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정해진 운명이 아니다 전 세계 연구가 찾아낸 12가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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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정해진 운명이 아니다
전 세계 연구가 찾아낸 12가지 열쇠

14개국 21만 명을 분석한 최신 연구가 말해주는, 나라마다 다른 치매 위험 지도와 우리가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습관들

Lancet Healthy Longevity 게재14개국 · 21만 4천여 명 분석2009–2023년 데이터

치매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5,700만 명이 치매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2050년에는 1억 3,9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대규모 국제 연구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치매의 상당 부분은 바꿀 수 있는 습관과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40%
전 세계 치매의 40%는
이론적으로 예방·지연 가능
12~15
현재까지 확인된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 개수
14개국
멕시코부터 한국까지
이번 연구가 비교한 나라

나라마다 다른 치매의 얼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팀은 멕시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브라질, 인도, 미국, 영국, 아일랜드 등 14개국 고령자 21만 4천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같은 위험 요인이라도 나라마다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위험 요인가장 높은 나라가장 낮은 나라
낮은 교육 수준중국 85.6%미국 12%
비만(고체질량지수)미국 44.9%인도 13.3%
"교육 수준을 높이는 정책은 중국에서는 치매 예방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미국에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마다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에마 니콜스 박사, USC 역학연구원 (연구 책임저자)

흥미로운 점은, 위험 요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짝을 지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은 함께 다니고, 흡연과 과음도 함께 다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곧 뇌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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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밝혀진 치매 위험 요인 12가지

2020년 랜싯위원회(Lancet Commission) 보고서는 치매 위험의 약 40%를 설명하는 12가지 요인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 9가지였던 목록에, 최근 3가지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1
낮은 교육 수준
2
난청(청력 저하)
3
고혈압
4
비만
5
흡연
6
우울증
7
사회적 고립
8
신체활동 부족
9
당뇨병
10
두부 외상신규
11
과도한 음주신규
12
대기오염신규

여기에 고LDL콜레스테롤과 시력 저하까지 포함하면 12~14개 요인이 되며, 최근 젊은 층 치매(65세 이전 발병) 연구에서는 비타민D 결핍, C반응단백(염증 지표), 뇌졸중 등이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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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조용히 뇌를 위협하다

영국 런던 지역 주민 약 13만 명을 7년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질소(NO₂) 노출이 가장 높은 상위 20% 그룹은 가장 낮은 하위 20%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0% 더 높았습니다. 초미세먼지(PM2.5)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흡연이나 당뇨병 같은 다른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이 관계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연구진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이 어린이의 인지 발달을 저해한다는 증거가 있으며,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노출은 뇌의 염증 반응과 면역 반응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는 아직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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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비만, 15년 뒤 치매로 돌아온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영국 여성 113만 명을 21년간 추적한 결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연구 시작 시점에 비만이었던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1% 더 높았습니다.

2.2%
비만이었던 여성의
치매 발병률
1.7%
정상 체중이었던 여성의
치매 발병률

흥미롭게도 칼로리 섭취량이나 운동 부족은 연구 초반 10년 동안만 치매와 관련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뚜렷한 연관성이 사라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는 원인이 아니라 치매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중년기 비만은 뇌혈관 질환을 유발해 15년 이상 지난 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만은 뇌혈관 질환의 잘 알려진 위험 요인입니다. 그리고 뇌혈관 질환은 이후 인생에서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라 플라우드 박사, 옥스퍼드대 연구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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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전하는 말

라파엘 왈드 박사 · 신경심리학 전문의, Marcus Neuroscience Institute

"치매 진단이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운동, 흡연, 우울감, 청력, 시력, 사회적 관계, 교육 수준 — 이 모든 것이 뇌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모든 위험을 없앨 순 없지만, 심장을 지키는 습관이 뇌도 함께 지켜준다는 사실은 분명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둥 트린 박사 · 내과 전문의, Healthy Brain Clinic 원장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흡연과 음주처럼 위험 요인들이 함께 몰려다니는 패턴을 보면, 하나씩 따로 관리하기보다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들

  •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40세 이후부터는 수축기 혈압 130mmHg 이하로 관리하기
  •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습관 만들기 — 걷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청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 보청기 상담을 미루지 않기
  •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다면, 모임이나 이웃과의 만남을 의식적으로 늘리기
  • 음주는 일주일에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금연을 시도해보기
  •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계속된다면 참지 말고 병원과 상담하기
  • 공기가 나쁜 날에는 외출 시간을 조절하고 환기에 신경 쓰기
  • 체중 관리는 젊을 때부터 미리미리 — 중년의 습관이 노년을 결정합니다

제니퍼 러스티드 교수(서식스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치매의 가장 큰 위험은 유전이지만, 이번 보고서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러 위험 요인 중 단 하나라도 줄여나간다면, 인지 저하가 시작되는 시점을 늦추고 더 오래 독립적인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어도, 늦출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에서부터입니다.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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