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매일 먹는 루틴”…레스베라트롤이 뭐길래?


[123RF]

항노화·항암 기능 주목…적포도 껍질에 많아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식물에 든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저속 노화’ 성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항노화와 항암 기능이 핵심으로 포도 껍질에 많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의 껍질이나 씨앗에 풍부한 폴리페놀 화합물이다.
폴리페놀의 여러 종류 중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최고 경영자)와 ‘노화의 종말’ 저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David Sinclair) 박사가 언급한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미국 매체 헬스라인은 “일론 머스크의 하루 루틴(매일 반복하는 일상 습관)에서 반드시 챙겨 먹는 항산화 성분 중 하나가 레스베라트롤”이라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식단 루틴은 항노화와 암 예방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전해졌다.
레스베라트롤은 데이비드 싱클레어 미국 하버드대학교 노화생물학연구소 박사도 애용하는 성분이다.
그는 노화와 유전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뽑힌다.
실제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레스베라트롤을 챙겨 먹는다.
그는 2023년 미국 남성 월간지 지큐(GQ)를 통해 “레스베라트롤을 꾸준히 먹고 설탕을 멀리한다”고 말했다.
최은아 건강기능식품 셀메드 소속 약사는 “레스베라트롤의 인기는 항노화와 항암 효능 때문”이라며 “장수 유전자(SIRT1) 활성화를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논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먹는 양에 비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 양은 적다.
최은아 약사는 “레스베라트롤은 체내 흡수량이 매우 적다”며 “최근엔 식물 영양소를 농축해 함량을 높이고, 흡수율을 높인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싱클레어 박사는 흡수율이 높은 레스베라트롤 보충제를 요거트에 섞어 먹는다.
열에도 약하다.
열을 가하는 조리 시 성분이 파괴되기 쉬워 효능을 보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낫다.
또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식후 또는 지방과 함께 먹어야 흡수가 잘 된다.
항암 효능에 관한 연구도 여럿 있다.
국제 암 학술지(Cancer Prevention Research, 2024)에 실린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6년간 성인 12만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평균 9% 낮았다.
특히 대장암·유방암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이 세포 성장과 DNA(유전자) 손상 억제에 관여해 암세포 발생과 전이를 억제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진도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2025)에서 “42개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통계 연구를 다시 통합해 분석)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노화와 항암 효능으로 주목받는 레스베라트롤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다.
바로 포도다.
특히 백포도보다 적포도에 다량 들어 있다.
최 약사는 “레스베라트롤은 특히 적포도의 ‘껍질’에 많다”며 “블루베리 껍질이나 땅콩 새싹에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노년 건강 유지엔 채식보다 육식

中 푸단대, 노인 2888명 6년 추적 관찰건강한 노화 달성 확률, 육식 식단이 높아채식 식단은 근육과 뼈, 뇌 영양소 부족

채식 식단이 육식 식단보다 건강한 노화에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BR> 사진은 채식 식단에 주로 쓰이는 채소./pixabay

채식 식단이 육식 식단보다 건강한 노화에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채식 식단에 주로 쓰이는 채소./pixabay

나이 들어 건강을 유지하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채식이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건강한 노년층은 예상과 달리 채식보다 육식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취약한 뼈와 근육, 뇌에는 육류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좋은 것도 때를 맞춰 먹는 게 답인 셈이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중국 노인 2888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관찰을 한 결과, 채식보다 육식이 건강한 노화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일 네이처 출판그룹(npj)의 국제 학술지 ‘npj 노화’에 발표했다.
채식과 육식 중 어떤 식단이 건강에 더 유리한지는 과학자와 의사들의 오랜 토론 주제다.
상반되는 연구 결과도 많다.
미국에서 채식 식단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영국이나 호주에는 그렇지 않다는 반대 연구 결과도 나왔다.
게다가 채식, 육식과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서구에서 중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돼 아시아 노인에게 바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에서 노년층에 한정해 진행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단대가 분석한 노인의 평균 나이는 72.1세로 55%가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식단을 분석해 완전 채식(비건)과 오보 채식, 페스코 채식, 육식 등으로 분류했다.
오보 채식은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채식을 말하고, 페스코 채식은 육류를 제외하고 유제품과 달걀, 해산물, 생선까지 먹는 채식을 말다.
연구 대상 중 건강한 노화를 달성한 노인은 572명이었다.
건강한 노화의 기준은 80세 이상 생존하고,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암, 뇌졸중, 만성 호흡기 질환, 고혈압 같은 주요 만성 질환 없이 신체와 인지, 정신 건강을 유지한 상태다.
연구진은 건강한 노화를 달성한 노인과 다른 노인의 식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뚜렷한 차이가 보였다.
육식 식단을 유지한 사람은 채식 식단을 유지한 사람보다 건강한 노화를 달성할 확률이 1.78배 높았다.
관찰 기간 중에 채식에서 육식으로 식단을 바꾼 경우는 채식 식단을 줄곧 유지한 사람보다 건강한 노화를 달성할 확률이 1.54배 높았다.
채식주의자들이 건강한 노화를 달성할 확률은 육식의 0.65배에 불과했고, 오보 채식이나 페스코 채식이 아닌 완전 채식 식단을 따르는 경우는 건강한 노화를 달성할 확률이 0.43배로 더 낮아졌다.
80세까지 생존한 1582명을 대상으로 주요 만성 질환과 신체 기능 장애, 인지 장애 여부를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 식단을 택한 사람보다 주요 만성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1.6배, 신체 기능 장애는 1.95배, 인지 장애는 2.05배 높았다.
연구진은 채식 식단의 이점이 노년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노년층이 취약한 뼈와 근육, 뇌에 필요한 영양분이 채식 식단에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오 시양(Xiang Gao) 푸단대 영양학연구소 교수는 “채식 식단이 건강한 노화에 어울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근육량, 뼈 건강,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 채식을 유지한 노인들은 거의 절반이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식물성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단백질보다 품질이 낮아 나이 들면서 근육과 뼈 건강이 저하되는 것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채식만 고집하면 인지 기능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채식 식단이 80세에 인지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채식 식단은 비타민 B12, 비타민 D, DHA 같은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npj Aging(2025), DOI: https://doi.org/10.1038/s41514-025-00213-4

“디지털 치매는 오해”…스마트폰이 인지기능 보호한다

美 노년층 41만명 조사한 연구들 분석디지털 기기 복합 사용, 인지 저하 위험 75%↓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Pixabay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Pixabay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노년층의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가족 전화번호도 못 외운다고 ‘디지털 치매’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와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대와 배일러대 공동 연구진은 “디지털 기술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인지 저하나 치매 위험이 낮다”고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밝혔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8.7세의 성인 41만1430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 57건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들은 모두 인지 기능 평가나 진단 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과 인지 능력 사이의 관계를 살폈다.
분석 결과, 디지털 기술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인지 저하나 치매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컴퓨터를 꾸준히 사용하는 경우 인지 저하 위험이 46% 감소했고, 인터넷은 58%, 스마트폰은 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기술을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인지 저하 위험이 75%까지 줄었다.
단 소셜미디어(SNS) 사용은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다.
평균 6.2년 동안 장기적으로 연관성을 추적한 연구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초기 상태가 비슷해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인지 능력의 하락 속도가 느렸고, 경도 인지 장애나 치매로 진단될 가능성도 더 낮았다.
연구진은 “단순히 소득이나 건강 상태, 나이, 성별, 교육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들로는 설명되지 않는 결과”라며 “디지털 기술 사용 자체가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정보를 직접 기억하기보다 검색에 의존하는 ‘구글 효과’로 인해 뇌 기능이 줄어든다고 봤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론이다.
반면 성장기에는 디지털 기기가 뇌 활동을 줄여 해로울 수 있지만, 노년기에는 오히려 뇌 기능 퇴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결과는 후자에 힘을 실었다.
연구진은 디지털 기술이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다른 사람과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도록 두뇌 활동을 자극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디지털 기술과 인지 건강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상호작용 방식과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기술 사용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적절하고 유익한 방식의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Nature Human Behaviour(2025), DOI: https://doi.org/10.1038/s41562-025-02159-9

전신노화 늦추는 길 열리나…‘핵심 단백질’ 규명

고대의대 연구팀 논문, 국제저널에 게재활성화 억제땐 염증 감소·운동기능 향상노화관련 질환 새 치료전략 실마리 제공

노화된 세포에서 발생한 신호가 온몸으로 퍼지는데 세포핵에서 분비되는 ReHMGB1이라는 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밝혀졌다.<BR>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노화된 세포에서 발생한 신호가 온몸으로 퍼지는데 세포핵에서 분비되는 ReHMGB1이라는 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밝혀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노화된 세포에서 발생한 신호가 전신으로 퍼지는 데에 ‘ReHMGB1(환원형 HMGB1)’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그동안 HMGB1이 노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노화를 유도하고 전파하는 주체가 ‘ReHMGB1’이라는 점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전옥희 교수 연구팀은 ‘환원형 HMGB1(ReHMGB1)’ 단백질이 세포 노화를 전신으로 확산하는 핵심 매개 물질이라는 사실을 규명한 논문이 내분비대사 분야 국제저널인 ‘대사-임상 및 실험(Metabolism-Clinical and Experimental)’(IF: 10.9, 상위 4.6%)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UC버클리 이리나 콘보이(Irina Conboy) 교수, 터프츠(Turfts) 대학 크리스토퍼 와일리(Christopher Wiley) 교수 등 세계적인 노화 연구진과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노화 세포는 주변에 염증 유발 물질과 ‘노화 유도 신호’를 내보내 다른 정상 세포들까지도 늙게 만든다.
이를 ‘노화-연관 분비 표현형(SASP)’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노화 세포들이 여러 조직에 쌓여 몸 전체의 기능 저하와 회복 감소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SASP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HMGB1 중 ‘ReHMGB1(환원형 HMGB1)’이 노화를 전파하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ReHMGB1의 활성을 억제하기 위해 HMGB1 전반을 차단하는 항체를 쥐에 투여한 결과 전신 염증이 감소하고 손상된 근육 조직의 재생과 운동 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ReHMGB1이 세포에 신호를 전달할 때 이용하는 ‘RAGE 수용체’를 차단하면 노화 유도 효과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노화된 세포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노화 신호가 혈류를 통해 다른 조직으로 전파되는 과정과 이를 매개하는 분자 물질(ReHMGB1)의 역할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ReHMGB1을 차단해 전신 노화를 완화하고 조직기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가 특정 세포나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확산하는 ‘노화 전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밝힌 것”이라며 “이 과정을 차단하면 조직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노화 관련 질환을 치료할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AI 스트레스와 1인 1AI 시대

[이슈 인사이드 | IT] 최연진 한국일보 IT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공격 때문에 시달리는 나라들이 많다.
그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물가와 주식 폭락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니 이쯤 되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당선 때 등장한 용어인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PESD)를 다시 거론할 만하다.
PESD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요즘 정보기술(IT)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인공지능(AI)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매일 이메일로 받는 보도자료를 보면 온통 AI 얘기다.
그만큼 AI가 중요한 시대적 흐름으로 부상했기 때문이지만 더러 개연성이 떨어지는 내용에도 AI를 붙인 자료를 보면 실소와 함께 피로감을 호소할 만하다.

AI가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BR> 사진은 LG전자가 지난 2~3월 '그램 프로 AI 스페이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공개한 사진. /LG전자 제공

AI가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지난 2~3월 '그램 프로 AI 스페이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공개한 사진. /LG전자 제공
혹자는 이것도 한때 유행이 아니냐고 다.
세상이 바뀔 것처럼 요란을 떨었지만 지금은 별로 거론하지 않는 3D TV와 메타버스처럼 말이다.
하지만 AI의 이용 추세를 보면 3D TV나 메타버스와 분명 다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월30일 발표한 ‘2024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인 전국 2만5000여 가구의 60%가 AI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1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보급 초기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때를 돌아보면 웃지 못할 기억이 떠오른다.
1994년 말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의 민간 인터넷 업체 아이네트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석한 기자들에게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줬다.
기사에 바이라인조차 제대로 붙이지 않던 시절이어서 이메일 계정을 받은 기자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것이냐’며 황당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만에 닷컴기업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전국에 인터넷 바람이 불었다.
주요 언론사들은 잇따라 디지털 조직을 만들어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기자들 명함에 이메일 계정을 표시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2009년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올 때만 해도 국내 휴대폰 시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피처폰 일색이었다.
그때도 스마트폰 전환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폰은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돌멩이처럼 난공불락의 휴대폰 시장을 바꿔 놓았다.
AI의 보급 속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미국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오픈AI가 2022년 말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선보인 지 2년 여 만에 AI의 대중화를 상징하는 ‘1인 1AI 시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4월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별로 특화된 1인 1AI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메가존클라우드는 영업, 인사, 재무 등 기업의 모든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AI 네이티브 시대를 표방했다.

최연진 한국일보 IT전문기자

최연진 한국일보 IT전문기자대중화는 상업적 성공과 맞물린다.
돈 벌 수 있는 시장이 열리면 사람들은 누가 말려도 뛰어든다.
숱한 서비스와 앱의 등장으로 생태계를 형성하며 보편적 기반 시설(인프라)이 된 인터넷과 스마트폰처럼 AI도 인프라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벌써 AI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지치면 안된다.
AI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는 1인 1AI 시대가 봇물처럼 밀려올 수 있으니 이를 준비해야 다.

"韓이 또 훔쳤다"…뿔난 中, CJ 비비고 만두 특허 소식에 '부글부글'

CJ제일제당, 美서 '두 줄 줄무늬 반복 형상' 만두 특허 취득…환구시보 "어이없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의 모양과 관련한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하자 중국이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와 관련해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CJ제일제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신문 환구시보는 지난 1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자오쯔(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CJ제일제당의 만두 특허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비비고 만두와 관련한 특허를 얻었다.
제품의 특징인 '두 줄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에 대한 특허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디자인은 만두를 대량 생산할 때 발생하는 끝부분 깨짐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이번 특허 취득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기업이 중국 전통음식에 대한 특허를 왜 내느냐", "한국이 또 우리 문화를 훔쳤다", "앞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만두를 팔려면 한국 기업에 로열티를 내야 할 수 있다" 등과 같은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CJ제일제당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만두 사진 14장을 첨부했다"며 "CJ제일제당은 '비비고'라는 만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두 형상에 대한 디자인 특허"라며 "만두 카테고리 전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2종 (사진=CJ제일제당)비비고 만두는 CJ제일제당의 북미 시장 1위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미국인에게 친숙한 '덤플링(Dumpling)'이란 이름 대신 '만두(Mandu)'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점 율 41%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5%p 오르며 계속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중국 일부 매체에선 향후 만두 관련 사업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중국 현지 매체인 다샹뉴스는 "(CJ제일제당 측은) 시계 방향으로 빚은 14∼16개의 나선형 주름 형태 등과 같은 만두의 디자인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며 "이에 따라 같은 디자인의 중국 만두는 미국에서 특허법상 권리 침해 문제에 연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챗GPT가 내 이름 어떻게 알았지?…무섭다"

"알려준 적 없는 데 언급" 사례 빈발…이용자들 반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알려준 적도 없는 이용자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챗GPT 이용자들은 "소름 끼치는 일이다"면서 공포에 질리기도 했다고 IT매체 테크크런치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이 챗GPT가 답변 도중 자신의 이름을 언급해 깜짝 놀랐다고 주장했다.

최근 챗GPT 사용자들이 챗GPT가 답변 도중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오픈AI 로고 (출처=씨넷)
개발자 닉 도보쉬(Nick Dobos)는 “정말 싫다”라고 말했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몬 윌슨(Simon Willison) 역시 "소름 끼치고 불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한 사용자는 "선생님이 계속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엑스로 검색하면 챗GPT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는 많은 이용자의 의견을 볼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해당 기능이 언제부터 적용됐는지, 챗GPT가 최근 개선한 ‘메모리 기능’과 관련이 있는 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된 메모리 기능을 사용하면 챗봇이 과거 채팅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개인화할 수 있다.
엑스의 일부 사용자는 메모리 기능 및 관련 개인화 설정을 비활성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챗GPT가 답변 도중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테크크런치의 논평 요청에 아직 응하지 않았다.

일부 사용자들은 챗봇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했다.
(사진=챗GPT AI 생성)
사용자의 이런 반발은 오픈AI가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매체는 "(개인화 서비스) 과정에서 극복하기 힘들 수 있는 불쾌한 골짜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삶을 통해 사용자를 알아가는 인공지능(AI)은 ‘매우 유용하고 개인화된’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라는 아이디어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외신들이 지적했다.
오픈AI는 챗GPT를 개인 맞춤형 비서로 만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감정이 없는 챗봇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서투른 의인화 시도로 느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이 지적했다.
빵을 굽는 토스터기가 자신 이름을 부르는 것을 원치 않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루 한 알로 7.3㎏ 감량… 먹는 비만약시대 열린다

주사 대신 약… 경구용 비만 치료제 3상 성공일라이 릴리, 임상서 유의미 효과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전망연내 품목허가 내년에 출시할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가 최종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증명하면서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기존 비만 치료제는 주사형으로 출시돼 맞기를 꺼리는 환자들도 있었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먹는 형태의 비만 치료제는 복용·보관이 간편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최근 경구형 비만·당뇨병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릴리는 올해 안에 체중 관리 목적으로 오포글리프론을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먹는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3상 임상시험에서 제2형 성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36㎎ 용량 약을 하루 한 번 먹은 참여자들은 9개월간 평균 7.3㎏(7.9%)의 체중을 감량했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와 안전성과 효능 면에서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보였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주사제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릴리의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다.
GLP-1 치료제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이자, 암젠 등 제약사들이 부작용 등을 이유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GLP-1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변비,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이 있다.
오포글리프론은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블록버스터’ 약으로 꼽힌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1주일에 한 번 주사해야 하지만 오포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알약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특수 주사기에 주입해야 하고 냉장 보관해야 하는 주사 제형 대비 생산과 유통이 용이해 약값도 저렴해질 수 있다.
모건 스탠리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향후 15배 이상 커지면서 2030년까지 1440억 달러(약 20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릴리가 오포글리프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다면 릴리는 먹는 비만약을 보유한 최초의 글로벌 제약사가 된다.
앞서 먹는 GLP-1 계열 치료제로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FDA 승인을 받았지만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된 약제이며 비만 치료 적응증은 없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릴리의 임상 성공으로 제약사들의 GLP-1 계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다만 복용환자가 늘어날수록 부작용이 발견될 우려도 큰 만큼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늘 의사 부족, 밤에 환자 악화 땐 처방 못 받아" 보건의료노조, 대선 공약 촉구

21일 '대선 공약화 요구' 기자회견 열어의사 인력 확충·2차병원 지원 강화 요구"의사 부족에 공공병원 진료 중단" 우려

안수경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대선 공약화 요구'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BR> 보건의료노조

안수경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대선 공약화 요구'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대선 국면에 들어선 정치권을 향해 의사인력 확충, 공공병원 확대 등이 담긴 의료개혁 공약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보건의료노조 대선 공약화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10대 정책 37대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의사인력 확충으로 공공·지역·필수 의료 마련 △공공병원 '착한 적자' 국가책임제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공공 병원 확보 △공익 참여형 의료법인 제도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80%로 상향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 △보건의료산업부터 주4일제 도입 등이다.
발언에 나선 보건의료분야 종사자들은 의정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2차, 지역 병원 현실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이제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평세림병원 종사 송주연 지부장은 "(2차 병원인) 민간 중소병원은 늘 의사가 부족하다"며 "(의정갈등 이후) 외래 진료와 수술은 늘어났는데 야간시간대 환자 상태 악화 보고하면 오더(처방)받을 의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
부산의료원 정지환 지부장도 "
부산의료원
은 2019년까지만 해도 시민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역량 있는 공공병원이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병상 가동률이 40% 수준
으로 떨어졌고, 2개 병동은 폐쇄돼 매월 적자가 15억 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임금 체불에 더해 의정갈등으로 전공의 3분의 1 이상이 이탈했다"며 "
공공병원이 진료를 중단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의사 수급 등 방안을 내놔야 한다
"고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다음 달 8일까지 전국 각 지역 본부에서 의료개혁 관련 공약화 요구 기자회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보건의료체계의 근본적 대개혁은 절실한 사회적 요구"라며 "탄핵을 넘어 우리가 맞이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져야 다.
올바른 의료 개혁의 추진이야말로 내란의 종식과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60대부터 정말 조심해야 할 ‘이 병’…막으려면 어떻게?

꾸준한 운동, 딸기 등 플라보노이드 풍부 식품이 증상 완화·예방에 도움

운동을 꾸준히 하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BR>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을 꾸준히 하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노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3년 기준 12만 5526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14% 증가했다.
60대 중반 이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실제로도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노인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중간 뇌에 존재하는 흑색질(흑질)에서 도파민 신경이 퇴화하는 질환이다.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은 몸동작과 연관성이 있다.
뇌의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느린 동작 △근경축(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 △떨림증 △자세 불균형 △보행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의 도파민 농도가 70% 이상 감소할 때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대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10대나 젊은 층의 환자도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야 할 것과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신경 세포 손상으로 발생해
파킨슨병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 기능이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다.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일부에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하며, 5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환경적인 요인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 신경 세포가 70% 이상 손상돼야 증상이 나타난다.

느려진 행동, 불안정한 자세, 떨림 증상 나타나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느린 행동, 경직, 불안정한 자세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등이 있다.
이들 증상 중 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떨림으로서,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떨림이 보이지 않는 파킨슨병도 흔하게 있다.
떨림 증상의 경우 약 70%의 환자에게서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수면 중에는 없어진다.
경직은 관절의 운동이 뻣뻣해져서 부드러운 운동에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써 일반적으로 한쪽 팔다리에서 먼저 나타나고 이후에 전신으로 진행된다.
느린 행동은 말 그대로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말다.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고,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거나 시작이 되더라도 매우 느리고 동작을 멈추는 데도 쉽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신경과 의사의 정확한 진료를 받기 전에는 뇌졸중이나 기력이 쇠했다는 틀린 판단을 내려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즉, 예전에는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한다면 우선 파킨슨병에 대해서 고려해봐야 다.
파킨슨병은 보행할 때도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가 약간 굽어 있는 형태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보행 시에는 한쪽 팔은 앞뒤로 움직이는데 다른 팔은 몸 쪽에 붙어서 걷는 경향이 있고, 더 심해지면 양쪽 팔 모두를 몸에 붙이고 걷게 된다.
이 밖에 환자의 표정이 굳어져서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다.
또한 파킨슨병은 후각 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60대 이상의 노인이 손발이 떨리는 등의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와 다르게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운동으로 증상 완화할 수 있어

파킨슨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은 현재로써는 없다.
그러나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으로 증상 조절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편하게 영위하도록 하는 조기 치료는 가능하다.
일단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환자의 운동성과 비운동성, 그리고 내과 질환이나 다른 신경계 질환의 유무를 검사하여 뇌의 퇴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또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다.
일부에서는 수술 적 치료를 시도하고 있는데, 환자의 약물 반응 정도와 나이, 증상의 위치 등을 감안해 정확한 적응 증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회복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방에 도움 되는 식품은?
파킨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수영, 테니스, 자전거, 달리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파킨슨병을 앓고 있더라도 걷기, 달리기, 수영, 헬스 등의 신체 활동은 인지 기능의 저하를 늦출 수 있으므로 꾸준히 해야 다.
또한 병이 경과될수록 허리가 굽어지거나 관절이 경직되기 때문에 스트레칭, 요가와 같이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운동과 함께 파킨슨병을 예방하는데 딸기와 사과, 차 등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들 식품 속의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이 효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은 남성들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40%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심장 질환, 고혈압, 일부 암, 치매 등의 예방에 효능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팀은 남성 5만여 명과 여성 8만여 명의 영양과 건강 관련 데이터를 20년간에 걸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포함된 차, 딸기, 사과, 오렌지주스, 레드와인 등 5가지 음식의 섭취 행태를 같이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음식이 특히 남성에게서 파킨슨병 발병률을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식품 속 플라보노이드의 효능이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남성은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된 음식 모두에서 파킨슨병 발병률이 줄었다.
그러나 딸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그 효능이 뚜렷했다.
연구팀은 딸기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이 이 같은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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