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뛰노는 핫스팟🐟

 



벗은 별명이 뭐야? 9몬📝은 비둘기, 배둘레햄, 구서방…. 나도 참 많지만 진짜 별명 ‘부자’는 명태야. 잡는 때에 따라 춘태, 추태, 잡는 법에 따라 조태(낚시), 망태(그물), 색깔에 따라 흑태, 백태, 황태, 건조법에 따라 생태, 북어, 코다리, 먹태. 얼마나 사랑받았으면 그랬겠어. 또 얼마나 많았으면 그랬겠어. 명태는 시도 있고 가곡도 있고 노래도 있어.

우리는 명태의 민족이었어. 과거형이야. 한국은 2019년 명태잡이 ‘모라토리움’을 선언했어. 잡지 않겠다는 거야. 2014년 ‘집 나간 명태를 찾습니다’를 통해 한국산 명태를 확보하고 치어를 183만 마리를 방류했지만, 생사가 확인된 건 고작 17마리. 한국인을 먹여살린 명태는 그렇게 처절하게 생명을 다했어. 우리가 먹는 건 거의 러시아산이야. 바다가 드넓어 보이지만 인간에게 무한정 줄 만큼 크진 않아. 


오징어도 사라지고 있어. 새벽 불을 켠 오징어잡이 배는 동해 바다의 명물이었지.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겨루던 ‘오징어 게임’도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징글징글하게 많았던 오징어도 금징어, 없징어, 노징어로 불릴 정도로 씨가 말랐어.


우리의 식탁도 요동치고 있어. 고등어가 작아지고, 광어(넙치)·우럭(조피볼락)이 비싸졌다는 뉴스 봤어? 뉴스는 스쳐갔지만 바다엔 거대한 변화가 밀려오고 있어. 이번 휘클리는 위기의 바다로 다이빙해보았어. 그리고 매일 바다의 온도를 재고 있는 윤신영 과학 저널리스트에게 바다의 미래를 물어봤어.


📣이번 휘클리 둘 중 어떤 버전을 받았어? ①목요일 낮 12시(기존과 동일) ②목요일 오후 2시. 더 많은 휘클러가 더 쉽고 편하게 휘클리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야. 오후 2시에 받는 휘클러는 이전보다 조금 늦게 오더라도 이해해줘.😉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다물고기의 익스트림 라이프
  2. 한 번 물어봤다: 동해, 전세계의 ‘핫스팟’ 
  3.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젠더 뉴스픽
  4. 휘클러 say!: 독자피드백 + 이벤트 알림
📂물고기의 익스트림 라이프

냉탕과 온탕을 오간 2025년
  • 지난해 우리 바다 평균 해수면 수온이 역대 최고였어. 1968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8.74도야. 바다 수온 상승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한국은 2배 이상 높아. 1968∼2024년 57년간 지구 평균은 0.74℃인데 한국은 1.58℃ 상승했어. 특히 동해가 2.04℃ 상승해 증가 폭이 컸어. 해수면 수온은 동해 18.84℃, 서해 17.12℃, 남해 20.26℃.(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
  • 고수온 예비 특보💡는 해수면 25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돼. 1960년대 특보 발효일은 총 2일이었는데, 올해만 사상 최고인 85일이 발효됐어. 2023년에는 7월28일부터 57일간, 2024년에는 7월24일부터 71일간, 그리고 올해에는 7월9일부터 85일간 발효됐어.
  • 2024년에는 바다 고수온 피해가 역대 가장 컸어. 결국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서 어류 210만 마리 이상 폐사했어. 올해는 기록적인 호우로 적조💡 피해가 컸는데,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야. 경남 남해, 통영, 하동, 거제, 사천, 고성군 105곳 방어·고등어·감성돔·농어·참돔 어가가 피해를 입었어.
  • 더운 것만 문제가 아니야. 2022~2023년 겨울에 이어 올 3월에도 여수 해역 수온이 4℃까지 떨어졌어. 평균보다 4℃ 낮은 거야. 어가 74곳에서 참돔, 돌돔 등 317만 마리가 폐사했어. 국립수산과학원은 2010년대 이후(2011~2024년) 양식장 자연재해 피해 중 고수온, 저수온 등 이상기후 피해 비중을 79%로 추정해.
  •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재해대응과 이시우 박사는 “재해가 점차 대형화, 장기화, 다양화되어 대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 예를 들어, 적조 현상을 일으키는 생물이 오늘은 1~2셀(cell, 개체 수)이다가 다음날 1천~1만셀로 불어나니 예상을 할 수 없다는 거야.

없징어, 오징어
  • 지난 30년간 한반도 바다에서 가장 많이 잡힌 어종은 명태였어. 명태가 사라진 뒤, 1위로 올라선 것은 오징어. 하지만 1999년 29만톤이 잡혔는데, 2010년 16만톤까지 줄었어. 그런데 2023년 2만3000톤, 2024년 2만톤 이하로 떨어졌어. 25년 만에 10배 이상 줄어든 거야.
  • 올해 서해가 오징어 풍년이라는 뉴스 봤어? 전북 군산에서 1400톤의 오징어가 잡혔어. 평소의 3배 정도 잡힌 거야. 예전 오징어는 동해에서 많이 잡혔는데, 요즘엔 서해와 남해에도 나타나. 그중 서해로 몰리긴 했지만, 예전 동해에 비할 바는 아냐.
  • 오징어가 속한 두족류와 거의 대부분의 어류는 변온동물이야. 오징어의 생존을 위한 적정 온도는 15℃에서 23℃. 수온이 24℃ 이상이면, 활동성이 둔화되고 생존율이 감소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연근해 지역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김현우 연구관은 오징어의 산란장이 일본 규슈 주변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 바다가 점점 따뜻해지자 좀더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 거야.

동해에 나타난 방어
  • 명태와 오징어가 사라지고, 난류성 어종인 방어와 참다랑어가 동해로 올라왔어. 방어는 원래 제주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혔어. 서귀포 모슬포에서 방어 축제를 할 정도였거든. 예전 동해에선 주로 소방어가 잡혔는데 최근엔 대방어가 많이 잡힌대. 제주도 앞바다 방어보다 몸집도 더 크대.
  • 몇년 전부터는 남해보다 동해에서 방어가 더 많이 잡혀. 2010년대 제주에서는 1000톤 수준이었지만, 경북에서만 2010년대 1900톤으로 크게 증가해. 강원도 방어 어획량은 2023년 6136톤, 2024년 4005톤이었어.
  • 제주도에서 줄어들고 있는 어종이 또 있어. 제주의 명물 은갈치. 2024년 어획량이 3957톤으로 감소했는데, 평년의 3분의 1 수준이야. 국립수산과학원은 그 원인을 이렇게 설명해. 은갈치는 “수심 20m 수온이 27~29℃로 높아질 때 어장이 약화하거나 분산되어 어획량이 감소했으며, 실제로 2015년, 2016년, 2023년, 2024년 고수온 현상으로 어획량이 감소”했대. 

  💡  Hi-light
고수온 예비특보: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피해에 미리 대비하도록 25℃가 되면 발령함
적조: 식물플랑크톤이 대량발생해 바다 색깔이 붉게 변함. 어류 아가미에 흡착해 질식사 유발
바닷 속 광어. 클립아트코리아
양식장 광어 이야기
  • 우리가 횟집에서 자주 먹는 광어와 우럭은 주로 양식장에서 와. 국내 바닷고기 양식장은 크게 두 종류가 있어. 바다에 설치하는 가두리 양식장과 육지에 설치하고 수온을 조절해주는 순환여과식 양식장💡.
  •  지난해 고수온이 예보되자 가두리 양식장은 방류(방생)하거나 조기 출하했어. 수온이 높으면 물고기가 꼼짝없이 죽으니까. 그래도 살 곳을 찾아가라고 방류를 하는 거야. 적조 역시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에게 위험한데, 올해에는 너무 갑자기 번져서 308만 마리 이상 폐사하고 말았어.
  • 기후 변화로 바다 양식장도 위기야. 국립수산과학원 양식연구과 박정준 연구관은 광어와 우럭 피해가 커서 대체 물고기를 연구 중이래. 높은 수온에서도 잘 자라는 대왕자바리, 대왕붉바리 등 바리류와 벤자리 등 열대성 물고기가 연구 대상이야. 박 연구관은 “어업인분들은 기존에 키우던 어종이 고수온에서도 잘 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지만, 현재 시설을 그대로 이용해도 키울 수 있는 어종을 개발”하려고 한대. 실제로 양식장 어종이 바뀌는 곳들도 있어. 충남 천수만에서는 조피볼락 양식장이 숭어 양식장으로 많이 바뀌었어.

방어와 삼치가 많아졌다지만
  • 명태, 도루목, 이면수 같은 한류성 어종은 어획량이 감소하지만, 방어나 삼치, 전갱이 같은 난류성 어종은 증가하고 있어. 삼치는 제주도 인근에서 서해 남부까지 북상했어. 어장이 커졌지. 제주도에는 독가시치, 호박돔, 아홉동가리, 잿방어 등 아열대 어종이 많이 출현했어.

  • 하지만 국내 전체 어획량은 줄고 있어. 1981년 152만톤, 2010년 113만톤이던 어획량은 2023년 96만톤으로 줄어들었고, 2024년에는 84만톤이야. 수온 뿐만 아니라, 과도획(과도한 어획), 어촌의 노령화 등도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준대.
  • 세상 가장 풍성한 바다가 열대 바다잖아. 한반도 바다는 따뜻해지는데 왜 어획량이 줄어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영양염류💡 때문이야. 영양염류는 바다 아래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수면이 뜨거우면 잘 올라오지 않아. 그게 왜 문제냐고? 식물성 플랑크톤은 영양염류를 흡수해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얻거든. 영양염류가 적어지니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고, 먹이사슬에 따라 동물성 플랑크톤, 어류까지 연쇄적으로 줄어드는 거야.
  • 고수온 바다는 기상 이변을 일으키기도 해. 해양기후예측센터 권민호 센터장은 휘클리 인터뷰에서 “한반도 주변 특히 남해의 수온이 높아지면, 더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어. 태풍은 보통 서태평양에서 발달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데, 수온이 높아지면 한반도 근처에서 더 강해진 태풍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야. 보통 태풍은 열대 지역에서 발달했다가 중위도로 가면 약해지는데, 실제로 중위도에서 재강화되는 태풍이 관찰되었대.

넓고 깊은 바다를 위하여
  • 바다는 지구 최대 온실가스 흡수원이야. 바다에는 땅보다 12배, 대기보다 45배 많은 탄소가 있어. 바다는 대기 열의 93%, 탄소 배출량의 25%를 흡수해. 이렇게 바다 생태계가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해. 바다의 온실가스 흡수는 두 단계 과정을 거쳐.

    ①탄소 포집: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유기 탄소 화합물로 전환해.
    ②탄소 격리: 식물성 플랑크톤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먹고, 동물성 플랑크톤은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먹어. 바다 생명체들은 수명이 다해 죽으면, 심해로 가라앉아. 탄소는 그렇게 수백년에서 수천년 동안 심해에 격리돼.  
  • 육지에서도 나무와 토양에서 탄소 포집과 격리가 일어나. 이런 탄소는 ‘그린 카본’이라고 해. 하지만 그린 카본은 벌목과 산불에 약하고 블루 카본보다는 저장 기간이 짧아. 수십년에서 수백년 정도야.

  • 이렇게 소중한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업을 금지하는 해양보호구역을 더 많이 설정하고, 바다 숲을 더 많이 만들고, 맹그로브 숲이나 염습지를 지켜야 해. 남획과 해양 무단 투기도 막아야 하고. 일상 속 플라스틱 소비도 줄여야겠지?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바다의 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할 것 같아. 휘클러들도 함께 해줘.

  💡  Hi-light
순환여과식 양식장: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여과 처리하여 재사용하는 양식장 
영양염류: 수중에 녹아 있는 질소, 인, 규소 등과 같이 헤산물 성장에 필수적인 무기질 성분

🎙️데이터를 계속 보고 있다고?
💬난 과학 기자인데 데이터 기자이기도 해. 오랫동안 기후에 관한 데이터를 보고 있는데, 특히 3년 전부터 동해가 그야말로 ‘핫스팟’이라서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어.


🎙️얼마나 뜨겁길래.

💬얼마 전 지중해가 평년보다 5℃ 뜨거워졌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사실 한반도 주변도 그렇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어. 지난해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고, 평년보다 거의 5℃ 가까이 올랐어. 직전 30년 평균보다 그만큼 오른 거야.


🎙️정말 많이 올랐구나.
💬고수온 특보 통계를 볼까. 5~6년 전에는 8월에 처음 특보가 발령돼서 20일 정도 특보가 이어졌어. 하지만 3~4년 전부터 특보 발령 기간이 급격히 늘어나. 40일, 60일, 작년에 70일, 올해는 85일까지 됐어. 불과 5~6년 전보다 4배 넘게 늘어난 거야. 사실 작년에 71일이나 이어져서 굉장히 놀랐거든. 근데 올해 또 기록을 깬 거야. 보름이나 더 길어졌어.


🎙️내륙에선 바다의 위기가 막 몸에 와 닿진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비싸지고 덜 먹으면 되지만 어민들은 아주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지. 전통적으로 해오던 방식이 먹히지 않고 빠른 속도로 위협받고 있어. 양식장에 사는 생물들은 고온이 되면 산소가 줄어들어 질식해서 죽게 돼. 그렇게 되면 눈물을 머금고 다 방류하게 되는데, 올해도 아마 수백만 마리 방류한 걸로 알고 있어. 85일간 고수온이 계속된다는 건 거의 달 정도 양식을 못 하는 거잖아. 


🎙️올해는 확실히 더웠지. 작년에도 그랬었나?
💬작년 여름은 덜 더웠지. 하지만 9월에도 온도가 안 내려가서 길게 더웠어. 올해는 6월부터 8월 내내 저점(최저기온)이 높았어. 여름은 폭우로 인해서 최고 기온은 높지 않았지. 그런데 바다는 더 길게 뜨거웠던 거야.


🎙️겨울에는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워낙 큰 물덩어리니까 온도 변화가 작아. 안 떨어지는 건 아닌데 드라마틱하게 변하기 어렵지. 올해 상반기에 날씨가 시원해서 해수면 온도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나 했는데 다시 또 최고 기록을 경신했어.


🎙️이 상태가 계속되는 건가.

💬바다 온도와 육지의 기온은 상호작용해. 한반도 기온이 조금씩 오르니까 대기 열을 흡수하는 바다도 계속 오르는 거야. 아마도 이 상태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아. 


🎙️더운 바다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뭐야.

💬바다생물은 뚫린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니까 수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 어민들도 해수면 온도에 따라 바뀌는 바다 생물의 흐름과 변화를 시시각각 체험하고 있을 거야.


🎙️어종도 변하고 있다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이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해. 위기를 실감하는 거지. 최근 수산과학원도 주 어종이 바뀌고 있다고 발표했어. 최북단 강원 고성과 속초에서 오징어가 안 집힌 지는 10년이 넘었어. 그 대신 난류성 어종인 방어와 전갱이가 잡히지. 아예 방어가 1위 어종에 등극했어.


🎙️물고기들이 정말 민감하구나.
💬인간이 살기 좋은 기후가 있듯 바다생물도 살기 쾌적한 온도가 있어. 오징어 같은 경우는 15~23℃ 약간 서늘한 온도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5~6월에 그 온도가 되니까 그때 오징어가 많이 온 거였어. 하지만 지금은 그 기간이 너무 짧아져서 잘 안 오는 상황이 된 거야.


🎙️동해의 ‘핫스팟’이라고 하는 곳은 지도상으로 어디야?

💬동해와 일본 북동쪽 북태평양까지가 한 덩어리(오야시오 해류)인데 그게 뜨거운 상태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앞바다에서 2023년에 정어리 떼죽음이 있었어.


🎙️정어리 떼죽음?

💬뉴스가 나온 시점인 12월9일의 해수면 온도를 1940년과 비교해보았어. 가장 높은 곳은 무려 13℃가 올랐어. 목욕탕 냉탕이 18도인데, 이 냉탕이 온탕으로 바뀔 정도의 온도차인 거야. 그 중심이 하코다테였어. 연관성은 더 살펴봐야겠지만 수온의 급격한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온도가 급작스럽게 오르면 용존 산소량이 줄어서 물고기 떼죽음을 일으키곤 하거든.


🎙️동해가 핫스팟이 된 이유는 뭐야?

💬아직 논란이 많지만 대표적인 가설이 있어.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에 대해 이산화황 환경 규제를 시작했어. 그동안은 선박이 배출하는 이산화황이 에어로졸이라 햇빛을 막아서 기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어. 선박들이 다니는 길목이 보통 중위도야. 2023년 북대서양 중위도가 뜨거워지자 처음 제기된 이론인데, 이번에는 태평양 쪽에서도 그런 이론이 제기된 거지.


🎙️좀 엉뚱해 보이는 원인이네.

💬전문가들이 계산한 걸 보면 영향을 미치긴 했는데, 그걸로 다 설명은 안 된다고 해. 그 외에 난류의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어. 

지난 30년 월평균 수온과 비교해 그린 히트맵. 최근일수록 7~9월에 더 진한 빨간색이 그려졌다. 윤신영

🎙️서해와 남해는 어때.

💬서해는 수심이 평균 44m야. 사람 기준으로는 얕은 게 아니지만 동해에 비하면 100배 차이 날 정도로 얕아. 그래서 육지에서 오는 물의 영향을 많이 받지. 중국의 강을 통해 유입되는 토사, 오염물질도 영향을 미쳐. 한국 연안수와 중국 양쯔강 유출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비가 많이 오면 수온도 변할 정도야.


🎙️남해는.
💬쿠로시오 해류에서 갈라진 난류가 지나는 길목이야. 남해가 수온이 높은 건 그 영향력이기도 해.


🎙️난류성 어종이 올라오고, 제주도엔 아열대 어종이 몰려오면, 한국 수산물이 풍부해지는 건 아닐까.

💬바다에는 기초생산력이라는 게 있어.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 온도가 균일하게 올라가지 않아. 지금 우리가 이야기한 것은 해수면 온도인데, 아래쪽 깊은 바다는 차가운 상태야. 해수면이 따뜻해지면 기온 차가 커질 거야. 그런데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물이 안정돼 버려서 물이 섞이질 않아. 이걸 성층화라고 해. 영양분이 올라가서 섞이게 되는 정도가 커야 바다의 생산력이 높아져. 


🎙️많이 섞여야 하는구나.
💬바다 아층 영양분이 올라가지 않으면 바다가 사막처럼 돼. 지금 한반도 바다가 그게 빨리 진행돼서 사막화되는 거야. 수산과학원 자료를 보면 2003년부터 2024년까지 21년 사이 바다 기초생산력이 매년 0.3%씩 감소하고 있대.


🎙️낯선 바다 생물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우리가 그동안 알던 것과 많이 다르지. 동식물 변화는 천천히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젠 한 세대에서 여러 종의 멸종을 목격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바다 생물도 자기 살 곳을 찾아간다지만 갈 곳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지 않아?

💬찾아간 곳에 경쟁자가 있을 수도 있고 결국 소멸할 수도 있어. 다른 데로 가는 건 모험일 테고. 오징어 같은 경우엔 위로 올라갔다고는 하는 것 같아. 러시아에서 발견된다고 하거든. 우리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서 올라간 것으로 보여. 해파리가 출몰하는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생물들이 북상하고 있어.


🎙️다행히 오징어는 멸종은 피했구나.
💬멸종은 여러 가지 분류가 있어. 절멸이라고 했을 때는 아예 종을 찾아볼 수 없는 거야.(Global Extiction, EX). 사는 영역이 줄어드는 것도 멸종이야.(Local Extictio, Extirpation) 오징어도 사실 한국이라는 지역에서는 멸종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요즘 우리는 거의 양식장 물고기를 먹는데, 야생이 없다는 것도 멸종이야. 야생 멸종(Extinct in the Wild, EW). 그외에 기능적 멸종(Functional Extinction)도 있어.


🎙️생물들이 북상하면 열대 지방은 생물이 줄어들고 있어?

💬지금 동해가 핫하다고 한 건 극지방을 제외하고 말한 거야. 언제나 가장 드라마틱한 온도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극지방이야. 그에 비해 열대 지방은 이미 올라가 있으니까 변화가 그렇게 크지 않아.


🎙️육지 생물도 북상 중인가.

💬육지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과일이 북상하고 있어. 제상에 파인애플이 올라가듯 우리 문화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어.


🎙️인간은 기후변화의 한가운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야 해. 어민들 경제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산업적으론 피해를 적게 받으면서 살도록 하는 완화·적응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아.


🎙️우주에 대해 아는 것보다 바다에 대해서 아는 게 적다는 말이 있어.

💬나도 그 말 자주 하는데, 화성에 사람이 가지만 정작 바다 깊은 곳 30m 아래도 우리가 잘 모르거든. 최근의 변화로 본다면 육상보다 바다가 훨씬 더 급격하게 변하는 것으로 보여.


🎙️바다는 왜 우리에게 중요할까.

💬생물 다양성이 육지가 굉장히 풍부하다고 얘기하지만 바다보다 훨씬 못해. 바다가 황폐해진다면 지구 전체의 붕괴야.

  🖐️  Hi-five
  1. 수온 상승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한국은 전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2. 수온 상승이 심한 동해에선 10년 전부터 오징어 대신 방어가 잡히고 있어.  
  3. 수온이 높아지면 바다 아래 영양분이 섞이질 않아 기초생산력이 낮아져. 
  4. 지구의 온실가스를 최대로 흡수하는 바다의 복원이 시급해.
  5. 바다를 더 깊이 이해하고 현재의 위기를 더 널리 알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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