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바속촉' 건강한 프렌치프라이 만드는 방법?

 길티 플레저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렌치프라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공개됐다.<BR> ⒸGettyImagesBank

길티 플레저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렌치프라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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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튀겨낸 프렌치프라이의 고소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 전 세계인이 프렌치프라이를 사랑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 맛있는 즐거움 뒤에는 늘 건강에 대한 부채감이 따른다.
높은 칼로리는 물론, 고온의 기름에서 튀기는 과정 중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와 같은 잠재적 발암물질,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과도한 포화지방 섭취의 위험성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맛을 살리려면 기름기를 감수해야 하고, 건강을 챙기려면 특유의 풍미를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맛과 건강 사이의 불가피한 저울질 탓에 프렌치프라이는 현대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이른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파완 싱 탁하르(Pawan Singh Takhar) 교수 연구팀은 이 고전적인 난제를 풀 수 있는 혁신적인 조리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를 활용해 튀김 내부의 물리적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기름이 감자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압력 방어막’ 기술을 규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식품 과학 저널(Journal of Food Science)’ 및 ‘식품 과학의 최신 연구(Current Research in Food Science)’ 등에 게재되며 ‘기름이냐, 건강이냐’의 양자택일 앞에 망설였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튀김의 역설, 건져내는 순간 기름에 ‘침공’당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튀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열역학적 원리가 작용한다.
일반적인 튀김 방식은 뜨거운 기름이 식재료 겉면에서 안쪽으로 열을 전달하는 ‘열전도’ 방식이다.
프렌치프라이도 기름의 뜨거운 열기가 감자에 전달되면 내부의 수분이 수증기로 변해 밖으로 빠져나가고, 그 빈 기공(구멍)을 기름이 채우면서 고소한 맛이 완성되는 원리다.
 
연구팀은 특히 조리가 끝난 후 감자를 기름에서 건져내는 찰나의 순간에 발생하는 물리적 변화에 주목했다.
뜨거운 기름 속에서 높은 압력을 유지하던 감자가 외부 공기와 만나 식기 시작하면, 내부의 증기압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바로 이때 ‘심지 효과(Suction potential)’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식재료 내부 압력이 외부보다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강력한 흡입력이 표면에 묻어 있던 기름을 마치 빨대처럼 내부 기공으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것이다.
실제로 튀김이 머금는 전체 기름의 상당량이 조리 중이 아니라, 조리 직후 단 몇 초 사이의 압력 차로 인해 결정된다는 사실은 건강한 튀김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감자 내부의 증기압이 높을 때는 기름을 밀어내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A), 압력이 떨어지는 순간 발생하는 ‘심지 효과’는 기름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원인이 된다(B). ⒸFood Science

감자 내부의 증기압이 높을 때는 기름을 밀어내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A), 압력이 떨어지는 순간 발생하는 ‘심지 효과’는 기름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원인이 된다(B). ⒸFood Science


마이크로파가 세운 물리적 ‘방어막’ 탁하르 교수팀이 제시한 해법은 마이크로파의 ‘체적 가열(Volumetric heating)’ 원리다.
마이크로파는 감자 표면을 거치지 않고 내부의 물 분자를 직접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연구팀은 2.45GHz와 5.8GHz 두 가지 주파수를 활용해 튀김 과정에서의 물질 이동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실험 결과 마이크로파 튀김(MF)은 전통적인 방식보다 식재료 내부의 증기압을 훨씬 빠르고 강하게 높였다.
감자 내부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강력한 압력이 형성되면서, 외부 기름이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일종의 ‘물리적 방어막’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다상 유체 거동을 분석하는 ‘하이브리드 혼합 이론(Hybrid Mixture Theory)’을 적용하여, 마이크로파가 식재료 내부의 기공 구조를 변화시키고 강력한 증기압을 유지함으로써 기름 흡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5.8GHz 주파수가 빚어낸 ‘완벽한 크러스트’ 이번 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파수에 따른 식감의 차이다.
 
일반적인 전자레인지 주파수인 2.45GHz는 침투 깊이가 깊어 내부 가열에 유리하지만, 더 높은 주파수인 5.8GHz는 감자의 표면 근처에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이 차이는 식감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5.8GHz 주파수를 사용하자 감자 표면의 수분이 아주 빠르게 제거되면서 더 두껍고 단단한 크러스트가 형성되었다.
동시에 내부 수분은 적절히 유지되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겉바속촉 상태’가 완성되었다.
 
야시 샤(Yash Shah) 박사는 "마이크로파는 단순한 가열 도구를 넘어 식재료의 물리적 구조를 재설계하는 정교한 제어 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2.45GHz와 5.8GHz의 복합 주파수를 조사할 수 있는 특수 튀김기에서 진행되었다.<BR> ⒸFood Science

이번 실험은 2.45GHz와 5.8GHz의 복합 주파수를 조사할 수 있는 특수 튀김기에서 진행되었다.
ⒸFood Science

건강한 튀김의 시대, 주방의 풍경을 바꾼다 마이크로파 튀김 기술은 전통적인 방식 대비 기름 함량을 최대 33%까지 줄였으며, 조리 시간은 무려 76%까지 단축시켰다.
연구진은 이 수치를 인용하며, 산업적 측면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조리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빠른 조리 속도는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 우려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의 생성까지 줄이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뒀다.
탁하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튀김의 물리적 변화를 분자 단위에서 제어함으로써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리법을 찾아낸 것에 의의가 있다"며, "수십 년간 이어진 ‘튀김은 건강에 해롭다’는 공식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지않아 우리는 기름 걱정은 덜면서도 바삭함은 극대화된 ‘완벽한 프렌치프라이’를 식탁에서 만나게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in 경기’는 과학의 달을 맞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 과학문화민간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제7회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과 통합하여 지난 60년의 과학기술 성과와 미래 비전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과학기술×AI’였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과 과학기술,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협력해야 할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였다.

  전국으로 확장된 과학축제 개막식에서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 과학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국 순회 개최를 꼽았다.
영남권(부산), 충청권(대전), 수도권(경기), 호남권(전북) 등 네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려 더 많은 시민들이 과학기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지방에서도 열려야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며 이번 축제가 전국적인 과학문화 확산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김현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국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과학축제는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다.<BR>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올해 과학축제는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다.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행사장은 크게 국가R&D존, 미래생활존, 문화체험존, 소통나눔존 등 네 구역으로 구성되었다.
국가R&D존에서는 국내 연구기관들의 대표 기술과 연구 성과 및 차세대 국가전략기술을 선보였고, 미래생활존에서는 AI와 첨단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보여주었다.
문화체험존은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고, 소통나눔존에서는 유명 과학자의 강연과 과학마술쇼와 같은 공연 등이 열려 과학기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혔다.
행사장 한편에는 푸드트럭이 모인 푸드존과 레고로 꾸며진 휴게존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에너지를 충전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휴게존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BR>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행사장에 마련된 휴게존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국가R&D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주요 정부출연연구소가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 로봇, 우주 개발, 바이오 헬스케어 등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마련한 ‘미래기술 LAB 탐험대 출연(연) 특급 요원 모집 작전’은 방탈출 게임 형태로 꾸며져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퀴즈와 미션을 수행하며 양자컴퓨터, 전략반도체, 액체생검기술 등 첨단 기술의 개념을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국가 R&D존에 전시된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관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국가 R&D존에 전시된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관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로봇 복싱부터 AI 창작 음악까지 미래생활존은 이번 축제의 핵심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이었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링에서는 커다란 권투 글러브를 낀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교한 모션 제어를 바탕으로 복싱 경기를 선보였고, 상대를 쓰러뜨린 로봇이 승리의 춤을 추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AI 로봇 아이스크림 가게와 카페에서는 로봇이 만들어주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맛보려는 긴 줄이 이어졌다.
과학문화민간협의회가 운영힌 AI 과학 송캠프 부스에서는 참가자가 과학 주제와 분위기, 음악 장르를 선택하면 AI가 즉석에서 작사, 작곡을 수행하고 멋진 앨범 재킷까지 만들어 주었다.
관람객들은 AI가 단순히 화면 속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우리의 감각과 맞닿아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복싱 경기를 펼치고 있다.<BR>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복싱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문화체험존에서는 연구 현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출연연과 과학기술원 체험 프로그램, 국립과학관과 전문과학관의 우수 체험 콘텐츠, 생활과학교실과 지역과학문화거점센터가 준비한 최신 기술 트렌드형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운영되었다.
사이언스올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과 퀴즈 이벤트, 초중고 과학동아리의 개성 넘치는 체험 부스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소통나눔존의 메인 무대에서는 AI 창작 플랫폼으로 만든 SF 영상 수상작 시연회와 파워크리에이터의 과학 실험 탐구 영상 상영회, 과학 마술쇼가 차례로 펼쳐졌다.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항성 과학커뮤니케이터, 서판길 카이스트 초빙 석학교수 등 유명 과학자와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강연도 연일 이어졌다.
과학을 보고 듣고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이 공간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참가자들의 선택에 맞게 AI가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재킷까지 만들어준다.<BR>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참가자들의 선택에 맞게 AI가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재킷까지 만들어준다.
Ⓒ사이언스타임즈 정회빈 리포터
 
먼저 체험해 본 AI 시대 ‘대한민국 과학축제 in 경기’의 가장 큰 의미는 AI가 우리의 일상과 놀이, 문화 속으로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한눈에 보여줬다는 것이다.
행사장은 연구 성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과학기술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가 R&D 성과와 AI 기반 미래 기술을 함께 경험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과학의 달을 맞아 열린 이번 축제를 놓쳤다면, 10월 전북에서 열리는 과학축제에는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K-뷰티가 유행을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의 기준

크림 한 통이 국경을 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케팅이 아니라 과학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을 때, 많은 분석가들이 K-팝과 K-드라마를 동력으로 지목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K-뷰티가 유행을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의 기준이 된 데에는 피부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리하고 있다.<BR> ©Getty Images

K-뷰티가 유행을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의 기준이 된 데에는 피부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리하고 있다. ©Getty Images

하지만, 중요한 점이 있다.
문화적 호감이 반복 구매로 이어지려면, 제품이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K-뷰티가 유행을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의 기준이 된 데에는 피부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피부는 왜 무너지는가?"
 

피부 장벽, 벽돌과 시멘트로 이루어진 방어선

인간의 피부 최외각층은 각질층(stratum corneum)이라 불린다.
두께는 불과 10~2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이 얇은 층이 수행하는 역할은 놀랍도록 정교하다.
각질층은 흔히 '벽돌과 시멘트(brick and mortar)' 구조로 설명된다.
벽돌에 해당하는 것은 각질세포(corneocyte)이고,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는 시멘트는 지질(lipid)이다.
이 지질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이 세라마이드(ceramide)이다.
나머지는 콜레스테롤과 자유지방산이 각각 약 25%씩 구성한다.

문제는 세라마이드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BR>  ©Getty Images

문제는 세라마이드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Getty Images

세라마이드는 스핑고지질(sphingolipid)의 일종으로, 피부 지질 함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구성 요소이다.
2025년 Experimental Dermatology에 발표된 리뷰 연구는 세라마이드의 역할을 세 가지로 정리했는데, 첫째, 경피 수분 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을 차단해 피부 안에 수분을 묶어두는 방수층을 형성한다.
둘째, 알레르겐, 미생물, 오염 물질 등 외부 침입자를 막는 물리적 장벽을 유지한다.
셋째, 세포 신호 전달에 관여해 세포 분화, 증식, 사멸(apoptosis)을 조절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세라마이드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후 피부의 세라마이드 함량은 젊은 피부에 비해 약 60%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감소는 피부 건조, 홍조, 민감성 증가, 외부 자극에 대한 취약성으로 이어진다.
아토피 피부염, 건선, 지루성 피부염처럼 피부 장벽 손상이 핵심 병인인 염증성 피부 질환에서도 세라마이드 결핍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전통적인 서구 화장품은 이 문제를 광물성 오일이나 식물성 오일로 피부 표면을 막는 방식을 통해서 접근해왔다.<BR> ©Getty Images

전통적인 서구 화장품은 이 문제를 광물성 오일이나 식물성 오일로 피부 표면을 막는 방식을 통해서 접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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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서구 화장품은 이 문제를 광물성 오일이나 식물성 오일로 피부 표면을 막는 방식, 즉 '바깥에서 안으로' 접근해 왔다.
이 방식은 경피 수분 손실을 일시적으로 줄이지만, 각질층의 실제 지질 결핍을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K-뷰티가 선택한 방향은 달랐다.
피부 본래의 지질 구성을 모방한 생리적 지질(physiological lipid), 즉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의 조합을 직접 공급해 '안에서 밖으로' 장벽을 재건하는 것이었다.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4년 리뷰는 이 접근이 단순 밀폐형 보습제보다 피부 내 지질 생성을 자극하는 데 더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단일 성분이 여섯 가지 경로를 건드린다

세라마이드가 장벽의 구조를 담당한다면,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는 그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세포 기능을 조율한다.
비타민 B3의 수용성 형태인 나이아신아마이드는 NAD+ 합성에 관여하는 조효소로서, 피부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DNA 복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2026년 K-뷰티 성분 트렌드의 최전선에는 과거 병원 시술실에서만 쓰이던 물질들이 있다.<BR> ©Getty Images

2026년 K-뷰티 성분 트렌드의 최전선에는 과거 병원 시술실에서만 쓰이던 물질들이 있다. ©Getty Images

2024년 Antioxidants에 발표된 나이아신아마이드의 다기능성에 관한 체계적 리뷰는 이 성분이 피부에 작용하는 경로를 상세히 분석했다.
첫째,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스핑고지질 합성의 핵심 효소인 세린 팔미토일 전이효소(serine palmitoyl transferase)의 mRNA 발현을 활성화해 세라마이드 합성을 직접 촉진한다.
즉, 피부 세포가 스스로 세라마이드를 더 많이 만들도록 유도한다.
둘째, 멜라닌 소체(melanosome)의 전달을 억제해 색소침착을 줄이고 피부톤을 균일하게 만든다.
셋째, 비만 세포(mast cell)의 탈과립을 억제해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넷째, UV 손상으로 인한 DNA 복구를 촉진하고 각질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킨다.
다섯째, 진피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자극해 피부 탄력을 지원한다.
여섯째,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와 섬유아세포(fibroblast) 모두에서 세포 노화 억제 효과를 보인다.

2025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각질층의 수분 흡수 능력을 높이고, 건조한 환경에서 케라틴 단량체 간격을 넓혀 각질층의 유연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소각도·광각 X선 회절법으로 확인했다.
성분 하나가 장벽 구조, 수분 유지, 색소 억제, 항염, 항노화를 동시에 다루는 것인데, K-뷰티가 이 성분을 2~5% 농도 범위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하게 된 것은 이 다중 작용 기전 때문이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성분표를 읽기 시작하면서,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가장 빠르게 인지도를 높인 화장품 성분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클리닉에서 세럼 병으로 — PDRN과 엑소좀이 바꾼 경계

2026년 K-뷰티 성분 트렌드의 최전선에는 과거 병원 시술실에서만 쓰이던 물질들이 있다.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와 엑소좀(exosome)이다.
이 두 성분의 등장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어디까지 허물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PDRN은 연어 정자에서 추출한 DNA 단편으로, 인간 DNA와 약 95%의 구조적 유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피부 세포가 이를 이질 물질로 인식하지 않고 활용한다.
본래 PDRN은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을 위한 주사제로 한국 피부과 임상에서 수십 년간 사용돼 왔다.
심각한 화상이나 허혈성 조직처럼 자체 회복 능력을 잃은 세포에 '구제 경로(salvage pathway)'를 제공해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이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서 피부과 의사들은 여기에서 항노화 가능성을 포착했다.
콜라겐 합성 촉진, 주름 감소, 염증 억제, 흉터 조직 리모델링 효과가 임상 연구들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강점은 이 임상 성분을 일상 제품으로 전환하는 속도에 있었다.<BR> ©Getty Images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강점은 이 임상 성분을 일상 제품으로 전환하는 속도에 있었다.©Getty Images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강점은 이 임상 성분을 일상 제품으로 전환하는 속도에 있었다.
한국 뷰티 기업들은 매출의 5~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의료 기관에서 검증된 성분이 소비자 제품에 도달하는 파이프라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짧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리고 PDRN이 병원 주사제에서 세럼 병 안으로 들어오는 데 걸린 시간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엑소좀은 또 다른 차원의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세포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방출하는 나노 크기의 소포(vesicle)로, 성장인자, 펩타이드, 유전 물질을 담아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한다.
피부 세포에 "콜라겐을 만들어라", "염증을 줄여라", "재생을 시작하라"는 신호를 직접 전달하는 일종의 세포 간 메신저인데, 특히, 엑소좀의 크기는 기공(pore)의 수백 분의 1 수준이어서, 기존 성분들이 넘지 못하던 피부 장벽을 통과해 진피층까지 도달할 수 있다.
2025년부터 한국 더마 브랜드들에서 엑소좀 제품 출시가 급격히 늘었고, 세럼·앰플·마스크 형태로 시장이 빠르게 확장됐다.
다만, 아직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단계로, 검증된 제품을 선별하는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성분을 읽는 소비자가 산업을 바꿨다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기존 화장품 강국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데에는 소비자 구조의 변화도 매우 결정적이었다.
전통적 화장품 산업에서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에 의존해 구매했다.
그리고 성분표는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와 피부과학 정보의 대중화가 이 구조를 바꿨다.
한국 내수 시장은 이 변화의 선도 실험장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나이아신아마이드 농도가 몇 퍼센트인지, 세라마이드가 어떤 종류인지, PDRN 함량이 의미 있는 수준인지를 직접 검색하고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면 제품이 실제로 작동해야 했다.
효과가 없는 제품은 후기로 걸러졌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 외국인의 61.6%가 SNS를 통해 K-뷰티를 처음 접했다고 답했는데, 그 SNS 콘텐츠의 핵심은 성분 분석과 사용 결과였다.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서, 브랜드 명성 대신 성분 과학이 구매 결정의 기준이 됐다.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기존 화장품 강국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데에는 소비자 구조의 변화가 결정적이었다.<BR> ©Getty Images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기존 화장품 강국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데에는 소비자 구조의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Getty Images

이 소비자 구조가 산업에 미친 영향으로 한국의 화장품 제조 생태계를 들 수 있는데, 이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구조를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대형 ODM 기업들은 원료 연구부터 제형 개발, 임상 시험까지 일괄 수행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소규모 인디 브랜드도 이 인프라에 접근해 낮은 초기 비용으로 고품질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작은 브랜드들도 피부과학 기반의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고, 이 경쟁이 전체 산업의 과학적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6년 현재 K-뷰티의 다음 성분 경계는 세포 수준을 넘어 분자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포 에너지 대사를 지원하는 NAD+ 전구체(NMN,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면역의 관계를 겨냥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식물 유래 레티놀 대체재인 바쿠치올 등이 차세대 성분으로 부상 중이다.
이 성분들의 공통점은 피부를 덮거나 속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세포가 스스로 기능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이 처음부터 지향해 온 방향, 즉 '덮지 말고 개선하라'는 철학이 분자생물학과 만나는 지점이다.
물론, 피부과학은 아직 모든 해답을 다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엑소좀과 PDRN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는 계속 축적되는 중이며,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에서, K-뷰티는 과학을 성분표 위에 올려놓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세계 소비자들은 그 성분표를 읽기 시작했다.

하정우, 손털기 논란에 "수천명과 처음 악수…손이 저렸다"

김도현 기자

김도현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둘러보고 있다.<BR>  하 전 수석은 전재수 의원이 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부산 북구갑 지역구에 출마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하 전 수석은 전재수 의원이 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된 부산 북구갑 지역구에 출마할 전망이다.
2026.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이른바 '손 털기 논란'과 관련해 "하루에 수백 수천 명과 처음 악수를 해봤다.
그러다 보니 손이 저렸는데 무의식중에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전 수석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시근(분별력을 의미하는 영남권 방언)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을 했겠나. (논란이 된 시점) 이전에도 물 묻은 장갑을 낀 상인들과도 악수를 많이 했는데 그때는 안 그러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전 수석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인재영입식 직후 부산으로 이동해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했다.
하 수석 입장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지역구 주민들과 대면하는 일종의 데뷔 무대였다.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던 하 전 수석은 일부 상인과 악수를 한 뒤에 양손을 비비거나 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쟁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계 인사가 하 전 수석을 두둔한 것을 두고 SNS에 "(하 전 수석이)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곳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SNS에 "구포시장 어머니들의 손은 닦아낼 오물이 아니라 우리를 키워온 훈장"이라고 했다.
이에 하 전 수석은 "(전날 구포시장에서) 만난 한 전 대표가 제게 '발전적으로 (경쟁하자)라고 덕담을 해주셨는데 굳이 이럴 것까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라며 "오해는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것이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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