에까지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 여겨지던 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인데요. AI의 능력이 향상되면 될수록, 인류가 마주할 딜레마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고민 끝에 ‘AGI 자기 보존권과 트롤리 딜레마’라는  AI 응용철학 문고판책을 며칠 전 발간하게 됐는데요. (좌표)

오늘 편지에서는 제가 쓴 책 내용중 일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인류를 관통하는 핵심 윤리인 자기보존권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AI가 발전하면서 인류가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초거대 딜레마는 무엇인지 한 번 딥 다이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레터 읽는 법 ※

인사말

이러한 윤리 실험에 아직 뾰족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서서히 불 붙을 로봇권 논쟁은 인류 문명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류가 어떤 원리와 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정을 윤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은 AI에게 모성을 가르치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AI가 인간을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느끼도록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모성은 생물학적 속성이 아니라, 약자 보호, 비폭력, 선제적 배려를 우선하는 규범적 감수성을 말합니다.


또 실리콘밸리의 구루라고 불리는 와이어드 창업자인 케빈 켈리는 “우리가 더 많은 종류의 AI를 창조해낼수록,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을 점점 더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AI의 발전은 인간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수학적 법칙을 발명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우리가 아님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켈리는 “앞으로의 30년, 어쩌면 다음 세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정체성 위기를 겪게 될 것이고, 인간은 무엇에 능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얼마 전 펴낸 ‘AGI 자기 보존권과 트롤리 딜레마’라는 책(클릭)에 담긴 내용입니다.


AI 발전은 분명 막을 수 없는 대세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류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가치는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 편지를 통해 잠시라도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JeoN -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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