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 삼성전자는 어디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날씨가 무척 더운 게 여름 휴가가 정말 목이 마른 하루하루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에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6'을 다녀왔습니다. 1년 중 날씨가 가장 좋다는 런던의 7월을 현지에서 일주일 보내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폼팩터 전략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레터에선 그동안 기사로는 미처 담지 못했던 언팩의 뒷얘기를 중점적으로 전해드리려 합니다. 혹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더 솔깃하실 내용이에요.

그동안 날개를 단 듯 솟아오르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뚝뚝 떨어지는 시점에서 과연 갤럭시 폴더블은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또 삼성전자가 내놓는다는 첫 AI 스마트 글래스는 기대만큼일까요, 아니면 별로일까요? 언팩 비하인드를 통해 함께 가늠해 보시죠!


인사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짚고 마무리할게요. 이번 언팩을 취재하며 유독 제 눈에 밟힌 대목이 있었는데요. 삼성 폰인데, 정작 그 ‘두뇌'와 ‘AI'에서 삼성 색이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최상위 폴드8·폴드8 울트라의 두뇌(AP)는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이 차지했고, 삼성 자체 칩 엑시노스는 플립8 일부 지역 모델에만 겨우 자리를 지켰습니다. AI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폴드8과 플립8의 전면에 선 건 삼성의 자체 모델 ‘가우스'가 아니라 구글의 ‘제미나이'였고, 앞서 본 AI 안경마저 제미나이로 돌아갑니다.

물론 이걸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선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줄 파트너를 선택하는 게 현실적이니까요. 다만 곱씹어볼 지점은 있죠. 하드웨어 완성도와 ‘폴더블 원조'라는 브랜드는 여전히 삼성의 것이지만, 폰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지금은 ‘일부'만 외부로 흘러가는 수준이라 해도, 앞으로는요? 그 구조가 점점 더 짙어진다면요? 삼성이 ‘접는 폰의 원조'에서 나아가 ‘핵심 기술의 주인'까지 될 수 있느냐, 어쩌면 그게 다음 폼팩터의 진짜 승부처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완제품을 맡는 DX(모바일·TV·가전) 부문에선 출범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부품 원가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924억원 중 반도체(DS) 부문이 무려 89조2000억원...웃픈 건, 자사 반도체가 끌어올린 메모리 값이 부메랑처럼 자사 폰·가전의 원가로 되돌아왔다는 겁니다. 이른바 ‘메모리 호황의 역설'이죠. (그러니 이 부담 안고 하반기 달려야 할 삼성 폴더블폰, 화이팅…!)

말이 길었습니다. 그럼 저는 또 다른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남은 여름, 부디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현장에서
고민서 드림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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