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레타트루타이드' 임상3상 결과 평균 30% 감량

일라이릴리가 지난 21일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Wikimedia Commons 제공.

조가현 기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임상 3상에서 평균 체중의 약 30%를 줄이는 결과를 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위·소장의 구조를 변형시켜 음식 섭취량과 흡수를 제한하는 비만대사수술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로 평가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됐다.
임상 3상은 FDA 승인을 위한 핵심 단계다.
임상 3상 참가자들은 과체중·비만 판정을 받은 성인으로 평균 초기 체중은 약 113kg이었다.
레타트루타이드를 주 1회 12mg씩 80주 동안 투여한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28.3% 줄었다.
평균 감량 체중은 약 32kg에 달했다.
부작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참가자의 약 3분의 1은 메스꺼움이나 설사를 경험했고 약 4분의 1은 변비가 발생했다.
복용 용량에 따라 참가자
10~25%는 구토 증상을 겪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위고비·마운자로 등과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지만 작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위고비는 식욕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GLP-1 수용체 한 개만 겨냥한 약물이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2개 수용체를 겨냥한다.
GIP는 포도당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로 역시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GIP·글루카곤 총 3개의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다.
여러 수용체를 함께 자극할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일라이릴리 자문위원이었던 다니엘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교수는 "지금까지 등장한 GLP-1 약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며 "베리아트릭 수술(비만대사수술)과 맞먹는 수준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승인될 경우 고도의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이 레타트루타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먹는 마운자로 나왔다…美 FDA, 일라이릴리 경구용 비만 치료제 승인

인도 타네의 한 의약품 유통업체 직원이 일라이릴리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자가주사 펜을 정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제공
주사를 맞지 않고 하루 한 알로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 잇따라 시판되면서 비만 치료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공급하는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개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를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알약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된 먹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조절하는 천연 호르몬을 모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에는 주로 주사제 형태로 출시됐으나 파운다요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이다.
파운다요는 위고비 알약과 달리 공복 여부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GLP-1 알약인 위고비는 단백질 기반 분자인 펩타이드로 만들어진다.
위장의 소화 효소에 분해되기 쉬워 빈속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되고
복용 후 30분간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수 없다.
파운다요는 단백질이 아닌 소형 화학 분자로 만들어져 소화 효소에 분해되지 않는다.
덕분에 식사 여부나 시간대에 관계없이 언제든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이 꾸준히 복용하기 쉽다.
가격은 보험 미적용 기준으로 시작 용량이 월 약 149달러(약 22만 원)이며 고용량은 최대 349달러(약 53만 원)까지 올라간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이 시행될 경우 이르면 올여름부터 미국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적용이 시작될 수
있으며 본인 부담금이 월 50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FDA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약품을 신속 심사하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파운다요를 승인했다.
일라이릴리는 4일부터 자사 직판 서비스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를 통해 공급을 시작하며 이후 약국과 원격의료 서비스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GLP-1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 중 실제로 복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며 "파운다요가 비만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뿌리면 1초 만에 출혈 멈추는 파우더 지혈제

뿌리기만 하면 1초 후에 출혈을 멈추게 하는 차세대 파우더 지혈제가 개발됐다.
전쟁에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는 전투원들을 크게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뿌리기만 하면 1초 후에 출혈을 멈추게 하는 차세대 파우더 지혈제가 개발됐다.
전쟁에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는 전투원들을 크게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스티브 박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전상용 생명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상처 부위에 뿌리기만 하면 약 1초 이내에 강력한 하이드로겔 장벽을 형성하는 파우더형 지혈제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패치형 지혈제는 평면 구조로 인해 깊고 복잡한 상처에는 적용이 어렵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보관과 운용에도 한계가 있다.
KAIST 연구팀은 깊고 큰 불규칙 상처에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는 파우더
형태의 차세대 지혈제를 개발했다.
하나의 파우더만으로 다양한 상처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다.
기존 지혈제의 가장 큰 문제는 혈액을 물리적으로 흡수해 장벽을 형성하는 방식이어서 지혈 능력이 제한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액 속 이온 반응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알지네이트·겔란검, 키토산 등 생체적합 천연 소재를 결합한 구조로 파우더형 지혈제 ‘AGCL 파우더’를 만들었다.
키토산은 혈액 성분과 결합해 화학적·생물학적 지혈을 강화하는 물질이다.
AGCL 파우더는
혈액 속에 칼슘 등 양이온과 반응해 1초 만에 겔 상태로 변해 상처를 즉각 밀봉한다.
또 연구팀은 파우더 내부에 3차원 구조를 형성해 자체 무게의 7배 이상(725%)에 달하는 혈액을 흡수할 수 있게 했다.
3차원 구조 덕분에 AGCL 파우더는 고압·과다출혈 상황에서도 혈류를 빠르게 차단하며 손으로 강하게 눌러도 버틸
수 있는 압력 수준인 ‘40킬로파스칼(kPa)’ 이상의 높은 접착력으로 상용 지혈제보다 훨씬 뛰어난 밀폐 성능을 보였다.
AGCL 파우더는 모두 자연 유래 물질로 구성돼 혈액과 접촉해도 안전한 용혈률 3% 미만, 세포 생존율 99% 이상, 항균 효과 99.9%를 나타냈다.
동물실험에서도 빠른 상처 회복과 혈관·콜라겐 재생 촉진 등 우수한 조직 재생 효과가
확인됐다.
외과적 간 손상 수술 실험에서는 출혈량과 지혈 시간이 상용 지혈제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수술 2주 후 간 기능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신 독성 평가에서도 이상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AGCL 파우더는 실온·고습 환경에서도 2년간 성능이 유지돼 군 작전 현장이나 재난 지역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연구는 국방 목적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첨단 신소재 기술이지만 재난 현장, 개발도상국, 의료 취약 지역 등 응급의료 전반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매우 크다.
전투현장에서의 응급처치부터 체내 수술 지혈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방과학기술이 민간으로 확장된 대표적 스핀오프 사례로 평가된다.
스핀오프 사례라는 말은 국방과학기술을 민간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하여 확장, 이전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컴퓨터, GPS, 전자레인지 등이 국방과학기술의 대표적인 스핀오프 사례다.
육군 소령 연구진이 AGCL 파우더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실제 전투 환경을 고려한 실전형 기술로 완성도를 높였다.
사용성과 저장성이 좋아 전투, 재난현장 등 극한 조건에서도 즉각 경화되는 특성을 구현해 응급처치가 즉시 가능하다.
연구에 참여한 박규순 KAIST 박사과정생(육군 소령)은 “현대전의 핵심은 인명 손실 최소화”라며 “군인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한 기술이 국방과 민간 의료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기술로 쓰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박사과정생, 손영주 KAIST 석박통합과정 학생이 제1 저자로 참여하고 박 교수, 전 교수가 지도한 이번 연구는 화학·재료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10월 28일자로 온라인
출판됐다.
손상된 근육에 뿌리면 지혈·회복…'가루 치료제' 개발

이재영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가루형 수화젤의 사용 과정. 혈액·체액 등을 흡수해 지혈과 회복을 돕는다.
GIST 제공
몸무게의 약 30~40%를 차지하는 골격근은 상해 등으로 한번 손상되면 장기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재생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 연구팀이 강한 접착력으로 근육 재생을 돕는 가루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했다.
기능이 불완전하게 회복되는 부작용 등 한계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몸 조직과 유사한 물성을 가진 재료인 수화젤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분말형 수화젤이 작동하는 원리. GIST 제공
연구팀은 생체에 적합한 천연고분자인 산화 덱스트란과 젤라틴을 혼합하고 크기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입자로 분쇄했다.
분말은 손상된 근육 조직 표면의 혈액·체액을
흡수해 5분 내로 수화젤을 형성하며 조직과 안정적으로 접착했다.
실험 결과 현재 의료용 접착제인 피브린글루의 접착력의 5배인 10킬로파스칼(kPa)의 접착력을 보이며 물속에서도 접착성을 유지했다.
지혈 효과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5배, 피브린글루에 비해 5배 정도 효과적이었다.
실험용 쥐의 손상된 근육에 분말을 도포하자 3주 후 근력 손실의 원인인 근육 섬유화가 줄어들고 조직 내 새로운 혈관이 생기며 염증 반응이 감소했다.
기존 재료인 피브린글루로 치료한 그룹보다 근력이 약 2배 회복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