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속재산, 대한민국 대기업들의 숨겨진 뿌리

 경제사 이야기

귀속재산, 대한민국 대기업들의
숨겨진 뿌리

우리가 잘 몰랐던 해방 직후 경제사의 한 장면

귀속재산이란 무엇인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일본인들이 한반도에 남기고 간 기업과 부동산, 설비 등의 재산을 '귀속재산(歸屬財産)'이라고 부릅니다. 미군정이 이 재산을 관리하다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정부에 이양했습니다.

일본은 36년간 조선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철도, 항만, 발전소, 공장 등 여러 사회기반시설과 기업을 세웠습니다.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이 자산들은 고스란히 한반도에 남게 되었습니다.

규모는 어느 정도였을까

성균관대 이대근 명예교수의 저서 《귀속재산연구》(2015)에 따르면, 당시 남한에 남겨진 일본인 재산은 약 23억 달러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는 해방 직후 남한 경제 규모에 견주어 볼 때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23억 달러
남한 귀속재산 추정 규모
29억 달러
북한 지역 추정 규모
약 29만 건
공·사유 재산 등록 건수

※ 위 수치는 이대근 교수의 저서에 근거한 학계 추산치로,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기업으로 이어진 사례들

귀속재산은 이후 관리인이나 종업원 등에게 '불하(拂下)'되는 방식으로 민간에 넘어갔고, 그중 일부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대기업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일제 시기 기업불하받은 인물현재 기업
쇼와 기린맥주박두병두산그룹 · OB맥주
삿포로 맥주민덕기조선맥주 → 하이트맥주
조선유지 인천공장김종희한화그룹
코레카와 제철소장경호동국제강
조선제련구인회LG화학
오노다 시멘트 삼척공장이양구동양시멘트
아사노 시멘트 경성공장김인득벽산그룹

이처럼 해방 이후 한국 경제의 출발선에는 귀속재산이라는 물적 토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경제사 연구에서 비교적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기

다만 이 역사를 이해할 때 함께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기반시설은 철저히 식민통치와 자원수탈, 대륙침략을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며, 그 과정에서 강제징용, 강제동원, 토지 수탈, 한글과 우리 문화에 대한 억압 등 한국인들이 감당한 고통도 함께 존재했습니다.

즉 '식민지 시기에 물적 자산이 형성되었다'는 사실과, '그 지배가 정당하거나 온전히 혜택이었다'는 평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오늘날에도 역사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이며, 개발의 유산과 수탈의 상처가 동시에 존재했다는 것이 다수 역사학자들의 견해입니다.

귀속재산이라는 소재는 우리 경제사를 이해하는 흥미로운 창이지만, 그 이면의 아픈 역사도 함께 기억할 때 온전한 이해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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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988.com · 대한민국 근현대 경제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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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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