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뷔페와 같다 - 돈값을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Blogger Template
Deep Blue 3D
DEEP BLUE ESSAY — VOL. 03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인생 이론

인생은 뷔페와 같다. 삶이란 식사다.

Essay by Deep Blue
READING TIME
7분 · 고요한 밤에
MOOD
심해 · 달빛 · 사색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모든 것을 계산했던 때였다. 효율을 따지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 애쓰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가져가야 안심이 됐다. 마치 뷔페에 입장한 사람이 원가를 뽑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것처럼. 접시에 산을 쌓고, 배는 부른데 마음은 허기졌다.

뷔페를 경쟁처럼 대하는 사람들

뷔페에 가면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한쪽은 전략가다. 동선을 짜고, 비싼 메뉴부터 공략하고, 위장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다른 한쪽은 방랑자다. 그저 끌리는 향을 따라 걷고,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아 맛본다. 전자는 계산기를 들고 식사하고, 후자는 혀로 기억한다. 이상하게도, 만족도는 후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식사의 목적은 단순히 금전적 가치 극대화가 아니다

우리는 뷔페의 목적을 오해한다. 뷔페는 많이 먹는 장소가 아니라, 다양하게 맛보는 장소다. 한 가지 요리를 배불리 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단품 식당이 훨씬 효율적이다. 뷔페의 진짜 가치는 선택의 자유와 작은 발견의 기쁨에 있다. 어제 몰랐던 향신료를 알게 되는 일, 의외의 조합이 입안을 놀라게 하는 일.

혀는 영수증을 경험하지 않죠.

The tongue does not experience the receipt.

어쩌면 인생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생을 성과표로만 본다.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모았는지, 얼마나 인정받았는지. 하지만 혀가 영수증을 모르듯, 마음도 통장 잔고를 직접 느끼지 못한다. 마음이 느끼는 건 온도, 질감, 리듬이다. 오늘 아침 커피의 첫 모금, 창문을 스치는 바람, 아무 이유 없이 웃었던 3초. 그것들이 삶의 맛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영수증을 씹고 있었다.

소유와 접근의 차이

뷔페의 음식은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다. 나는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이 뷔페의 철학이다. 인생의 좋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노을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 도서관의 모든 책을 살 필요도 없다. 좋은 친구의 시간을 독점할 필요도 없다.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소유는 무겁고, 접근은 가볍다.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이니,
귀에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담으면 색이 되어,
가져도 금함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나니,
이는 조물주의 무진장이라."

소식 蘇軾 · 적벽부 赤壁賦

바람과 달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

우리는 단순한 즐거움을 너무 복잡한 체계로 포장한다

걷는 즐거움을 만보기 앱이 망치고, 읽는 즐거움을 독서 챌린지가 망친다. 좋아서 하던 일이 점수가 되는 순간, 혀는 영수증을 씹기 시작한다. 뷔페에서도 마찬가지다. "원가 대비 효율"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음식은 더 이상 음식이 아니다. 숫자가 된다. 삶도 그렇다. 행복을 KPI로 관리하는 순간, 행복은 증발한다.

낭비했다고 생각했던 삶에 대하여

돌아보면 낭비처럼 보였던 시간들이 있다. 목적 없이 걷던 오후, 아무 소득 없는 대화, 완독하지 못한 책들, 실패한 시도들. 뷔페에서 남긴 음식처럼, 비효율의 증거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무엇으로 나를 기억할까. 효율만으로 짜인 삶은 너무 얇다. 약간의 낭비, 약간의 헤맴, 약간의 여백이 있어야 삶은 입체감을 얻는다. 뷔페 접시에 남긴 음식도, 사실은 즐거움의 일부였다.

뷔페에서 이기려 애쓰지 마세요

뷔페는 이기는 곳이 아니다. 즐기는 곳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더 많이 가져갔다고 해서 내가 덜 즐기는 건 아니다. 바람과 달은 무진장이다. 가져도 금함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다. 우리가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즐기는 법을 잊어서다.

#소유가_아닌_접근#혀는_영수증을_모른다#무진장

오늘 저녁, 뷔페에 간다면 이렇게 해보자. 가장 비싼 메뉴가 아니라,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것을 고른다. 원가를 계산하지 말고, 온도를 느껴본다. 그리고 접시를 비우는 데 집중하지 말고, 창밖을 본다. 삶도 그렇게. 무제한으로 주어진 것들을, 무제한으로 즐기는 연습. 그것이면 충분하다.

티켓값은 이미 지불했고, 저는 이미 안에 들어갔습니다.

The ticket is paid. I am already inside.

PREVIEW = BLOGGER RESULT · 인라인 스타일 · Google Fonts · 복사 즉시 사용 가능
Deep Blue 3D · v1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