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설계' 첫 유죄... SNS에 칼을 빼든 세계

 


미국에서 저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는 약 500여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얼마 전 방과 후 아이들을 데리러 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라?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이 없네?”

찾아보니 이 학교에는 규칙이 있었어요. 등교한 순간부터 하교할 때까지 학교 안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학교 정문을 통과하면 스마트폰을 끈 뒤 가방에 넣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차를 타고 등교하니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을 보지 못하는 것 가기도 하고요. 

여튼 미국에서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사회적 문제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많은 학부모가 ‘언제 사줘야 하는지’, 사준 부모들은 ‘너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거든요.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스마트폰 없는 학교 법안(Assembly Bill 3216, Phone-Free Schools Act)’을 통과시켰습니다. 올해 7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모든 공립 교육구를 비롯해 자율형 공립학교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해야만 합니다.

이유는 수업 집중도 저하 방지, 사이버 폭력(학폭) 감소, 학생들의 정신 건강 개선입니다.

스마트폰이 부모와의 연락 등을 위한 목적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장 위험한 이유, 레터를 통해 몇번 정리했었던 소셜미디어(SNS)와의 관련성 때문이에요.

특히 올해는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념비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거든요.

오늘 레터는 이 내용에 대해서 빠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한 SNS, 과연 이러한 정책은 청소년들을 SNS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을까요.

*이 레터는 스마트폰 사용 = SNS로 이해해 주세요😊
  ※ 레터 읽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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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은 '오늘의 요약'을 참고해 주세요 😁 

인사말

SNS는 어찌 보면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된 듯한 생각이 듭니다. 없어도 잘 살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못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SNS를 잘 하지 않지만(가끔 생존 신고 정도) 보는 것을 즐겨 합니다. 지인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도 알 수 있고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게 되거든요.


거기까지는 좋은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쇼츠가 문제입니다. 최근에 ‘내가 쇼츠에 중독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짬만 나면 SNS를 열고 영상이 뜨면 스크롤을 무한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 침대에 누워 ‘5분만 보다 자야지’ 하다가 10분 15분, 30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하고요. 다음날 피로로 연결됩니다.


나이 40먹은 저도 이런데 청소년들은 어떨까 싶어요. 한 번 빠져버린 SNS 중독, 헤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스마트폰이 없어서, SNS가 없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그제부터 이건 아니다 싶어 스마트폰 벗어나기, 정확히 말하면 쇼츠 중독 벗어나기에 도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전에 집에 있을 때는 무조건 스마트폰을 신발장 위에 두고 확인하지 않는 방식으로요. 일할 때도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날 기준 이제 이틀이 됐는데요. 첫날부터 삶이 크게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게 됐고 또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것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됐어요. 예를 들면 작은 정원에 있던 아주 작은 나무가 사라졌음을 파악했고(정원사가 베어간 듯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다람쥐(정확히 말하면 청설모)가 정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글을 쓰고 있었는지도요.  아, 주식 인증 글이나 관련 뉴스를 덜 보게 되면서 ‘포모’를 느끼는 감정에서도 많이 벗어났습니다😥.


SNS가 가진 좋은 점도 많습니다. 미처 확인하지 못한 월드컵 하이라이트부터 한화 이글스가 최근 연패에서 벗어났는지(열성 한화팬입니다), 이정후 선수는 타율이 얼마인지, 최근 유행하는 ‘밈’들과 개그맨들의 콩트를 보면서 잠시 모든 걸 잊고 깔깔거릴 수도 있고요.


1분 안팎의 영상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요.


중요한 것은 앞서 소개해드린 연구 결과처럼 사용 시간 같아요. 적당히 쓰고, 통제할 수 있다면 SNS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SNS를 적당히 사용하고 계신가요.


그래서 오늘 점심 추천은 별거 없습니다. 식사하시면서 잠시 스마트폰을 주머니 깊숙한 곳에 넣고, 아니면 서랍에 두고 나가보세요. 저녁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가족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해보세요. 스마트폰 없는 적막함, 그곳에 대화를 더 채워 넣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이 다짐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보려 합니다. 레터 다 썼으니 10분만 유튜브 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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