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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나요. ^^
긴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한 주입니다. 명절이 끝나면 유난히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죠. 특히 IT 업계처럼 변화가 역동적인 곳에서는 단 며칠 사이에도 놓치기 아까운 뉴스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추석 연휴 전후로 있었던 주요 IT 업계 이슈 두가지를 골라 각 장면이 전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짚어보려 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호는 무엇이었는지, 또 그 장면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말해주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다시보기: 한 번쯤 생각해 볼 장면 2컷'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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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수
- 장면1. 챗GPT에 없는 이것
- 장면2. 카카오톡의 딜레마
- 오늘의 테크 뉴스
※ 레터 읽는 법 ※ 볼딕단어, 밑줄단어, 분홍색 단어에는, 종종 URL이 포함돼 있습니다. 클릭을 하면 세부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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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챗GPT 안에서 외부의 다양한 앱을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설명하고 있어요. <출처=오픈AI 유튜브 공식 채널> 챗GPT에 없는 이것 '소셜 미디어' 넣을까? 추석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7일 새벽 오픈AI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 대회 '데브데이'를 열었습니다. 지난 레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픈AI는 이날 챗GPT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일종의 'AI 운영체제(AI OS)'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어요. 쉽게 말해 사용자는 이용 목적에 따라 여러 앱들을 넘나들지 않더라도 챗GPT 대화창 안에서 이 앱들의 기능을 호출해 사용할 수 있 는거죠. 예를 들어 대화창에 "스포티파이에서 이번 주말 파티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스포티파이 앱을 호출해 음악 목록을 생성해 주는 식입니다. 여기서 잠깐. 챗GPT가 서비스된 이후의 단계를 보면 크게 3단계 진입 정도로 볼 수 있어요. 서비스 초기인 1단계가 사용자 질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텍스트 기반의 대화형 AI 수준이었다면, 2단계는 이 기능이 멀티 모달로 확장돼 그림도 만들어주고 코딩도 해주는 등 답변 가능한 범주가 다양해졌죠. GPT 후속 모델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이미지나 음성을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3단계는 여러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는 생태계, 즉 '하나의 운영체제'처럼 작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죠. 점차 사용자들은 챗GPT 안에서 식당을 예약하거나 항공권을 결제하고, 부동산 정보를 검색하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모든 온라인 활동을 다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사용자 입장에서 단순히 정보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행동까지 챗GPT 안에서 이어갈 수 있는 '에이전트'로 고도화됨을 의미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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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오픈AI의 최신 비디오 생성 모델 ‘소라 2’를 소개합니다. 이 모델이 적용된 iOS 전용 앱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제공되고 있죠. <출처=오픈AI 유튜브 공식 채널> 근데 한 가지 빠진 게 있습니다. 오픈AI가 챗GPT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현재 넣지 않고 있는 기능이 있죠. 바로 '소셜 미디어'입니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온라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챗GPT 안에는 여전히 팔로우, 댓글, 피드형 콘텐츠 등과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 기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누락이라기보다 의도적인 공백으로 보여요. 오픈AI가 지금까지 철저히 개인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설계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소셜 미디어가 가진 복잡성과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가짜 뉴스, 혐오 발언, 개인정보 침해 등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은 데다가 인간관계의 미묘한 맥락을 AI가 온전히 이해하고 중재하기에는 기술적, 윤리적 허들이 높기 때문이죠. (막연히 이용자를 포섭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탑재하기에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될 수도 있겠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렇다고 해서 오픈AI가 이 영역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AI 동영상 생성 및 공유 앱 '소라'가 그 신호탄인데요. 소라는 지난해 2월 프리뷰로 공개된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이 앱은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짧은 영상을 자동 생성해 주는데, 현재 출시 닷새도 안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상태입니다.(북미 지역에 한정해 iOS 전용으로 나왔음에도 인기가 뜨겁죠.) 특히 이 앱은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처럼 다른 이용자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관심사 등에 맞춘 알고리즘 피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소라는 AI 창작물을 중심으로 한 오픈AI의 SNS 실험장인 셈인데요. 오픈AI가 챗GPT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별도 앱인 소라를 통해 관계·취향·콘텐츠 확산의 영역을 탐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나요? 향후 오픈AI가 챗GPT에 소셜 기능을 추가할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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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죠.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 피트 형태로 바꾼 것이 대표적입니다. <출처=카카오 공식 홈페이지> 카카오톡의 딜레마 슈퍼앱의 험난한 여정 이번엔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카톡)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카톡을 쓸 만큼 '국민 메신저'로서의 입지가 강력한 플랫폼이죠. 저는 오픈AI가 챗GPT를 슈퍼앱으로 빠르게 키워나가는 행보를 보면서 최근 출시 15년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한 카톡이 떠올랐어요. 우선 추석 연휴 전 있었던 카톡 대개편 소식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를 통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전화번호부 목록 형태의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피드처럼 개편하는 내용 등을 담은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어요. 마치 SNS 피드처럼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 형태로 볼 수 있게 한 것인데, 실제 서비스 개편이 이뤄지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사용자 불만이 빗발쳤죠. 업무용 연락처나 지인 연락처 등이 포함된 친구 목록에서 불필요한 콘텐츠 노출이 발생하면서 메신저 본연의 간결함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표했던 겁니다. 심지어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반응이 등장하는 등 혹평이 이어졌고, 기업 주가 역시 흔들리면서 카카오는 결국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연내 친구탭을 다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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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추후 카카오톡과 연동될 예정인 챗GPT의 활용 예시를 담고 있습니다.<출처=카카오 유튜브 공식 채널>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 볼 지점이 있어요. 카카오는 카톡 대개편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시장의 반응을 예상치 못했을까요? 또 카카오는 '메신저=카카오톡'의 정체성을 SNS 형태로 전환하는 대변화를 주면서 베타 테스트나 이용자 선택 사항과 같은 안전장치를 두지 않았을까요? 이 사태와 관련해 현재 카카오에서 카톡 개발과 서비스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는 여러 관계자들과 소통한 적이 있었는데, 공통된 얘기가 '슈퍼앱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반응이었어요. 플랫폼이 성장하려면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탑재해야 하지만, 카톡의 경우 메신저라는 본질과의 충돌을 불러왔다는 게 이들 관계자들의 평가였어요. 카톡의 본질이었던 '가볍고 즉각적인 소통'이 피드, 콘텐츠, 쇼핑, 광고로 덮이자 사람들은 내가 원하지 않는 플랫폼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그 분위기가 카카오 내부 관계자들이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반감이 거셌다는 게 이들 관계자들의 진단이었죠. 이것이 바로 카카오 내부 관계자들이 말한 '슈퍼앱의 딜레마'인 것 같아요. 플랫폼은 성장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가치를 추가해야 하지만, 동시에 기존 이용자들이 사랑해온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하잖아요. 카톡의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는 건 또 있습니다. 카카오는 빠르면 이달부터 베타 테스트를 통해 카톡 채팅탭에서 챗GPT 지원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단순히 AI 검색 기능을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관련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식으로 고도화됩니다. 이를테면 친구와 카톡 대화에서 여행 일정을 공유하다가 챗GPT에게 "바다 전망이 보이는 가성비 숙소를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카카오 예약하기와 연결해 숙박을 추천해 주는 식입니다. 또 부모님 생신을 앞두고 가족끼리 선물을 고민하는 대화에서 챗GPT가 적합한 옵션을 제시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연결해 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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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가 카카오톡에 탑재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출처=카카오 유튜브 공식 채널> 여기에 카카오가 개발한 AI 모델 '카나나'가 더해지며 카톡은 AI 생활형 슈퍼앱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죠. 모빌리티(카카오T) 음악(멜론) 웹툰·웹소설(카카오페이지), 금융(페이·뱅크) 게임(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공통체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그림입니다. 이 지점에서 볼 때, 국민 메신저인 카톡이 AI와 만나 빠르게 슈퍼앱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구상은 매우 흥미롭지만 동시에 사용자의 반발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5000만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보니 AI 기능을 잘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디지털 취약계층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테고요. 또 AI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할루시네이션'(인공 지능이 거짓이거나 맥락과 관련없는 내용을 생성하는 것)이 나타나 대화의 질을 저하시킬 수도 있죠. 다만 정반대의 상황으로 사용자 경험에서 적재적소에 AI가 등장해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연결해 준다면, 그만큼 강력한 슈퍼앱도 없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듭니다. 앞으로 이 변화가 카톡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역풍으로 돌아올지는 지켜볼 일이네요. (여러분은 카톡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균형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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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보고 |
※ 붉은 제목을 누르면 상세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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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팬데믹 시기에 도입했던 '어디서나 근무(Work from Anywhere·WFA)' 제도를 사실상 폐지 수준으로 축소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빅테크 전반의 사무실 복귀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미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내부 문서를 통해 'WFA 제도'를 개정하고, 직원이 한 주 중 단 하루만 원격으로 일하더라도 '1주일 사용'으로 간주한다고 통보했습니다. 기존에는 연간 4주 한도 내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사실상 활용이 크게 제한된 셈입니다. 애플이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프롬프트AI'의 핵심 인력과 기술을 인수하는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컴퓨터 비전(시각 인식) 분야의 유망 연구진을 흡수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롬프트AI는 최근 직원들에게 애플과의 거래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통보했습니다. 회사 측은 일부 인력이 애플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급여가 삭감되며, 그 대신 애플 내 다른 부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근무하던 중국인 개발자가 회사의 반(反)중국 정서에 반대하며 경쟁사인 구글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앤스로픽은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AI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강하게 반중국 정책을 펼쳐온 곳으로 꼽힙니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인 '클로드 3.7 소네트'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순유야오는 지난달 앤스로픽을 떠나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했습니다. 구글이 지난해에 이어서 또 한 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202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마티니스 UC샌타바버라 교수와 존 클라크 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 예일대 교수를 선정했습니다. 이들은 거시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 효과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 드보레 교수는 현재 구글 퀀텀AI의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마티니스 교수 역시 구글 퀀텀AI에서 과거 하드웨어팀을 이끌던 리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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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10월이네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가을의 한가운데 들어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맘때쯤이 되면 "벌써 올해가 이렇게 지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시작할 땐 한없이 길게만 느껴졌던 2025년이라는 한 해도, 이제 마지막 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올해 초에 세운 계획들을 떠올려보면 어떠신가요? 어떤 일은 이미 마무리됐고, 또 어떤 일은 아직 시작조차 못했을 수도 있죠. (저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방향을 다듬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10월은 조용히 자신을 점검하고, 의미 있는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니까요. 자연이 그러하듯 우리도 계절을 따라 천천히 정리하고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새로운 주제로 다시 여러분들을 찾아뵐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고민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