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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의 가슴아픈 이별, 사랑하는 가족이나 반려동물이 내 곁을 떠나거나 오랜 기간 몸담은 직장에서의 해고.
독자 여러분은 이런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우리의 뇌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보다 유독 슬프고, 무섭고, 괴로운 기억을 훨씬 더 선명하게 각인한다고 합니다. 잊으려 애쓸수록 그날의 기억은 더욱 선명해져 밤잠을 설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식은땀을 흘리게 만듭니다.
정신의학계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투여하거나, 긴 시간에 걸쳐 상담을 통해 이런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을 다뤄 왔습니다. 문제는 환자마다 약물 반응의 차이가 크고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거나 졸음·진정 같은 부작용으로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었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속 조엘(짐 캐리)이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의 기억을 지우기로 한 것처럼 나도 원치 않는 기억만 골라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최근 뇌과학계에선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가 하나 발표됐습니다. 마치 영화처럼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우리는 기억을 편집할 수 있을까요. 오늘 미라클레터에선 뇌과학 분야의 새로운 발견인 기억 편집의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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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3줄 요약 |
1. 우리의 기억은 영원불변하지 않습니다. 되새길때마다 흰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2. 과학자들은 기억 속 '공포와 슬픔의 감정 스위치'만 선택적으로 끄는 임상적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3. 트라우마(PTSD) 극복을 넘어, 마약·알코올 중독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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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IM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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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비디오테이프처럼 똑같은 저장된 영상이 계속 반복 재생되는게 아니라 하얀 스케치북에 상상을 통해 매번 새롭게 그리는 그림과 같습니다. [챗GPT] 기억을 불러왔더니 뇌 속 편집창이 열렸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비디오 테이프’는 기계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저장된 화면이 똑같이 재생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뇌 속의 기억 역시 한 번 입력되면 영원히 변하지 않고 보존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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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과 비침습 뇌 자극 기술을 결합해 중독 환자의 뇌 보상회로 반응을 제어하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챗GPT] 슬픔을 지우는 기술 중독의 고리를 끊다 트라우마 치료와 중독 치료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뇌과학 관점에서 두 현상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뇌 속에 강렬하게 각인된 공포의 기억이라면 중독은 뇌 보상회로에 새겨진 쾌락과 갈망의 기억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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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자체를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감정과 갈망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죠. 우리는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챗GPT] 기억을 지우는 마술이 아닌 상처를 치유하는 정밀 의학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기억을 자유자재로 지우거나 수정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최신 신경과학과 뉴로테크가 도달한 지점은 특정 사건이나 사람에 대한 기억 자체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죠.
물론 이 기술이 아직 의료현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기엔 여전히 명확한 한계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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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누르면 원문으로 연결됩니다. |
지난해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잔해가 달에 충돌해 거대한 먼지 기둥을 일으켰습니다. 인명이나 장비 피해는 없었지만, 우주 쓰레기가 자연적인 궤도 변화로 달에 추락한 사례로 기록되면서 향후 달 탐사 시대를 앞두고 우주 잔해 관리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네요.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전환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온디바이스 고도화와 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병행해 AI 수익성을 입증할 예정입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경쟁의 핵심 인재들을 잇달아 잃으며 AI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했습니다. AI 전략을 이끌어온 제프 딘이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딥마인드를 이끌던 데미스 하사비스는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는데요.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알파벳 주가는 5일(현지시간) 4% 하락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들이 학계와 뉴로테크 산업에서 정밀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존 장기 약물 복용이나 상담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극심한 PTSD 환자들과 의지만으로는 끊어내기 힘든 중독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죠.
한 번 입력되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 기억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감옥인 감정의 고통과 갈망에 갇혀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뉴로테크 기술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만약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우거나 바꿀 수 있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기억부터 바꾸고 싶으신가요?
날이 무덥습니다. 다음주는 조금 더 시원하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들의 하루가 무탈하길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