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먹어도 안 되는데
발라서 될까?

콜라겐 3편까지 읽으신 분들의 공통 질문:
먹는 콜라겐이 소용없다면,
바르는 콜라겐은요? 저분자라고 써있던데...
집에 있는 마스크팩 성분표를 보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분자 콜라겐,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20ppm),
콜라겐아미노산, 수용성콜라겐..."
와, 콜라겐이 6종류나 들어있네요?
근데 왜 다 다른 이름일까요?
스포일러: 다 똑같은 겁니다. 그리고 다 못 들어갑니다.
오늘은 여러분 화장대에 있는 그 비싼 콜라겐 팩,
성분표 한 줄 한 줄 뜯어보겠습니다.

Part 1
"저분자"의 함정 - 500 달톤의 벽
🔬 피부 과학의 절대 법칙
"500 달톤 룰" (Bos & Meinardi, 2000)
피부를 통과하려면:
-
- 분자량 < 500 Da
- 지용성 > 수용성
- pH 4-9
이건 물리적 한계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피부 구조는 안 바뀌거든요.
📊 콜라겐 종류별 분자량 팩트체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분표 분석:
|
성분명 |
실제 정체 |
분자량 |
흡수 가능? |
|
콜라겐 |
그냥 콜라겐 |
300,000 Da |
❌ (600배 큼) |
|
저분자 콜라겐 |
마케팅 용어 |
3,000-10,000 Da |
❌ (6-20배 큼) |
|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 |
가수분해 콜라겐 |
2,000-5,000 Da |
❌ (4-10배 큼) |
|
콜라겐아미노산 |
콜라겐 분해물 |
1,000-2,000 Da |
❌ (2-4배 큼) |
|
수용성콜라겐 |
물에 녹인 콜라겐 |
3,000-300,000 Da |
❌ (6-600배 큼) |
|
콜라겐추출물 |
콜라겐 우려낸 물 |
다양 |
❌ |
"저분자"라고 해도 여전히 2-10배 큽니다.
비유하자면:
-
- 피부 구멍 = 개구멍
- 콜라겐 분자 = 코끼리
- "저분자" 콜라겐 = 아기 코끼리
아기 코끼리도 개구멍은 못 들어가죠.

Part 2
"저분자"의 함정 - 500 달톤의 벽
💧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20ppm)의 진실
20ppm = 0.002%
25ml 에센스 기준:
-
- 전체: 25,000mg
- 콜라겐: 0.5mg
- 비유: 수영장에 각설탕 하나
이게 뭘 한다고요?
🎪 성분표 읽는 법
화장품 성분표는 함량 순으로 표기됩니다.
실제 마스크팩 성분표 분석:
1. 정제수 (70-80%)
2. 글리세린 (5-10%)
3. 부틸렌글라이콜 (3-5%) ...•
9.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 (0.002%)
콜라겐이 9번째면?
물 > 글리세린 >>>> 넘사벽 >>>> 콜라겐

Part 3
펩타이드는 다를까?
🧬 진짜 들어갈 수 있는 펩타이드
성분표에 있던 펩타이드 분석:
1. 헥사펩타이드-2 (MW: ~800 Da)
- 6개 아미노산
- 500 Da 초과 → ❌ 흡수 불가
2. 아세틸헥사펩타이드-8 (아르지렐린)
- 분자량: 889 Da
- "보톡스 대체"라고 광고
- 실제: 표면에만 작용
3. 올리고펩타이드-1 (EGF 유사)
- 분자량: 600-1,000 Da
- 역시 ❌
유일한 예외: 디펩타이드, 트리펩타이드
- 2-3개 아미노산 (200-400 Da)
- 이론적으로 가능
- 단, 농도가 충분해야 함

Part 4
그럼 왜 "효과 봤어요" 후기가 많을까?
💦 진짜 효과의 주인공들
1. 글리세린 (분자량: 92 Da) ✅
- 완벽하게 흡수
- 즉각적 보습
- 원가: 3,000원/kg
2. 히알루론산 (표면 보습)
- 흡수 안 되지만 표면에 수분막 형성
- 1g이 물 1L 잡아둠
- 이게 "촉촉함"의 진짜 이유
3. 실리콘 (디메치콘)
- 피부 코팅 → 매끈한 느낌
- 일시적 주름 채움 효과
- 씻으면 끝
4. 물리적 효과
- 팩 = 수분 증발 차단
- 20-30분 밀폐 → 각질층 수화
- 2-3시간 후 원상복구

Part 5
업계가 쓰는 눈속임 기술
🎭 마케팅 용어 해독
"흡수가 잘 되는" = 안 된다
- 법적으로 "흡수된다"고 못 씀
- "잘 되는"은 주관적 표현
"나노 콜라겐" = 그냥 작은 콜라겐
- 나노 = 10억분의 1m
- 여전히 1,000 Da 이상
"특허 받은 침투 기술" = 특허는 받았는데...
- 특허 ≠ 효과 입증
- 특허 내용 읽어보면 "제조 방법" 특허
"임상 실험 완료" = n=20, 자체 실험
- 대조군 없음
- 통계적 의미 없음
- 주관적 만족도만 측정

Part 6
진짜 피부에 좋은 성분 찾는 법
✅ 분자량 500 Da 이하 + 입증된 성분
1. 레티놀 (분자량: 286 Da)
- 진짜 흡수됨
- 콜라겐 생성 촉진 입증
- FDA 인정
2. 비타민 C (176 Da)
- 콜라겐 합성 필수
- 항산화 효과
- 농도 10-20% 필요
3. 나이아신아마이드 (122 Da)
- 완벽 흡수
- 콜라겐 보호
- 미백 효과
4. 글리세린 (92 Da)
- 가장 정직한 보습제
- 저렴하고 효과적
🚫 돈 낭비하는 성분들
❌ 모든 종류의 콜라겐
❌ EGF, FGF 등 성장인자
❌ 줄기세포 배양액
❌ 태반 추출물
❌ 6개 이상 펩타이드
마무리: 콜라겐 6종 들어간 팩 vs 물
콜라겐 마스크팩 vs 증류수 적신 부직포
과연 차이가 있을까요?
📌 3줄 요약
1. "저분자 콜라겐"도 최소 1,000 Da = 피부 흡수 한계(500 Da)의 2배
2.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20ppm) = 25ml 중 0.5mg = 없는 거나 마찬가지
3. 팩 후 좋아지는 건 글리세린+물+밀폐효과, 콜라겐은 구경꾼
P.S. 성분표 꿀팁
성분표에서 콜라겐이 10번째 이후면? 함량 1% 미만입니다.
20번째 이후면? 0.1% 미만.
ppm 단위로 쓰여있으면? 거의 없다는 뜻.
그냥 글리세린 많이 든 제품 사세요.
효과는 똑같고 10배는 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