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손형민 기자
국내 환자 추적한 RWE 데이터 공개…효과·안전성 확보
호흡곤란 사라지고 운동 능력보여…삶의 질 개선 효과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캄지오스가 국내 도입된 이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캄지오스 투여 후 확증 임상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캄지오스가 국내 환자들에서도 확증 임상과 유사한 수준의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oHCM은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며 좌심실 유출로(LVOT)를 막아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체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의 약 70% 이상이 폐색형에 해당한다.
이 질환의 핵심은 ‘심장 수축력의 과잉’이다.
일반적인 심부전 환자들과 달리, oHCM 환자들의 심장은 오히려 지나치게 잘 수축한다.
이는 액틴과 마이오신이라는 심근세포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결합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좌심실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혈류의 흐름이 차단되며, 환자들은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경험한다.
심한 경우
심부전, 심방세동, 돌연사로도 이어진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등으로 심박수를 낮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필요시 알코올 절제술 또는 근육을 절제하는 심근절제술을 고려해야 했다”며 “그러나 이는 병의 근본 기전을 조절하는 치료는 아니었다”고 짚었다.
BMS의 캄지오스는 oHCM의 원인인 심장 근육 내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형성을 감소키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과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또 이 치료제는 심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구조까지 개선시키는 심근 리모델링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캄지오스는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에 국내 폐색성 심근병증 환자에게도 수술 이외에 표적치료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에서도 다수의 환자들이 캄지오스를 통해 치료받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았던 60대 남성 환자의 경우, 캄지오스 투여 후 3개월 만에 호흡곤란이 사라지고 운동 능력이 현저히 개선됐다”며 “삶의 질이 전혀 다른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oHCM 환자 대상 1년 추적 RWE 데이터 공개
캄지오스는 허가 임상인 EXPLORER-HCM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증상의 정도와 운동 능력을 모두 고려한 복합 평가변수를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또 캄지오스는 국내 환자들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올해 3월에는 캄지오스의 효과와 안전성을 1년간 관찰한 국내 oHCM 환자 대상 첫 실제 임상 근거(RWE)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내 증상성(NYHA class II-III) oHCM 환자 총 46명에게 캄지오스를 투여한 결과, 절반 이상(58.1%)의 환자에서 최소 1단계 이상의 NYHA 등급 개선이 나타났다.
LVOT 압력차 역시 휴식 시 40.1mmHg, 발살바법(특정 방식으로 숨을 참으며 흉부에 압력을 가하는 호흡법) 시 68.1mmHg로 줄어들었으며 좌심실 벽 두께와 좌심방 용적 등 심장 비대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캄지오스의 RWE를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김 교수는 “캄지오스는 국내 진료 환경에서도 기존 확증 임상에서 확인된 만큼의 효과를 보여줬고,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도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국내 환자들의 LVOT 압력차가 글로벌 확증 임상 참여자보다 컸으며, 상대적으로 임상적 중증도가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확증 임상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 환자의 경우 서구권 환자에 비해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CYP2C19 효소 활성이 낮아 캄지오스 치료 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더 높거나 저용량 투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 이번 RWE 연구 결과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해소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를 통해 N말단 pro-뇌 나트륨 이뇨펩티드(NT-proBNP) 수치만으로도 캄지오스 치료 반응을 추적할 수 있음을 확인됐다는 점이다.
NT-proBNP는 심부전 중증도 평가와 예후 결정에 사용되는 바이오마커로 심부전 환자의 심근 세포가 늘어나는 등 과한
부하를 받을 때 증가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캄지오스 투여 초기 3개월 동안 매달 심초음파 검사를 받은 이후에도 3개월 간격으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해 추적 관리 과정에 다소 부담이 있었다.
다만 이번 RWE 연구에서 심초음파 검사 없이 혈액검사로 NT-proBNP 수치 변화를 관찰해 LVOT 압력차 감소 여부와 캄지오스 치료 반응을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데이터를 준비 중이며, 캄지오스 치료 이후 좌심실 두께가 약 1~2mm
감소하고, 이완기 기능이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실제 캄지오스 치료를 경험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캄지오스 효능 입증…”더 많은 환자 발굴해야”
이처럼 표적치료 옵션이 등장했지만 oHCM은 진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HCM 환자 중 약 70%가 oHCM으로 진단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oHCM 환자 비율이 20% 수준으로 낮다.
김 교수는 “oHCM 진단율이 낮은 배경에는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가 활성화 돼 있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휴식 시에는 별다른 이상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문제가 발견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폐색성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에도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면 oHCM으로 재분류될 수 있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따라서 운동부하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 필요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인식 제고나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oHCM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점차 운동을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령으로 갈수록 비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비롯해 관상동맥질환 같은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김 교수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캄지오스를 조기에 투여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체중 증가를 막고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환자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HCM으로 인한 간접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캄지오스 도입 이후 환자들의 증상 조절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HCM 치료 접근 방식에도 점차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임상 경험상으로도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증상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캄지오스가 수술이라는 최후의 선택지를 피할 수 있는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캄지오스는 환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옵션으로, 향후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oHCM으로 진단받고 캄지오스 치료 대상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형민 기자 (shm@dailypharm.com)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캄지오스, 국내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옵션
- 기자명박선혜 기자
아태심장학회·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국내 다기관 리얼월드 결과, 안정기·발살바 LVOT 및 NT-proBNP 농도 등 개선
김형관 교수 "향후 oHCM 환자 사망 위험 낮추는 긍정적 결과 나올 것으로 예상"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가 국내 환자에게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임을 입증했다.
국내 대학병원 7곳에서 캄지오스를 투약한증상성 oHCM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안정기(resting)및 발살바(valsalva) 좌심실 유출로 폐색(LVOT) 기울기와 NT-proBNP 농도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안전성 결과는 기존 임상연구 결과와 일치해, 국내 oHCM 환자에게 캄지오스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시아에서 캄지오스 리얼월드 근거가 제한적인 가운데,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캄지오스 효능과 안전성을 실제 진료현장에서 조사한 최초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순환기내과)는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심장학회(APSC)·대한심장학회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Mavacamten: A Digest of Cinical Trials & Tips and Tricks for Its Use'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순환기내과)는 국내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캄지오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한 전향적 다기관 관찰연구 결과를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심장학회(APSC)·대한심장학회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소개했다.
국내 oHCM 환자 캄지오스 복용 후 NYHA 기능등급 개선
캄지오스는 oHCM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와 LVOT를 개선한다.
국내에서는 2023년 5월 허가받았고 지난해 1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국내 리얼월드 연구는 캄지오스 급여 적용 전에 치료받은 증상성 oHCM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전북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7곳이 참여했다.
등록 당시 평균 나이는 62.3세였다.
전체 환자군의뉴욕심장학회(NYHA) 기능등급은 II 이상으로, II는 67.4%, III는 30.4%를 차지했다.
NT-proBNP는 1036pg/mL로, 캄지오스 허가 근거가 된 주요 임상연구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가 등록됐다.
좌심방용적지수(LAVI)는 54mL/㎡, LVOT 기울기는 58.4mmHg, 발살바 LVOT 기울기는 92.6mmHg였다.
LAVI, LVOT 기울기는 모두 캄지오스의 주요 임상연구와 비교해 증가한 상태였다.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약 5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안정기 및 발살바 LVOT 기울기는 각각 17.5mmHg와 25.7mmHg로 등록 당시와 비교해 모두 현저하게 감소했다.
NT-proBNP 수치도 치료기간에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NYHA 기능등급 II 또는 III이었던 환자 대부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
전체 환자군의86.7%인 40명의 NYHA 기능등급이 I 또는 II로 한 단계 이상 좋아졌다.
캄지오스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좌심실 박출률(LVEF) 50% 미만으로 감소, 심부전 입원, 사망 등을 조사했다.
LVEF 추적관찰 데이터가 있는 42명 환자의 평균 LVEF는 -3.4% 감소했고, 환자 1명은 LVEF가 50% 미만으로 유의한 악화를 경험했다.
연구 기간에 새롭게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는 2명,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2명이었다.
이 같은 안전성 결과는 수용 가능했고 기존 임상연구와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소수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지만, 캄지오스 치료 이후 oHCM 환자의 NT-proBNP가 아주 좋아지고 LVOT가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뿐만 아니라 일부 환자는 좌심방 용적과 최대 좌심실 벽 두께가 의미 있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국내 환자가 복용하는 캄지오스
용량은 5mg이 75%, 10mg이 25%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지오스가 oHCM 환자의 사망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지는 조만간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데이터를 고려하면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캄지오스 치료 시 오메프라졸·에소메프라졸 투약 안 돼
지난해 캄지오스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oHCM 환자가 캄지오스를 통한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김 교수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oHCM 환자에게 캄지오스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조언했다.
김 교수는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를 복용하고 운동성호흡곤란(exertional dyspnea) 등 자각증상이 없는 oHCM 환자라면 반드시 캄지오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비용이 비싸고 LVEF 감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약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스파인이 아닌 트레드밀 기반의 운동부하 에코 검사를 반드시 수행해폐색성
생리(obstructive physiology) 여부를 명확하게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걱정했던 것만큼 약물 간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단, 오메프라졸과 에소메프라졸은 CYP2C19 경로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캄지오스는 CYP2C19에 의해 대사되므로, 가능하면 캄지오스 투약시 두 가지를 제외한 다른 약제를 사용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BMS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적증응 확대 실패 ... 독주체제 휘청
nHCM 환자 대상 3상서 1차 평가변수 놓쳐
후발주자 ‘아피캄텐’ 허가 목전 ... 경쟁 직면
- 이충만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미국 BMS의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mavacamten)가 적응증 확장에 실패,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BMS는 14일(현지 시간),‘캄지오스’가비폐색성비대근
심근병증(nHCM)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ODYSSEY-HCM)에서 1차 평가변수를 놓쳤다고 밝혔다.
‘캄지오스’는 2022년 4월 미국 FDA에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최초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실패한 이번 시험은증상성 비폐쇄성 비대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캄지오스’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다국적 연구였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2023년 3월 ODYSSEY-HCM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캄지오스’는 투약 48주차에
▲심근병증환자의 삶의 질과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한KCCQ-23 CSS의 점수 개선
▲기준선 대비 최대 산소 섭취량(pVO2) 등 2개의 1차 평가변수 모두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BMS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향후 개최되는 학술회의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캄지오스’는심장 조직 내에서 마이오신(myosin:
심장 근육 세포의 수축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저해하는 기전의경구제다.
과도한 마이오신 단백질과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액틴의교차결합 형성을 억제해 심근의 수축및좌심실 비대증을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대상 질환인비대성 심근병증(HCM)은 좌심실 비대를
유발할 만한 별다른 질환없이 좌심실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근이 두꺼워져 대동맥의 혈류가 차단되는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과
▲혈류가차단되지 않은비폐색성비대근 심근병증(nHCM)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HCM을 치료하는뚜렷한 방도가없었다.
그저대증요법을 활용하거나 심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심장 충격기인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등의 조치만 시행할 수 있었다.
‘캄지오스’는 HCM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혁신 신약이다.
지난 2022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23년 5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며 가장 먼저oHCM치료제로등장했다.
현재까지도oHCM에 대한 허가된 치료제는‘캄지오스’가
유일무이하다.
BMS는 이에 따라오는 2029년 ‘캄지오스’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런데미국 사이토키네티스(Cytokinetics)의마이오신
억제제 후보물질 ‘아피캄텐’(aficamten)이 본격적인 상업화 채비에 나서면서독주 체제를 흔드는 후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FDA는 오는 2025년 9월oHCM 치료제로서‘아피캄텐’의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MS가‘캄지오스’의 적응증을 nHCM으로 넓히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ODYSSEY-HCM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캄지오스’는 2파전 경쟁 구도에 직면하게 되었다.
관건은 ‘아피캄텐’이 ‘캄지오스’ 대비oHCM
치료 영역에서 더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느냐다.
두 약물을 1:1로 비교한 연구는 없지만, 지금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단순히 가늠해보면, ‘아피캄텐’은 ‘캄지오스’에 비해 반감기가 짧은 대신약물 간 상호작용은 더 적은 편이다.
따라서 ‘아피캄텐’이 출시될 경우,‘캄지오스’의
매출을 완전히 잠식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더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며 ‘캄지오스’의 수익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MS, 캄지오스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3상 실패
- 주경준 기자
- ODYSSEY-HCM 연구서 1차 평가변수 충족 못해…폐색성 적응증은 영향 없어
BMS의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치료제 캄지오스(Camzyos, 마바캄텐 mavacamten)의 비폐색성 심근비대증(nHCM) 적응증 확장을 위한 3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BMS는 14일(현지시간)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ODYSSEY-HCM 3상(NCT05582395)’의 주요 결과를 공개하고, 캄지오스가 위약 대비 유의미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상은 전 세계에서 총 580명의 뉴욕심장협회(NYHA) 기능등급 II 또는 III의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를 등록해 48주간 캄지오스를 투약, 위약 대조군과 비교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1차 평가지표는 심부전증 증상 및 삶의 질을 측정하는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KCCQ-23 CSS) 점수 변화와 최대 산소섭취량(pVO2) 변화였다.
임상결과 위약군 대비 캄지오스 투여군에서 두 항목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캄지오스의 폐색성 심근비대증(oHCM) 적응증에 대한 혜택-위험 평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내과 밀린드 데사이(Milind Desai) 박사는 “폐색성과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은 임상적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둘이 서로 다른 질병임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비폐색성 심근비대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언급했다.
BMS의 면역·심혈관약물개발 부문 롤랜드 천(Roland Chen)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에 대한 최초의 3상 데이터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연구결과는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질환에서 추가적인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캄지오스는 심근세포 내 수축 단백질인 미오신(myosin)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로, 심근비대증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과도한 수축력과 이완기 기능저하를 조절해주는 방식이다.
BMS는 지난 2022년 미국 FDA로부터 폐색성 심근비대증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허가를 확보했다.
이번 실패한 임상은 비폐색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BMS는 향후 상세 데이터를 학술대회나 학술지 발표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폐색성 심근비대증은 좌심실 유출로(LVOT)에 동적 폐색이 동반된 상태로, 캄지오스는 해당 폐색을 완화하고 좌심실 충만압을 낮춰 운동능력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전이다.
반면, 비폐색성 심근비대증은 LVOT 폐색이 없는 상태에서의 심실 기능 이상이 특징이며, 병태생리의 차이로 인해 같은 기전의 약물이 유사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캄지오스는 2020년 10월 마아오카디아(MyoKardia)로 부터 130억 달러를 지불하고 확보한 약물로 현재 동일기전의 경쟁약물은 없다.
잠재적 경쟁자는 사이토키네틱스(Cytokinetics)의 아피캄텐(Aficamten)이 있다.
동일기전으로 동일적응증에 대해 FDA 승인신청이 지난해 12월 수락됐다.
승인결정예정일은 9월 26일로 잡혀있다.
앞서 동일기전이나 심부전치료제로 개발됐던 사이토키네틱스의 오메캄티브(omecamtiv mecarbil)는 23년 FDA로 부터 승인거부된 바 있다.
심부전 위험감소에도
불구 심혈관질환 사망률에서 이점을 제시하지 못했다는게 승인거부 사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