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 비중이 최근 30년 새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60대 이혼 상담 비중은 여성 1.2%, 남성 2.8%에 불과했지만 30년 새 여성은 10배, 남성은 17배 넘게 증가했다.
9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이하 상담소)가 낸 '2025년도 상담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해 상담소가 처리한 상담 건수는 5만2037건으로 집계됐다.
면접 상담 중 이혼 상담은 5090건(24.7%)으로, 전년도(24.0%)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중 여성 내담자는 4013명, 남성은 1077명이었다.
주목할 점은 60대 이상 노년층 상담이 늘었다는 것이다.
작년 이혼 상담을 받은 이들 중 60대 여성의 경우 20년 새 상담 비중이 5.8%에서 22.1%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0대 남성의 경우 2005년 12.5%에서 49.1%로 4배 가까이 비중이 늘며 전체 이혼 상담을 받은 남성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혼 상담 사유를 보면 여성은 '남편의 부당대우'가 55.1%로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의 이혼 사유는 여성보다 다양했다.
남성은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장기별거·성격 차이·배우자의 이혼 강요·경제 갈등·불성실한 생활·처가와 갈등 등)'가 56.7%로 가장 컸다.
앞서 상담소 측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장기간의 별거와 아내의 가출이 노년 남성층에서 주된 이혼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평생 일해 뒷바라지해왔는데 나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생활비를 벌어오라 강요해 힘이 들었다는 게 노년 남성의 호소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은퇴하자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 취급했다고 상담 과정에서 밝혔다며 아내가 밖으로만 돌아 소외됐고, 이혼을 원해도 재산을 분할하면 생활이 더 어려워져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매일 마신 커피, ‘수천만원’ 보험이었다”…8년 연구가 증명한 의료비 절감 효과
김현주
브라질 상파울루대 6378명 8년 추적…폴리페놀 일평균 469mg 섭취시 대사증후군 위험 23% ↓
‘심장병·당뇨
급행열차’ 막는 천연 방패, 장내 미생물 개선해 인슐린 저항성 낮추는 메커니즘 확인
커피 한 잔, 과일 식단의 시너지…노년기 의료비 수천만원 아끼는 가장 확실한 ‘건강 재테크’ 방법
9일 아침 지하철역 근처, 한 손에 큼지막한 커피 한 잔을 들지 않은 이들은 찾는 게 더 힘들다.
“살기 위해 마신다”는 직장인들의 푸념 섞인 농담 속엔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고단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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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습관적인 한 모금이 단순한 카페인 충전제를 넘어, 노후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강력한 ‘가성비 보험’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무심코 삼킨 커피와 식후 과일 속에 숨겨진 ‘469mg의 비밀’을 파헤쳐 봤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대사증후군 막는 ‘천연 방패’ 된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연구팀은 성인 6378명을 대상으로 무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의 식단과 건강 상태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을 하루 평균 469mg 섭취한 그룹은 177mg에 그친 그룹보다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23%나 낮았다.
이는 단순한 통계 놀음이 아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복부비만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상태를 뜻한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심장병과 당뇨로 가는 급행열차”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다.
즉, 폴리페놀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그 위험한 열차에 올라탈 확률을 4분의 1 가까이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권위지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되며 그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한국인 3명 중 1명 ‘건강 경고등’…약보다 식습관이 더 빠르다
대한민국 4050 세대에게 대사증후군은 이미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이미 대사 위험군에 속해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유병률이 35%를 상회하며 건강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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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폴리페놀이 단순히 염증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똑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우리 몸이 혈당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사벨라 벤세뇨르 교수는 “8년이라는 장기 추적을 통해 증명된 데이터라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커피와 과일의 시너지, 노후 의료비 지출 막는 ‘진짜 재테크’
우리는 이미 연간 1인당 350잔 이상을 마시는 ‘커피 공화국’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커피 하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핵심은 섭취 경로의 ‘다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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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커피뿐만 아니라 신선한 과일, 채소, 다크초콜릿, 적당량의 와인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폴리페놀을 골고루 섭취할 때 예방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결국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점심 식사 후 습관적으로 찾던 믹스커피 대신 깔끔한 아메리카노 한 잔, 저녁 식탁에 올리는 작은 과일 한 접시. 이 사소한 일상의 변화가 훗날 수천만원에 달하는 노년기 의료비를 아껴주는, 가장 확실한 ‘건강 재테크’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커피믹스 봉지’보다 무서운 건 ‘15분’ 종이컵……나노 플라스틱 102억개 나왔다
뜨거운 액체 닿으면 미세하게 녹아 플라스틱 방출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음료를 15분 이상 담으면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온의 음료가 컵 내부 코팅층을 손상시키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음료로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이컵이 플라스틱 컵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뒤집은 것이다.

xAI의 그록으로 생성
6일 과학계에 따르면 인도 공과대(IIT 카라그푸르)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종이컵 5종을 수거해 85~90도의 물을 종이컵에 붓고 15분간 컵 안의 액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형광 현미경을 이용해 10㎛(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입자 개수를 지표로 삼아 종이컵에서 방출된 입자를 정량 비교했다.
그 결과, 종이컵 100mL 기준으로 평균 약 2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관찰된 입자 크기는 약 25.9~764.8㎛ 범위였다.
중앙값은 약 53.65㎛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나노 단위 플라스틱 입자의 경우에도 약 102억개가 음료 속에서 검출됐다.
방출된 미세 나노플라스틱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체내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입자는 혈관을 따라 이동해 장기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기적으로는 면역 체계를 교란하거나 호르몬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인하대학교 바이오시스템융합학과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한 논문에서, 폴리에틸렌(PE) 코팅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채웠을 때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흡수가 용이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종이컵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내부에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으로 된 얇은 플라스틱 코팅층이 덧입혀져 있다.
문제는 코팅층의 내열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있다.
뜨거운 액체가 닿으면 표면이 미세하게 녹거나 벗겨지면서 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린 연구에서는 95도의 물을 PE 코팅 종이컵에 20분간 담아뒀을 때 리터당 675개에서 598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고됐다.

또 다른 위험 요소로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꼽힌다.
PFAS는 물과 기름을 잘 튕겨내는 성질 때문에 과거부터 일부 종이컵 방수 코팅 등에 사용돼 온 물질이다.
체내에 들어오면 거의 분해되지 않고 쌓인다.
PFAS에는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들은 인체 내 축적 시 건강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종이컵이 플라스틱 컵의 안전한 대안이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매일 두세 잔의 커피를 종이컵으로 마시는 사람의 경우 1년 동안 섭취하는 나노 플라스틱의 양이 수조개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4일 게재됐다.
“그 나이엔 체중 줄면 근육도, 면역도, 삶도 줄어든다”
윤성철
[Vital Again] Pre-시리즈 ③ 영양: 체중 감소와 B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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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문제가 된다.
특히 다이어트도 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빠질 때는 더 문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6개월간 2~3kg 이상 체중이 줄었습니까?
다이어트도 안 했는데 살이 빠지면 좋은 거 아닐까? 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렇게 답한다.
아닙니다.
그것은 프레일티(frailty, 노쇠 老衰)의 시작입니다.
일본이 오랫동안 노쇠 예방을 위해 진행해온 '기본 체크리스트'('基本チェックリスト) 25문항 중 영양 부문은 단 2문항뿐이다.
하지만 이 2문항이 당신의 5년 후를 결정한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1200만 명 노인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영양 프레일티를 조기에 포착해왔다.
한국은 어떨까?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정작 '내 체중 감소가 위험한가'를 판단할 전국 표준조차 없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측정할 뿐이다.
코메디닷컴의 [Vital Again] Pre-시리즈, 세 번째는 일본 기본체크리스트의 '영양 상태' 영역을 살펴본다.
2~3kg,생각보다 위험한 숫자
일본 기본 체크리스트 영양 부문은 이렇게 구성돼 있다.
【영양 상태】
• 지난 6개월간 2~3kg 이상 체중이 줄었습니까?
• BMI가 18.5 미만입니까? (※ BMI = 체중(kg) ÷ 신장(m²))
이들 2문항 중 1개라도 해당되면 '영양 프레일티 가능성'으로 판정한다.
2개 모두 해당되면 '즉각 영양 상담 필요' 단계다.
왜 6개월 2~3kg인가? 이는 의학적으로 '체중의 5% 이상 감소'를 의미한다.
60kg이면 3kg, 70kg이면 3.5kg이 5%다.
경희대병원 원장원 교수(가정의학과)가 진행했던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서도 6개월 5% 이상 체중 감소 환자는 5년 후 사망·요양 위험이 5배라고
했다.
체중 감소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하다.
살이 빠진다는 건 근육이 줄어든다는 뜻이고, 근육이 줄면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단백질 결핍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고, 활동량이 감소하며, 결국 프레일티(노쇠)가 본격화하는 구조로 악순환된다.
BMI 18.5 미만, '마른 것'과 '영양 부족'은 다르다
두 번째 질문은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체중(kg)을 신장(m)으로 두 번 나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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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18.5를 기준선으로 삼았을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18.5 미만은 '저체중(underweight)'이다.
노년기에는 비만보다 저체중이 더 위험하다는 게 일본의 판단이었다.
BMI 18.5 미만이면 이는 근육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뜻이고 이는 근감소증 위험을 높이다.
또 골밀도가 떨어졌다는 뜻으로 골절 위험이 커진다.
이는 감염 저항력이 낮다는 뜻으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수술 후에 회복이 늦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체중 상태가 위험한 이
다.
서울아산병원 이은주 교수 등 노년의학 전문가들이 혈액검사에서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영양 프레일티 고위험군이라며 체중 감소와 알부민 저하가 함께 나타나면 즉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주는 것은 그래서다.
도쿄대 이이지마(飯島) 교수 영양은 프레일티 회복의 연료
2025년 3월, 일본 NHK는 프레일 특집에서 도쿄대 이이지마 카츠야(飯島勝矢) 교수를 소개했다.
그는 10년간 프레일티 연구를 이끈 이 분야 전문가다.
이이지마 교수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프레일티는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영양 공급 없이는 불가능하다.
고치현 니요도가와초(仁淀川町) 사례에서 92세 노인이 3개월 만에 보행 속도를 개선한 비결도 운동만이 아니었다.
매 운동 후 단백질 간식(요구르트, 견과류)을 제공했다. '근육을 쓰면 반드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권장하는 노인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1.0~1.2g이다.
60kg이면 하루 60~72g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식욕이 떨어진 노인은 이를 채우기 어렵다.
그래서 일본은 영양 보충 프로그램을 전국 보건소에서 운영한다.
관리영양사가 1대1로 식단을 점검하고, 단백질 보충제를 무료 배포한다.
한국은 '체중계조차 없는' 경로당이 태반
우리는 어떨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에 체중·신장 측정은 있다.
하지만 '6개월 전 후 체중 변화'를 추적하는 시스템은 없다.
동네 보건소에서 6개월 동안 체중이 3kg 빠졌는데 위험한가요?라고 물으면 그냥 적게 드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라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영양 상담은커녕 문제인지조차 알아채지 못한다.
경로당은 더 심각하다.
체중계가 비치된 곳조차 드물다.
경로당에 체중계를 놓아 달라고 요청해도 왜 필요한가요?라는 반응이다.
결국 한국의 60, 70대는 '내 체중 감소가 정상인가, 위험한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
자신이 영양 프레일티 단계에 들어섰는지조차 모른다.
'나는 괜찮을까?'…매월 1일, 체중계에 올라가세요
다시 일본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지난 6개월간 2~3kg 이상 체중이 줄었습니까?
만약 최근 들어 옷이 헐렁해지고, 벨트 구멍을 한 칸 더 조였다면? 그것이 바로 신호다.
지금 당장 체중계에 올라가 보라. 6개월 전과 비교하고, BMI도 계산해 보라. 체중이 줄었고, BMI가 18.5 미만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주의'하며 영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일본이 20년간 증명했듯, 영양 프레일티는 가장 조용히 찾아오지만,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다음 [Vital Again] Pre-시리즈 ④에선 일본 '기본 체크리스트'의 네 번째 영역 '구강 기능'을 다룬다.
고기 씹기가 힘드신가요?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하루 커피 두세잔, 치매 위험 18% 감소…디카페인은 소용없어[노화설계]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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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커피 두세 잔, 차 한두 잔을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낮고 인지 기능도 약간 더 좋은 경향이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장기간 꾸준히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20%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인지 기능 저하가 약간 덜했고, 일부 하위집단(70세 이상 여성)에서는 연령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약 7개월
정도 느린 것으로 추정됐다.
단 디카페인 커피나 카페인 성분이 없는 차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없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의료 시스템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한 연구 결과는‘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의 두 가지 대규모 공중 보건 연구인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와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남녀 13만 182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두 연구 모두 참가자들의 식단, 치매 진단, 인지 기능 저하 여부,
객관적인 인지 기능 검사 점수 등을 최대 43년 동안 반복적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에 1만1033명이 치매를 진단받았으며, 이는 사망진단서나 의사 진단 기록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 카페인 함유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은 카페인 음료를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8% 낮았다.
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 잔 이상의 카페인 차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15% 낮았다.
다만 커피를
하루 2.5잔 이상 마시면 추가적인 이점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인체가 커피와 차에 들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그 이상 대사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대니얼 왕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조교수 겸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원이 말했다.
그는 논문 공동 저자 중 한 명이다.
이번 연구는 치매뿐 아니라,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 저하도 함께 평가했다.
이는 치매로 가는 초기 신호로 여겨진다.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은 이러한 주관적 인지 저하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낮았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차와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뇌에 좋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카페인 섭취자가 치매에 덜 걸리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 복용 약물, 식단,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치매 가족력,
체질량지수(BMI), 흡연, 정신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했기에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치매 위험 감소 및 인지 기능 보호 효과는 커피와 차에 포함된 카페인과 폴리페놀이 관여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뇌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란 활성산소라고 불리는 해로운 원자와 분자가
세포와 조직을 손상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러한 음료에 함유된 물질들은 신진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인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카페인 함유 커피와 차가 실제로 뇌를 보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실증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카페인 함유 음료와 디카페인 음료를 수십 년 동안 섭취하게 한 후 치매 진단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의 표준적인 임상 시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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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는 카페인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마칠 수 있으므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차와 커피에는 모두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유익할 수 있으며, 카페인은 사람들에게 일, 학습,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은 일부 사람에게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이는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심혈관·대사 질환 전문 의사인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카페인은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데, 어떤 것은 유익하고 어떤 것은 해로울 수 있으며, 무작위 대조 시험을 하기 전까지는 그 순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 섭취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뜻은 아니며, 생활 습관 전반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문 제1 저자인 유장 브리검 여성병원 부교수는 “커피나 차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모두 뇌 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커피와 차는 건강한 생활 습관의 일부로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카페인의 부작용 때문에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피하고 있다면 뇌 건강을 위해 굳이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 위원회’는 고혈압,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난청, 사회적 고립과 같은 조절 가능한 14가지 위험 요인을 관리할 경우, 전 세계 치매 발병의 최대 45%를 예방하거나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844764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입에 ‘과자’ 넣어보면 살찌는 체질인지 판별 가능… 어떻게?
최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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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영채의 다욧보감'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체질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르다.
누군가는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 한편, 다른 누군가는 체중 변화가 없다.
입에 과자 하나를 넣어 보는 간단한 테스트로 이러한 체질을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이영채 한의사는 유튜브 채널 ‘영채의 다욧보감’을 통해 크래커를 활용해 탄수화물 대사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를 소개했다.
이 한의사는 “무설탕 크래커를 입안에 넣고 계속 씹다가 단맛이 느껴지는 순간까지 몇 초가 걸렸는지 세어 보라”며 “30초 이상 걸린다면
탄수화물 분해 속도가 느려 지방 저장이 쉬운 체질”이라고 했다.
정말일까? ‘크래커 테스트’에 대해 알아본다.
크래커 테스트는 미국의 유전학자 샤론 모알렘 박사가 고안한 탄수화물 대사 능력 측정법이다.
무설탕 크래커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당이 추가되지 않은 크래커를 입에 물고 씹으면서 단맛이 느껴지는 시간을 측정하면 된다.
사람마다 탄수화물
대사 능력이 달라 단맛이 느껴지는 시간이 다르다.
14초 이내에 단맛이 느껴지는 사람은 ‘풀 탄수화물 타입’이다.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잘 활용하는 타입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먹어도 살이 비교적 덜 찐다.
15~20초 사이에 단맛이 느껴졌다면 ‘탄수화물을 적당히 이용하는 타입’이다.
에너지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에서 골고루 얻으며, 풀 탄수화물 타입보다 살이 찌기 쉽다.
단맛을 느끼기까지 30초 이상 걸렸다면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하는 타입’이다.
이 사람들은 다른 타입보다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다 활용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체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는 비만, 당뇨병 발병 위험을 키운다.
크레커 테스트는 대사 능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다.
단맛을 빠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입속에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많다는 뜻이다.
크래커는 당이 여러 개 연결된 전분 형태로 구성돼 있는데, 아밀라아제가 당의 연결된 부위를 분해했을 때, 우리는
단맛을 느낀다.
다만, 14초 이내에 단맛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 위험이 크다.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다른 사람보다 높아도 필요량을 초과해 섭취한 탄수화물은 결국 체지방으로 축적된다.
사망 2위 심근경색, 전조증상 인지는 ‘절반’…“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의심부터 하세요”
윤성연
질병청, “조기증상 인지하고 신속히 대처해야”
갑작스런 가슴통증·호흡곤란·턱과
팔 통증 등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국내 사망원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정작 조기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혈관 수축으로 발생 위험이 급증하는 만큼의심 증상 발생하면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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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은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본인이나 가족에게 뇌졸중 및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뇌 또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그에 따른 신체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각각 4위와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도 발생률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두 질환모두 8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 조기 증상 인지도는 낮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뇌졸중의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에 그쳤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절반 정도만 ‘골든 타임’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뇌졸중 및 심근경색은 적시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생존한 경우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여 의료비 지출 등 환자나 가족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위험이커지는 만큼 조기에 발견·치료하여 사망과 장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조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시각장애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한쪽 얼굴과 팔 및 다리 마비 등이며, 심근경색의 조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가슴통증 및 압박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턱과 목, 팔과 어깨 통증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금연 및 금주, 30분 이상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한 9대 생활수칙을 마련한 바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조기증상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조기증상을 알아두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어르신이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주위에 더욱 신경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