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전체 여행자의15%만 비행기를 탔습니다.
항공여행객 비율이 적다보니 기존 대형항공사에 도전하는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달랐습니다.
15%가 아니라 나머지85%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쟁상대가 누구냐고 물으면‘자동차와 버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미국 리더십전략가 사이먼 사이넥이 쓴 책<스타트 위드 와이(15주년 특별 개정판,임팩터 펴냄,원제Start With Why)>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왜85%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가?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 질문을 던졌고,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예약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사우스웨스트는 오랫동안 전설로 남을 일을 해냈다.
자신이 하는 일의 명확한WHY(왜)를 세웠고,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행동원칙HOW(어떻게)를 철저하게 시행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항공사가 됐습니다.
이익을 못낸 해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과2000년대 초반9·11사태 때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대형항공사 델타와 유나이티드가‘송’과‘테드’라는 저비용항공사를 세워 대응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따라한 것일 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절실함과 철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WHY가 빠진 송과 테드는 그저 흔한 저가항공사였고,두 브랜드는 출범4년 만에 사라졌다.
애플이IBM과 델을 제치고 컴퓨터업계1등자리에 오른 것도‘WHY’덕분이었습니다.
경쟁사들이‘성능 좋은 컴퓨터’라는‘WHAT(무엇)’을 앞세운 반면 애플은‘WHY’로 스스로를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전자기기가 아니라 더 편리해질 라이프스타일(WHY)을 판다.
2007년 회사이름을‘애플컴퓨터’에서 컴퓨터를 뺀‘애플’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이 애플제품을 사는 것은 단지
성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애플이 믿는 가치(혁신,단순함,도전정신)에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사이넥은 이것을‘혁신자의 법칙’으로 설명합니다.
시장의2.5%는 혁신가, 13.5%는 얼리어답터, 34%는 전기(前期)다수(多數), 34%는 후기 다수, 16%는 지각자다.
WHY로 시작하면 혁신가와 얼리어답터를 끌어당긴다.
이들이 임계점(15~18%)을 넘으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답니다.
애플제품을 산다는 것은‘나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선언하는 행위이다.
기업은‘WHAT’을 팔려고 하지만,고객은‘WHY’를 산다는 얘기입니다.
리더십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믿음을 판다.
미국의 흑인 목사 마틴 루터 킹이 역사에 남는 민권운동가가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킹은‘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말했지, ‘나에게 계획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의 꿈을 믿었기에 그를 따랐고,워싱턴 행진에25만 명이
모였다.
‘WHY’를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HOW’와‘WHAT’이‘WHY’와 일치해야 한답니다.
사이넥은 이를‘신뢰의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신뢰가 생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한다는‘WHY’를 갖고 있고,이에 따라 일관되게 가격을 낮추고(HOW)다양한 상품(WHAT)을 제공하는 월마트가 대표적 예입니다.
반면 어떤 기업들은‘WHY’를
언해놓고는‘HOW’와‘WHAT’이 따라가지 못해 실패합니다.
환경을 말하면서 과대포장을 하고,혁신을 외치면서 변화를 두려워한다.
성공한 조직과 리더의 공통점은‘사람들이 저절로 움직이게끔 충성심에 투자했다’는 점입니다.
단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아닌,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돼야 한다.
논리나 사실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드는 희망과 꿈,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본능이 사람들을 움직인다.
경제사회연구원 이사
이학영 드림
진짜 위로는 ‘빵’이 아니라 ‘장미’에서 온다
[김이후의 정확한 위로]

나의 친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대학생을 후원하고 있었다.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금으로 보내고 가끔 밥도 사주며 격려를 하던 중 우연히 그 대학생의 에스엔에스에 접속했다가 그가 비싸기로 유명한 브랜드 다이어리를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됐다.
다이어리 하나에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쓴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는 나의 친구는 당황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도 평생 사기 어려운 물건을 사는 걸 보고 그 아이가 철이 없는 건지, 경제관념이 없는 건지, 내가 경제관념을 가르쳐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모른 척해야 하는 건지, 사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앞으로 그 친구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
빵은 육체를 살리지만, 장미는 영혼을 살린다
김장하 어르신이라면 줬으면 그만이지라고 웃으며 말씀하시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쓰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아껴서 남을 도와주기 때문에, 그 돈이 생존이나 생계와 상관없이 쓰이는 게 마음이 편치는 않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를 살게 하는 건 ‘빵’이지만 영혼을 살게 하는 건 ‘장미’다.
미국에서 노숙자, 매춘부, 범죄자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 ‘클레멘트 코스’가 만들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95년 미국의 작가 얼 쇼리스는 빈곤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뉴욕의 교도소를 방문해 여러 죄수들을 인터뷰했다.
그러던 중 살인에 연루돼 복역 중인 한 여죄수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하나요?
그 여죄수는 답했다.
중산층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인 삶이 없기 때문이죠.
부모나 학력, 직업 같은 데서 원인을 찾는 답을 기대했던 쇼리스는 예기치 못한 답에 놀라 되물었다.
정신적인 삶이란 무엇이죠?
그녀는 답했다.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 거죠. 그냥 인문학 말이에요.
이에 큰 깨달음을 얻는 쇼리스는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들을 모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무료급식이나 일자리를 제공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삶의 의지를 회복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영수보다 중요한 건 음미체
나는 대학 시절 서울의 빈민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교사를 했었다.
무허가 판자촌인 그곳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그곳의 많은 아버지들은 알코올 중독자로 가정폭력을 휘둘렀고, 많은 어머니들은 집을 나갔다.
빈곤과 방치,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대개 공부를 못하거나 싫어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끌어다가 책상에 앉히고 영어 단어를 외우게 하고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책상에 앉히기부터가 쉽지 않아서 수업을 하고 나면 늘 진이 다 빠져나갔다.
나는 아이들이 빈민촌을 벗어나서 평범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참 한심하고 답답했고 화가 날 때도 많았다.
반면, 아이들이 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척 신나게 놀아주는 교사들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대중가요를 같이 따라부르고, 아니면 라면을 끓여 먹으며 첫사랑 얘기라도 해주는 교사들이 있었다.
그런 교사들은 당연히 인기가 많았고, 나는 인기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심 서운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뭘 잘못했는지를 알게 된 것은 무려 15년이 지나서였다.
아이들에게 진짜 가르쳐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산다는 게 재미있고 한 번 살아볼 만하다는 감각이라는 걸, 내 아이를 낳아 키운 뒤에야 알게 됐다.
그 감각은 책상이 아니라 노래하고 춤추고 그림을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서 있을 때 생겨난다.
아이들에게 더 중요하고 시급했던
건 국영수가 아니라 음미체(음악· 미술· 체육)였다.
반짝이는 것들을 밟아야 삶으로 나아간다
세상에는 생존의 세계와 삶의 세계가 있다.
생존의 세계는 밥과 돈벌이, 쓸모와 효율, 가성비가 지배한다.
삶의 세계에는 시와 장미, 피아노와 발레, 만년필과 여행 같은 것들이 있다.
즉 쓸모를 넘어선 아름다움과 취향의 세계다.
쓸모의 반대는 무쓸모가 아니라 아름다움이며, 빈곤의 반대말은 부가 아니라 취향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에게는 빵만큼이나 아름다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것들, 생존에 별 쓸모가 없는 것들이 실은 진짜 삶을 살게 한다.
김애란 소설가는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우리 삶에 생존만 있는 게 아니라 사치와 허영과 아름다움이 깃드는 게 좋았다.
때론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밟고 건너야만 하는 시절도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밟고 건너야만 하는 시절이 바로 남루하고 초라하고 궁핍한 시절이다.
또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밟고 건너야만 우리는 비로소 ‘삶’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세계에 다다를 수 있다.
그 대학생에게 고급 다이어리는 분수에 넘치는 사치품이 아니라, 내내 이렇게만 살지는 않으리라는, 언젠가는 자신의 취향대로 삶을 가꿔나갈 수 있으리라는 위로이자 희망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그 다이어리에 어쩔 수 없이 버텨내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과 살 만한다는 감각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황스러워 하는 내 친구에게 말해줬다.
너의 후원 덕분에 그 친구는 결국 생존의 세계에서 삶의 세계로 나아가게 될 거라고. 그러면 너의 후원이 정말로 의미있게 되는 거라고.
김이후의 정확한 위로는?
필자는 언론사에서 사회부, 문화부 기자로 일한 뒤 지금은 프리랜서로 글을 쓰며 먹고산다.
현재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누구라도 찾아와서 고민을 얘기하면 ‘정확한 위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김이후 afterthislife@nate.com
남에게 무례한 짓을 하지 말고, 남이 나에게 무례한 짓을 하는 것도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예절 바르고, 많은 사람에게 붙임성 있게 지내고, 몇 사람과는 친밀하게 지내고, 한 사람에게는 벗이 되어야 하고, 아무에게도 적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위에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아무리 지위가 높아져도 위태하지 않습니다.
예절과 법도를 삼가해서 지키면 아무리 재물이 가득해도 넘치지 않습니다.
냉정한 눈으로 사람을 보고, 냉정한 귀로 말을 듣고, 냉정한 마음으로 도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윈스턴 처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원한다면
몸은 피곤할 때어떤 신호를 보낼까? 다들 알다시피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신호들이다.
잦은 두통, 무거운 눈꺼풀, 밤에 여러 번 깨고 푹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예민함 같은증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소한 일에도 쉽게짜증을 내게 된다.
나는 이러한 신호가 조금이라도보이면 잠시 하던 일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활기찬 삶도중요하다.
- 다리우스 포루의《세네카의 오늘 수업》중에서 -* 몸이 지쳤을 때보내는 사소한 신호들을 무시하면일도 잘 풀리지 않습니다.
몸도 지치고,마음도 지쳐 신경이 예민해지며, 대인관계도매끄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추고몸을 돌보아야 합니다.
강제로 멈춤을당하기 전에 스스로 멈추어야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