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완성한 부처의 가르침…'서예술의 정점, 전통사경' 展

김미희 씨 '관세음보살보문품 천수관음보살도'

김미희 씨 '관세음보살보문품 천수관음보살도' 

한국사경연구회, 10∼16일 인사동서 전시…작품 70여 점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섬세한 붓끝으로 부처의 지혜를 옮겨 적으며 수행하는 사경(寫經)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한국사경연구회는 이달 10∼1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서예술의 정점, 전통사경'을 주제로 한 회원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베끼는 일을 뜻한다.

서예와 한문, 불교 교리, 회화 등에 두루 능통해야 하며 1∼2㎜ 공간 안에 여러 개의 선을 긋고 글씨를 쓰는 데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김정화 씨 '불설아미타경 보탑도'

김정화 씨 '불설아미타경 보탑도'

[한국사경연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감색 종이 위에 금빛으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옮겨 적은 작품, '나무아미타불' 글자를 금빛으로 꾸민 작품 등이 소개된다.

붉은색을 띠는 안료인 경면주사(鏡面朱砂)를 쓴 항마진언 작품도 전시된다.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자 국가무형유산 사경장 김경호 보유자는 축사에서 "진정한 한국 서예사는 사경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전통 사경은 서예술의 정점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경빈 씨 '탑상문전 탁본 항마진언'

박경빈 씨 '탑상문전 탁본 항마진언'

[한국사경연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보유자는 "사경은 당대 최고의 명필과 고승대덕이 한 점, 한 획, 한 글자에 성인의 높고 깊은 정신성을 예술적 심미감으로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성원스님은 "고요한 묵향 속에서 완성된 작품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고, 잊고 지냈던 내면의 고요함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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