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찍은 네이버, AI 시대 경쟁력은?

/>

©연합뉴스

매출 10조 찍은 네이버, AI 시대 경쟁력은?

ETHAN

기업 한입2025-02-19

최근 네이버의 연 매출이 처음으로10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친근한 기업이지만,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최근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회사기도 한데요.
오늘<기업 한입>은 네이버는 어떤 기업인지, AI의 시대를 맞아 네이버는 어디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K-구글, 네이버

🏃‍국가대표IT빅테크

네이버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IT빅테크입니다.
국내 검색 시장 기준56%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국내1위 인터넷 검색 포털네이버를 핵심 기반으로 커머스,광고,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요.네이버의2024년 매출은 전년(9조 6,706억 원) 대비 11% 이상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1조 4,888억 원) 대비 32.9% 폭증하며1조 9,793억 원에 달했죠.

이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일본,동남아 등에서국민 메신저로 각광받는라인’을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라인 매각을 요청하며 논란을 빚었지만,네이버는 아직까지 일본 관계사‘A홀딩스의 지분50%를 보유하며 일본 시장 점유율80%를 기록한 국민 메신저라인’,일본의 주요 검색엔진야후재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LY주식회사의 당기순이익32%는 지분법 회계처리 원칙에 의해 네이버의 당기순이익에도 반영됩니다.

💸 네이버,어떤 부문이 돈이 되나

네이버의 사업은 크게서치 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그리고 클라우드5개 부문으로 나뉩니다. 5개 사업부문 중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서치 플랫폼으로 2024년 기준 전체 매출(10조 7,377억 원)의 36.8%(3조 9,462억 원)를 담당합니다.
2조 9,230억 원(27.2%)의 매출을 기록한 커머스, 그리고 1조 7,964억 원(16.7%)을 기록한 콘텐츠가 뒤를 이었죠.

  • 서치 플랫폼:검색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접하게 되는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입니다.
    최근에는 광고주의 수요에 대응해 동영상 광고,프리미엄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이 광고들은 치지직,네이버TV등 네이버의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 내에서 노출됩니다.
  • 커머스: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의 커머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광고 수익,상품 중개 및 판매 수수료,그리고 네이버 멤버십 구독료가 핵심 수익원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에 보유한 커머스 플랫폼에CJ대한통운,신세계 등 주요 운송 기업과의 협업과 함께 커머스 생태계를 강화하는 모습이죠.
  • 핀테크:간편 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송금,결제,대출,증권,부동산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네이버페이는 원래 네이버쇼핑 등 내부 커머스 플랫폼에서의 결제에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외부 가맹점이 증가하며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콘텐츠:창작자와 소비자가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핵심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은 작년11월 기준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MAU)16,690만 명,월간유료이용자수(MPU) 790만 명을 기록했죠.
  • 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 법인을 중심으로 웍스,클로바,랩스,웨일 등의 다양한B2BB2C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합니다.

소버린AI의 꿈,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소버린AI?

한편,AI시대를 맞아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소버린AI’구축인데요.
최근 딥시크,GPT, LLaMA,제미나이 등 주요 빅테크의 대형언어모델(LLM)에 국내IT서비스가 종속되는 현실을 경계하며한국의 언어,문화,사회적 맥락 등을 반영한 독자적인AI모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죠.
이를 통해 빅테크에 대한 한국 기업의 종속성을 줄이고,한국 내AI관련 데이터와 기술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비장의 무기,하이퍼클로바X공개

소버린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야심 차게 내놓은 것이 바로하이퍼클로바입니다. 20215월 처음 공개된 하이퍼클로바는2,04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사용해 학습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글의 제미나이가 약1조 개,오픈AIGPT-4가 약5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부족한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네이버는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20238월 약3~4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사용해 학습된 모델인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습니다.
물론 절대적 성능 측면에서는 여전히 주요 빅테크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적어도GPT-3에 비해서 한국어 데이터를6,500배 이상 학습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어 관련 서비스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었죠.

🛒이미 일상에 침투한 하이퍼클로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가령AI음성기록 작성 서비스인클로바노트는 하이퍼클로바LLM이 적용된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히는데요.
클로바노트는 녹음된 음성을 토대로 텍스트 변환,핵심 요약,메모 기능 등을 제공하며 최근 대학생의 강의 필수품으로 부상하고 있죠.

대화형AI서비스클로바X’, AI검색 서비스등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클로바X의 핵심 기능인커넥터는 업로드된 문서 파일의 내용을 기반으로 문답,핵심 내용 요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분량이 긴 논문 및 보고서 분석에 탁월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올해부터 온서비스AI전략 본격화

네이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온서비스AI(On-Service AI)’전략을 추진합니다.
이는AI기술을 쇼핑,지도,검색 등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데요.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내로 하이퍼클로바X LLM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AI브리핑서비스,개인화된 상품 추천 기능을 탑재한네이버플러스스토어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이 투입된AI기술을 본격적으로 수익화하고,동시에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고객 경험을 제고하려는 구상이죠.

이해진 창업자, 7년만에 복귀한 이유는?

💣딥시크 쇼크,그리고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

한편,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네이버로 쏠리는 계기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해진 창업자가7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데요.
공교롭게도 해당 사실이 알려진 건 딥시크 쇼크 직후인25일이었죠.

❗️ AI사업 위기감이 복귀 배경

이해진 창업자의복귀에는 글로벌AI생태계가 딥시크 쇼크를 변곡점으로 크게 요동치는 상황에서,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국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I)기준(20241~10월 집계)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네이버의AI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 가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위기에 빠졌다 보니, 네이버 창업 초기부터 앞장서서 혁신적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도해온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는 그 자체로 네이버의AI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한국판 스타게이트,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참여할까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 이후 예상되는 첫 포석으로는 우선국가AI컴퓨팅센터사업 참여가 꼽힙니다.
이 사업은2027년까지25천억 원 이상을 투입해1엑사플롭스(EF)규모의GPU를 탑재한AI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하는 것으로,한국판스타게이트’라고도불리는데요.이 사업은 공공과 민간이51:49의 비율로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주도하게 되는데,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민간 몫의 지분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내는 좁다,이젠 해외로AI생태계 확장

또한 네이버는 향후국내를 넘어 글로벌AI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듯 보입니다.
이번 달11일 프랑스에서 개최된‘AI액션 서밋에서 네이버는지속가능한AI연합체조직에 가입하며 글로벌AI정책 수립 과정에서 발언권을 확보했고, 13일에는 국내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소버린AI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죠.

올해부터 본격화된 온서비스 전략,그리고 적극적인 국제 진출 시도는 모두AI경쟁력 확보를 위한 네이버의 필사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글로벌 빅테크와의AI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를 받는 네이버가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를 계기로 다시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3줄 요약

  • 네이버는 대한민국의 최대 검색엔진을 소유한 대표적인IT빅테크입니다.
  • 외국 빅테크의LLM에 맞서 국산 소버린AI의 개발에 열중하는데요.
  •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서비스 전략,국제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합니다.

네이버가10조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수십년 간 국내 시장에서 만족하지 않고 일본,미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영토를 적극적으로 개척한 덕분입니다.
이해진 창업주는 과거라인의 국적은 글로벌이라고 발언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항상 강조해왔죠.
글로벌 빅테크의AI기 이 국내로 본격적으로 침투하는 지금,오히려 해외 시장 개척을 전략으로 제시한 그의 역발상이 또 한번 라인과 같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