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아열대 과일, ‘비파’를 아시나요?

📌필진 소개 : 저는 발명가 출신 목포 토박이 로컬 크리에이터 ‘비팡어멈’이에요.
목포를 대표하는 나무인 ‘비파나무’에 미쳐서 살고 있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제 고향 목포를 참 많이 좋아했어요.
사실, 오래전 목포는 광주보다 인구밀도가 높고, 서울 명동과 맞먹는 땅값을 자랑하는 정말 화려한 도시였대요.
근대 문물의 중심지로서 에너지가 넘치던 곳이었죠.
하지만 찬란했던 과거의 명성과 다르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쇠퇴해가는 목포의 모습을 보는 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하며 고향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비파’였어요.
목포 시청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비파나무가 우리 시를 상징하는 나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22만 목포 시민 중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무려 91%가 비파나무가 목포의 시목인지 모르고 계셨어요.
심지어 41%는 비파 자체를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요.

“목포는 왜 비파나무를 대표 나무로 정했을까?” 궁금해서 더 깊이 파고들어 봤어요.
알고 보니 비파는 예전 목포에 있는 세 집 중 한 집 마당에 꼭 있는 나무였다고 해요.
마치 제주의 귤처럼요.

비파 농가에서 수확한 목포 비파 ©비팡어멈 님

그래서, 비파가 뭔데요?

비파는 생긴 건 살구를 닮았는데, 식감은 복숭아처럼 부드럽고 향은 망고처럼 이국적이에요.
한입 베어 물면 살구의 달콤함과 복숭아의 싱그러움이 합쳐진 맛이 나요.
처음 드시는 분들은 그 풍부한 맛에 깜짝 놀라곤 하세요.
이렇게 맛도 좋고 향도 좋은 비파는 알면 알수록 더욱 신비로운 과일이랍니다.

이미지: AI로 제작

  • 🎵 이름부터 신비로운 비파, 자연이 빚은 현악기랍니다비파라는 이름이 과일 같지 않고 참 낯설죠? 사전을 찾아보면 열매의 생김새가 현악기인 비파(琵琶)를 쏙 빼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나와요.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니, 비파가 제 눈에는 소리 대신 달콤한 향기를 연주하는 나무같이 보이더라고요.

  • 🌲 남들과 거꾸로 가는 ‘지독한 고집’
    보통 나무들은 추운 겨울에 잠을 자고 봄에 꽃을 피우잖아요? 그런데 비파는 정반대예요.
    남들이 다 잠든 매서운 한겨울에 홀로 하얀 꽃을 피워 추위를 견뎌내요.
    그리고 남들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초여름, 가장 먼저 황금빛 열매를 맺어버리죠. 시련을 먼저 겪고 남들보다 앞서 결실을 보는, 아주 뚝심 있고 부지런한 나무예요.

  • 💊 우리 집 주치의, ‘무환자나무’
    옛 문헌이나 민간에서는 비파나무를 ‘무환자나무’라고도 불렀어요.
    한자 뜻 그대로 ‘집안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아픈 사람이 없다’는 뜻이에요.
    열매는 비타민이 풍부해 맛있는 보약이 되고, 잎은 ‘비파엽’이라 해서 기관지에 좋은 귀한 약재로 쓰였거든요.
    심지어 씨앗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어서, 바다로 둘러싸여 병원에 가기 어려운 옆 마을 신안에서는 의사의 역할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지금도 1년 내내 비파를 청으로 담고, 술로 담가 드세요.

목포는 일제강점기 때 근대 항구도시로 개발되면서 우리 쌀과 면화가 일본으로 실려 나가는 수탈의 통로였어요.
해방 후에는 전쟁의 상처를 겪었고요.
이런 아픈 역사를 견뎌온 목포의 100여 년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겨울 추위를 이기며 새하얀 꽃을 피우고, 황금빛 열매를 맺는 비파나무는 목포 사람들에게 어쩌면 ‘희망’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000개가 넘는 비파를 끓이고, 말리고, 졸여본 이유

처음 비파로 로컬 아이템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스스로와 약속을 했어요.
지역과 농가와의 상생을 꼭 이뤄내자고요.
하지만 처음엔 비파를 알려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정작 아는 것이 없어서 농가에 가서 일당 대신 상품성이 떨어지는 비파를 받아오며 수확을 도왔답니다.
 

그렇게 얻어온 2,000개가 넘는 비파를 끓이고, 말리고, 졸여보며 새로운 로컬 상품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쳤죠. 비파로 맛있는 간식을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비파는 정말 몸에 좋은 과일이지만 단순히 비파의 효능을 알리기보다는 비파와 목포의 연관성을 더욱 재밌게 부각시키고 싶었죠. 목포를 다녀간 사람들이 여행 후에도 비파를 통해 즐겁게 목포를 추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거든요.
그래서 비파열매가 가진 부귀와 불변을 모티브로 귀여운 목포 캐릭터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비파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비팡이’ 굿즈들 ©비팡어멈 님

그렇게 그림 한번 제대로 그려본 적 없는 제가 무수한 도전 끝에 그려내고 사랑으로 완성한 친구가 바로 목포의 자랑, ‘비팡이’랍니다.


비팡이가 사는 공간, ‘비팡이네’

비팡이는 목포시 영산로 59번길 3-1에 살고 있어요.
목포역 도보 7분 거리, 근대역사관 5분 거리 원도심에 자리 잡았어요.
간판이 크지 않지만 아마 금방 찾을 수 있으실 거예요.

들어오시면 웰컴 드링크로 망고와 살구의 어디쯤인 비파주스, 호불호 없는 비파잎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웰컴 디저트로는 비파잎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파잎 초콜릿도 있고요.
또, 비팡이네 위치가 관광지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목이 마른 여행객들이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비파에이드도 셀프바에 비치해두었답니다.

또, 비팡이네 기념품은 대부분 자체 상품이에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념품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온통 비파 천국입니다.
안에 들어오시면 비팡이라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기념품, 비파의 맛을 알릴 수 있는 기념품, 비파의 향을 알릴 수 있는 기념품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목포 하면 떠오르는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가 있죠? 바다를 닮은 굿즈들도 준비되어 있어요.

비팡이네, 비팡네컷, 비파 철판 아이스크림 ©비팡어멈 님

  • 📸 비팡이네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 철판 아이스크림 체험: 비파와 비파잎을 넣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체험이에요.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세요.
    • 비팡네컷: 인생네컷보다 더 잘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비팡이와 목포 프레임이 반겨줍니다.
    • 비팡뮤지엄: 지하 공간에는 손님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공간이 있어요.
      비팡이 인형탈을 쓰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직접 비팡이가 되어볼 수도 있어요! 비파를 상징하는 노란 피아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 나만의 팡돌멩이 만들기: 목포의 바다를 상징하는 부표와 어망으로 만든 포토존에서 비팡돌멩이를 만들어갈 수 있어요.

비팡이네는 비팡이네는 지하 1층, 지상 1층, 2층으로 운영되고 있고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열어요.
평일에는 반무인으로 운영해서 조용히 오래 보고 싶은 손님들에게 추천드리고, 주말에는 친절한 직원이 비파에 대한 큐레이션을 해드려요!

비팡이가 소개하는 목포의 ‘비파 맛집’

비팡이와 함께 비파를 알리는 멋진 맛집들이 목포 곳곳에 있어요.
비팡어멈이 단골처럼 드나드는 비파 맛집을 소개할게요.

피렌체역 ‘비파청 라자냐’와 비스트로 로지 ‘비파 하이볼’ ©비팡어멈 님

  • 🍝 피렌체역목포역장 출신 셰프님의 레스토랑이에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비파청 라자냐’를 ‘비파 에이드’와 함께 먹으면 목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 🍶 비스트로 로지퓨전 일본 가정식 요리점이에요.
    비파의 은은한 달콤함이 담긴 ‘비파 하이볼’에 스키야키나 바삭한 튀김을 곁들이면 궁합이 아주 좋아요.

스페셜커피 ‘비파 아이스티’, 카페 모퉁이 ‘비파 에이드’, 손소영 갤러리 앤 카페 전경  ©비팡어멈 님

  • ☕ 스페셜 커피머랭 케이크 ‘파블로바’를 만드는 곳이에요.
    달콤한 케이크에 상큼한 ‘비파 아이스티’ 한 잔이면 힐링 그 자체예요.

  • 🐱 카페 모퉁이고양이들을 구조해 입양 보내는 특별한 카페예요.
    레몬이 들어가 상큼한 ‘비파 에이드’는 티라미수와 정말 잘 어울려요.

  • 🍷 손소영 갤러리 앤 카페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곳으로, 배우님이 직접 만들어 주시는 오리지널 ‘비파 에이드’를 맛볼 수 있어요.
    낮에 가볍게 화이트 와인 한잔하기에도 참 좋은 숨은 낮술 맛집이에요.

처음 비팡이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비파가 뭐예요?, 과일이에요?”라는 말이었어요.
요즘은 손님들이 비파에 대해서 미리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며 매우 뿌듯함을 느끼고, 비파를 더 맛있게 즐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목포의 비파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며 목포의 원도심을 밝게 밝히고, 비파의 매력을 잘 알리고 싶어요.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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