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스위치를 끌 수 있다면

 

연인과의 가슴아픈 이별, 사랑하는 가족이나 반려동물이 내 곁을 떠나거나 오랜 기간 몸담은 직장에서의 해고.


독자 여러분은 이런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우리의 뇌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보다 유독 슬프고, 무섭고, 괴로운 기억을 훨씬 더 선명하게 각인한다고 합니다. 잊으려 애쓸수록 그날의 기억은 더욱 선명해져 밤잠을 설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식은땀을 흘리게 만듭니다.


정신의학계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투여하거나, 긴 시간에 걸쳐 상담을 통해 이런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을 다뤄 왔습니다. 문제는 환자마다 약물 반응의 차이가 크고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거나 졸음·진정 같은 부작용으로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었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속 조엘(짐 캐리)이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의 기억을 지우기로 한 것처럼 나도 원치 않는 기억만 골라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최근 뇌과학계에선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가 하나 발표됐습니다. 마치 영화처럼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우리는 기억을 편집할 수 있을까요. 오늘 미라클레터에선 뇌과학 분야의 새로운 발견인 기억 편집의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 레터 읽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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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은 '오늘의 요약'을 참고해 주세요 😁 

인사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들이 학계와 뉴로테크 산업에서 정밀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존 장기 약물 복용이나 상담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극심한 PTSD 환자들과 의지만으로는 끊어내기 힘든 중독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죠.


한 번 입력되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 기억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감옥인 감정의 고통과 갈망에 갇혀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뉴로테크 기술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만약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우거나 바꿀 수 있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부터 바꾸고 싶으신가요?


날이 무덥습니다. 다음주는 조금 더 시원하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들의 하루가 무탈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미라클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이영욱 드림

inG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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