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 갈무리.
오스트레일리아 공연장에서 피아노 연주자가 갑자기 쓰러지자 콘서트를 구하기 위해 객석에 있던 대학생이 무대에 올랐다.
1일 시엔엔(CNN) 보도를 보면, 지난달 30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달링하버 극장에서 열린 ‘라라랜드 인 콘서트’ 개막 공연에서 피아니스트가 공연 중반쯤 갑자기 아파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지 방송사 ‘7뉴스 오스트레일리아’가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저스틴 허위츠가 당황한 채 객석을 향해 “여기 누구 악보 잘 읽는 사람 없느냐”고 묻자 웅성이는 관객들 속에서 흰 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피아니스트의
빈 자리를 채운 인물은 21살의 대학생 스털링 나사였다.
나사는 친구의 권유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7뉴스가 전했다.
허위츠는 7뉴스에 “그가 연주를 시작하기 전까진 어떻게 될 지 전혀 몰랐다.
무척 긴장했지만,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즐기려 했다”며 “그런데 첫 음을 낸 순간, 솔직히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나사는 이날 약 2~3분간의 간단한 브리핑을 받은 뒤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1시간 분량의 공연을 소화한 그는 중간에 솔로 연주까지 선보였다.
대학에서 정치국제학을 전공하며 백파이프 강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엄청난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힘들면서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을 목격한 관객 매디 코윈은 “어젯밤 미친 콘서트 경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글을 달아 당시 모습을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공연이 중단되고 관객에게 공연할 수 있는지 요청하는 건 처음 봤다.
정말 특별한 순간을 목격했고, 관객 모두가 그를 응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 전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차질이 있었다는 걸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번 일이야말로 영화 ‘라라랜드’가 담고
있는 것, 즉 꿈을 좇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아 예술을 향한 열정을 키워가는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7뉴스 오스트레일리아 갈무리.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