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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레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생물학은 이제 단순히 발견하는 과학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공학의 영역(Field of engineering)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것이 헬스케어의 ‘챗GPT 모먼트’입니다.”
지난달 미국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 무대에 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AI를 ‘말 잘하는 앵무새’ 정도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한다는 것이었죠.
과거 생물학은 수많은 실험과 우연에 의존하는 ‘발견의 과학’이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수 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하나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죠. 하지만 AI가 단백질 구조와 유전체 데이터를 통째로 학습하기 시작하면서 생물학은 이제 예측가능하고 제어할 수 있는 정밀한 ‘공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소스 코드를 짜듯 단백질을 설계하고 소프트웨어의 버그를 수정하듯 유전자를 정교하게 교정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바이오는 더 이상 실험실 안의 정적인 학문이 아닙니다.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미라클레터는 왜 실리콘밸리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점찍었는지, 그리고 빅테크들이 그리는 바이오의 미래는 어떤 것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3줄 요약 |
1. AI는 질병 발견을 넘어 생명데이터를 정밀하게 설계하는 공학이 되고 있습니다. 2. 시간을 크게 절약해주는 약과 도구를 직접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식 개발’이 대세입니다. 3. 설계부터 배송까지 AI로 연결하는 ‘통합 IT 스택’ 구축이 제약산업의 핵심 승부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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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열린 GTC 2026에서 AI가 단백질과 분자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지원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오픈 모델 생태계에서 바이오 분야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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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구조를 맞추는 알파폴드가 '예측가'였다면 구글 딥마인드의 아이소모픽 랩스가 공개한 IsoDDE는 통합 설계 엔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존 알파폴드보다 훨씬 정밀한 접근이 가능해졌죠. [제미나이] 예측에서 이젠 설계로 아이소모픽 랩스 혹시 알파폴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알파폴드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입니다. 본래 단백질 접힘을 밝혀내려면 엑스선 결정학이나 극저온 현미경을 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비용과 시간을 매우 많이 소요합니다. 알파폴드는 이런 단백질 연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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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플루언트는 2024년 세계 최초로 AI가 설계한 100% 인공 유전자 가위인 ‘오픈크리스퍼-1’을 공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프로플루언트] 자연에 없는 도구 인공 유전자 가위 바이오를 잘 모르시는 분도 생명공학의 혁명을 불러온 유전자 가위(CRISPR) 기술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유전체에서 특정 DNA의 위치를 인식해 잘라내는(또는 삽입하거나 대체하는) 핵산 분해효소 기반 편집 도구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던 기존의 유전자 가위는 박테리아가 외부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사용하던 무기를 그대로 빌린 형태죠. 인간의 몸에 최적화한 도구라기 보다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해 재사용했던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프로플루언트’는 이런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프로플루언트는 2024년 세계 최초로 AI가 설계한 100% 인공 유전자 가위인 ‘오픈크리스퍼-1’을 공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후 2년 동안의 변화입니다. 2024년이 가능성을 보여준 해였다면 올해는 이 인공 유전자 가위가 실제 치료제 개발 현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치료제 선두주자인 버텍스는 차세대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프로플루언트의 인공 유전자 가위를 채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유전자 가위 대비 오작동 확률을 95%나 줄였다는 실증데이터가 보수적인 제약사를 움직인 것이죠. 지난 2월엔 오픈크리스퍼-1로 설계한 첫 번째 희귀 혈액 질환 치료제가 FDA의 패스트트랙 승인을 받아 임상 1상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2026년 초 FDA가 ‘AI 설계 생체 분자에 대한 허가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며 제도적 뒷받침까지 마련하자 업계는 이를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표준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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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을 만드는 것 만큼 이 약을 체내로 전달할 전달체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가 주사바늘의 공포를 없앤 마이크로 니들입니다. 붙이는 패치처럼 피부에 붙이면 표면의 미세한 바늘들을 통해 약물이 체내로 주입되는 방식입니다. [Vaxx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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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코딩한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통해 우리 몸속에 직접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실리콘밸리는 바이오를 차세대 IT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 바이오IT의 라스트마일 클라우드에서 혈관까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가 약물을 설계하고 AI가 유전자를 교정해준다해도 이를 환자의 몸 속 환부에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제대로 배달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죠. 바이오 IT 역시 전달체라는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이 배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입니다. 지난달 GTC 2026에서 젠슨 황 CEO는 ‘바이오니모’를 통해 바이오 전용 클라우드 컴퓨팅의 표준을 제시했죠. 이제 제약사들은 복잡한 서버를 구축하는 대신 엔비디아의 인프라위에서 약물 설계도를 그립니다. 하지만 이 디지털 설계도를 실제 약물로 만들어 우리 몸에 배포하는 과정은 물리적인 영역이죠. 이를 담당하는 것이 차세대 약물 전달 시스템(DDS)입니다. 최근 각광받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단순한 주사기를 넘어 바이오 IT의 중요한 핵심 기술을 담당합니다. AI가 설계한 초정밀 약물은 열이나 압력이 민감합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미세 바늘로 약물을 고체화해 피부 안쪽까지 고통 없이 배달해줍니다. 설계도의 무결성은 유지하면서 목표 지점에 정확히 배달할 수 있는 것이죠. 올해 1월 사노피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기존 주사기 대비 6분의 1 용량만으로도 동일한 면역 효과를 내는 차세대 백신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올해 초 매주 맞아야 했던 비만 치료 주사를 붙이는 패치형으로 전환하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결국 미래 바이오 시장의 승자는 설계도를 잘 그리는 기업을 넘어 설계도를 환자의 혈관 속까지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곳이 차지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AI)로 설계하고 하드웨어(전달체)로 배포하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인류가 생물학적 한계를 직접 관리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우리는 AI를 글을 잘 써주거나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똑똑한 비서로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AI의 활용 범위는 나날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AI 경쟁의 승부처는 누가 더 그럴듯한 문장을 만드는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AI는 생명의 비밀을 탐구하고 인류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예견했듯 바이오는 이제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지능형 IT 산업입니다.
인간이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며 써 내려온 생명의 설계도를 AI가 단 몇 초만에 읽어내고 수정하는 기술은 우리에겐 양날의 칼일지도 모릅니다. 질병을 극복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을 약속하지만 한편으론 생명이라는 윤리의 영역을 다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AI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까요. 그것은 우리 인류가 AI라는 도구를 얼마나 현명하게 사용하는지에 달린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기술과 더불어 그에 따르는 최소한의 윤리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겠죠. 독자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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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디깅 ┃ "호르무즈 막기 흐즈믈르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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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배경의 전쟁 영화나 소설을 읽어보신 적 있나요? 수십만 대군이 몰려와도, 좁은 관문 하나를 선점하면 병력 규모와 상관없이 적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상황이 자주 등장해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수천 년 전이지만, 문명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이런 ‘목’, 즉 반드시 지나야 하는 좁은 통로의 중요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전 세계에서 생산된 자원과 상품을 실어 나르는 해상 운송에서는 이 중요성이 더 크게 드러나요.
해상 운송도 비슷해요. 전 세계를 오가는 선박들이 결국 몇 개의 좁은 해협과 운하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이 길목이 막히면 전체 흐름이 흔들리게 돼요.
세계의 원유와 가스, 공산품과 식량 같은 주요 자원들은 대부분 해상 운송을 통해 이동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선박은 특정 해협이나 운하 같은 좁은 구간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구조예요.
특히 최근 중동 상황을 보면, 이런 해상 통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분명하게 드러나요. 오늘의 디깅에서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주요 해협들을 중심으로, 이 해상 통로들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게요.
전쟁으로 주목 받은 해협 해상 운송에서 ‘목’은 단순한 지리적 특징이 아니라, 물류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구간이에요. 해운, 무역업계에서는 초크포인트(chokepoint), 병목 구간(bottleneck) 등으로 부르는데요. 이 구간이 원활하게 유지되면 자원과 상품이 안정적으로 이동하지만, 반대로 이 ‘목’이 흔들리면 운송 자체가 지연되거나 제한될 수 있어요.
최근 중동 상황은 이런 목의 중요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예요.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 주목받는 곳이 호르무즈 해협이고요.
<디그>에서도 여러 번 전해드렸듯,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인데요.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주요 경로이기 때문에, 이 구간의 통행이 제한되면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근 상황을 보면, 해협의 통행은 아직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요. 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 이동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대기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구조는 호르무즈 해협 한곳에만 해당하는게 아니에요. |
해상통로 All-time Top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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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유의 길목,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좁은 바닷길이에요.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약 30~40km 수준인데, 실제 선박 항로는 더 제한적이에요.
이 해협이 중요해진 건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이 본격화된 20세기 중반 이후예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의 원유가 이 길을 통해 세계로 나가고, 현재도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 하루 약 2000만 배럴 안팎이 이 구간을 통과해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탱커 전쟁’으로 통행이 위축된 적이 있고, 최근 이란 전쟁 이후에도 통행 제한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다시 떠올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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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2. 아시아 물류의 중심, 말라카 해협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가장 짧은 경로예요. 동아시아로 향하는 선박 대부분이 이 길을 지나가요.
15세기 말라카 왕국 시절부터 무역 중심지였고, 이후 유럽 열강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됐어요. 현재도 중동 원유가 한국, 중국, 일본으로 이동할 때 핵심 경로로 쓰이며, 하루 약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 구간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
3. 유럽-아시아 잇는 지름길, 수에즈 운하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인공 운하로, 1869년 개통 이후 유럽-아시아 항로를 크게 단축했어요. 현재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0~12%가 이곳을 지나가요.
1956년 수에즈 위기 당시 폐쇄로 무역이 흔들렸고, 2021년에는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물류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바 있어요. 수백 척의 선박이 대기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 물류가 지연되면서 병목의 영향을 보여준 사례로 꼽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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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사진=AFP연합뉴스 |
4. 대서양-태평양의 통로 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는 1914년 개통된 인공 운하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며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5%가 통과해요.
갑문(수문) 방식으로 운영돼 물 사용량이 많은데, 최근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통과 선박 수 제한이 이어졌어요. 2023~2024년에는 대기 선박이 늘어나며 글로벌 물류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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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가툰 갑문. /사진=CANAL DE PANAMA |
5. 홍해의 관문, 바브엘만데브 해협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수에즈 운하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해요. 하루 약 400만 배럴 안팎의 원유가 이곳을 지나가요.
최근 홍해 인근 긴장으로 선박들이 우회하면서,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항로가 늘어나 운송 시간과 비용이 증가했어요. 이로 인해 글로벌 운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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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엘만데브 해협 위성 사진./ 사진=Gallo Images via Getty Images |
길 막히면 ‘시간’부터 늘어요 해상 통로에서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시간’이에요. 해운업계에서는 이를 운송 시간, 즉 트랜짓 타임(transit time)이라고 부르는데요. 선박이 특정 해협이나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회 항로를 선택하거나 통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 시간이 길어지게 돼요.
만약 배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면, 선박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가야 하는데요. 이 경우 항해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운송 시간이 통상 10일에서 길게는 2주 이상 늘어날 수 있어요.
파나마 운하 역시 마찬가지예요. 가뭄으로 인해 통과 선박 수가 제한되면, 선박들은 운하 통과를 기다리거나 남미를 돌아가는 항로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운송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실제로 발생했어요.
이처럼 해상 운송은 몇 개의 주요 통로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구간에서 발생한 차질이 곧바로 ‘시간 지연’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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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늘면 비용도 함께 늘어요 운송 시간이 길어지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비용이 있어요. 바로 ‘체선료’예요. 해운업계에서는 이를 ‘디머리지(demurrage)’라고 부르는데요. 물건을 보내는 기업(화주)이 선박을 제때 사용하지 못하고 더 오래 묶어두게 되면, 그만큼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선사)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예요.
예를 들어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에서 통과가 지연되면, 선박은 항로 위에서 대기해야 하는데요. 이때 하루 단위로 체선료가 붙기 시작해요. 선박 크기와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형 선박의 경우 하루 수만 달러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기도 해요.
여기에 ‘혼잡(congestion)’이 겹치면 상황은 더 복잡해져요. 특정 해협이나 운하에 선박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체선료 부담도 빠르게 커지는 구조예요.
실제로 최근 중동 사태 이후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대기가 길어지면서, 대형 유조선 기준 하루 약 3만~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00만~1억5000만 원 수준의 체선료가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요. |
위험이 커지면 보험료도 올라요 시간과 함께 또 하나 중요한 비용이 있어요. 바로 보험이에요. 해상 운송에는 기본적인 선박 보험 외에도, 전쟁이나 분쟁 위험에 대비한 ‘전쟁 위험 보험(war risk premium)’이 따로 붙어요. 평상시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특정 해역의 위험도가 높아지면 이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는 특징이 있어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나 홍해처럼 군사적 긴장이 높은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단기간에 몇 배 수준으로 뛰는 경우도 있어요. 선사 입장에서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해당 항로를 우회하거나 운항 자체를 줄이는 선택을 하게 돼요.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줄어들고, 남아 있는 항로로 선박이 몰리면서 혼잡과 지연이 더 심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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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이 오르면 결국 물가로... 이처럼 해상 길목이 막혀서 체선료와 보험료가 동시에 올라가면, 그 부담은 결국 운임 비용으로 이어져요. 운임은 화주가 물건을 배에 실어 목적지까지 보내기 위해 해운사에 지불하는 운송 비용을 뜻해요. 선사들은 늘어난 비용을 화주에게 전가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해상 운임이 상승하게 돼요.
운임이 오르면 그 영향은 물류를 넘어 실물 경제로 확산돼요. 원유와 가스 같은 에너지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이후에는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예요. 이런 흐름은 결국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 즉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최근처럼 전쟁이 길어지면 바다 위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그 영향은 결국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어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이 무탈하게 성사될 필요가 있어요. |
3줄 요약 |
해상 운송은 몇 개의 좁은 해협과 운하, 즉 ‘길목(초크 포인트)’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
길목이 막히면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체선료·보험료가 오르면서 운임 상승으로 이어짐. |
운임 상승은 에너지 가격과 물가 전반으로 확산, 전쟁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에 부담. |
뉴스픽 ┃ 아르테미스 2호 무사 귀환 |
53년 만에 달 주변을 도는 ‘달 근접 비행’을 마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지구로 무사 귀환했어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열흘 만이었어요. 아르테미스 2호는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뒤 마하 33(음속의 33배)의 속도로 빠르게 하강했어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는 유인 캡슐 ‘오리온’ 외부에 플라스마가 형성되면서 약 6분간 통신이 끊어졌어요. 이후 감속을 위한 보조 낙하산과 주 낙하산 3개가 정상적으로 펼쳐지면서, 캡슐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바다에 성공적으로 착수했어요.
우주비행사들은 귀환 다음 날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어요. 와이즈먼 선장은 “지구에서 20만 마일 이상 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발사 전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꿈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그곳에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인간이라는 것은 특별한 일이고, 지구에 산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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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가 지난 10일 오후 8시 7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하고 있다. /자료=NASA |
┃ 첫 종전 협상, 이틀 만에 ‘빈손’ |
미국과 이란이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에 걸쳐 첫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어요. 양국 대표단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총 21시간에 걸쳐 협상했는데요. 이란의 핵무기 포기,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 없는 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양국의 견해차가 컸어요.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기간이 열흘 남은 상황에서도 협상이 난항에 빠진 모양새예요.
300명에 달하는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협상에 나섰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어떤 사항에 대해 양보할 의향이 있고, 어떤 사항에 대해서는 의향이 없는지 명확하고 가능한 한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밴스 부통령은 미국 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이란이 수용할지 지켜보겠다며 기자회견을 2분 만에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해요.
이란 타스님통신은 협상 결렬 후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지만, 이란 대표단이 막아냈다”고 보도했어요. |
┃ 고유가피해지원금 27일부터 순차 지급 |
중동 전쟁에 따른 기름값 급등 피해를 지원한다는 취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이달 27일부터 순차 지급돼요. 정부는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에요. 먼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에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45만~60만원을 지급해요. 비수도권이나 인구 감소 지역 주민에게는 1인당 5만원이 추가로 지급돼요.
이후 소득 선별 과정을 거쳐서 국민 70%를 대상으로 다음 달 18일부터 7월 3일까지 2차 지급이 이뤄져요. 수도권 거주 국민에게 10만원, 비수도권 거주 국민에겐 15만원이 지급돼요. 인구 감소 지역은 우대지원 지역(20만원)과 특별지원 지역(25만원)으로 구분해 지원해요.
지원 대상인 ‘국민 70%’를 선별하는 구체적 기준은 다음 달 중에 발표돼요. 정부는 지난해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유사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지원금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원하는 수단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어요. |
┃ 한국 기준금리 7연속 동결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어요. 7회 연속 동결이에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이유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이에요.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과 물가, 경제성장 전망이 모두 불안하다는 점을 고려한 거죠. 일단 금리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동결 후 관망’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다만 이달 20일 임기 종료를 앞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쟁이 길어지는 경우 물가 상승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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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그팀입니다. 최근 중·고교에서 디그를 교육용으로 활용하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경제를 쉽게 전하려는 디그팀의 목표가 조금씩은 이뤄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아요. 지난주엔 대구대진고 학생들이 한꺼번에 구독해 주셨어요. 구독자가 되신 여러분 환영해요! (아마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겠죠? 감사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진고 이메일(@dj.hs.kr)은 방화벽 탓인지 디그의 뉴스레터를 튕겨내고 있어요. 그래서 아마 아직 이메일을 하나도 받지 못하신 분이 많을 거예요. 회사나 학교 이메일은 이런 경우가 있더라고요.혹시 이 메시지를 보신 학생분들이 계시면, 친구들에게 개인 이메일 주소로 구독하는 걸 추천해 주세요. 학생들도 보는 뉴스레터인 만큼, 앞으로 더 유익하고 균형 잡힌 내용으로 가득 채워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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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마 아직 이메일을 하나도 받지 못하신 분이 많을 거예요. 회사나 학교 이메일은 이런 경우가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