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격’ 소유자, 일찍 사망할 수 있다?

신경증적 성향이 높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R>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희은 기자

신경질 많이 내면 수명 짧아지고, 성실하면 수명 길어져

신경증적 성향이 높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저 성격 못 고치면 일찍 죽을 거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들어낸 말이 아니다.
진짜로 성격이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격 특성이 수명 및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격 특성이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리머릭대 연구진은 4개 대륙에 걸쳐 진행된 광범위한 종단 연구에서 얻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56만9859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599만7667인년(person-years)과 4만3851건의 사망 사례를 분석했다.
600만년에 가까운 사람들의 삶을 추적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다섯 가지 성격 특성과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성격 특성은 신경증, 외향성,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 등이었다.
연구 결과 불안감, 걱정, 정서적 불안정성 등으로 특징되는 신경증적 성향이 높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증 성향이 1점 증가할 때마다 특정 시점에서의 사망 위험이 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경증과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은 젊은 연령대에서 더 강했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스트레스와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를 서서히 약화시키고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실성, 즉 조직적이고 자기 절제적인 성향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았다.
성실성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참여와 활동을 선호하는 외향성은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향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3% 낮아졌다.
개방성과 친화성은 건강 결과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이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관계뿐만 아니라 수명과도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격은 건강과 장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재현 선임기자 = 대통령 업무보고는 공직자의 운명이 갈리는 자리다.


장·차관이 청와대에 올라갔다가 호되게 질책당했다는 소문이 돌면, 청사 안에서는 "왜 깨진 거야?"라는 안타까움보다 "다음은 누가 될까?"라는 수군거림이 먼저 퍼진다.

장관이 비서관의 전화를 받고 안색이 굳어졌다는 말이 전해지는 순간, 관가는 곧바로 '교체설'로 기운다.
그때부터 공식 보고 라인이 흔들리고 혈연, 지연, 학연을 찾는 움직임과 함께 출처 불명의 인사 지라시가 돌기 시작한다.

이대통령 업무보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세종=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재처·중기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BR> 2025.12.17

이대통령 업무보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세종=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재처·중기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7
대통령 업무보고에 관가의 이목이 온통 쏠리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존재 자체가 주는 권위 때문이다.
모든 공직자의 운명을 쥔 인사권자이기에, 그의 말 한마디에 조직 전체가 숨죽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이 무겁고 엄숙해야 할 대통령 업무보고의 모든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과 예리한 눈빛으로 공직자들을 몰아붙인다.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은 대체로 "속이 시원하다"는 쪽이다.
"고속도로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데도 청소를 죽어도 안 한다"는 대통령의 짜증은 출퇴근길 운전자들에게 "내 속을 그대로 긁어준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곧 "대통령을 제대로 뽑았다"는 박수로 이어지고, 대통령을 포퓰리스트라고 증오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일 하나는 그런대로 잘하네"라는 평가를 낳는다.
대통령이 국민의 불편한 감정을 대신 표출해주는 데서 비롯되는 희열, '대리 분노' 효과다.

"보고해봐!", 서울시청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대통령이 서울시청을 초도순시하고 구자춘 서울시장으로부터 시정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 1975.1.1 &lt;저작권자 ⓒ 2001 연 합 뉴 스.

"보고해봐!",서울시청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박정희 대통령이 서울시청을 초도순시하고 구자춘 서울시장으로부터 시정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1975.1.1 <저작권자 ⓒ 2001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통령의 송곳 질문에 국민의 마음이 늘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쩔쩔매는 공무원들을 보며 안쓰럽다는 느낌도 든다.
그들의 복지부동 행태에 혀를 차면서도, 그들을 그렇게 만든 권력을 동시에 탓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디테일'은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불편함도 주는 양면성을 지닌다.
과거 대통령의 호통은 철저히 비공개였다.
수출 대국을 국가적 과업으로 삼았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 관련 수치에 유독 집착했다.
자신의 질문에 보고자가 머뭇거리면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거야"라며 연필을 던지며 혼을 냈다.

김대중 대통령도 완벽주의자였다.
외환위기 극복에 전념했던 그는 경제부처 업무보고에서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수치를 훑었다.
그러다 오류를 발견하면 중저음으로 "제대로 살펴본 것 맞아요?"라고 물어 무안을 줬다.
하지만, 두 대통령의 분노는 관료들만이 느끼는 공포였을 뿐 국민은 언론을 통해 그 장면의 일부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역대 정권이 청와대 업무보고를 질책보다 격려의 이미지로 관리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에게는 희망을, 관료들에게는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고도의 계산이 바탕에 깔렸다.

업무보고 받는 '꼼꼼한' 김대중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 일 기자 =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한동 국무총리(왼쪽 3번째), 이돈희 교육부 장관(오른쪽 2번째),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오른쪽) 등으로부터 업

업무보고 받는 '꼼꼼한' 김대중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박 일 기자 =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한동 국무총리(왼쪽 3번째), 이돈희 교육부 장관(오른쪽 2번째),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오른쪽) 등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2001.1.18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으로 거리의 인권 변호사를 거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유복한 환경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여느 고위 공직자들과 달리, 성장기부터 민초들의 삶을 체험했기에 국민이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제발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는 이 대통령의 짜증 섞인 주문은, 뒤집어보면 자신의 인생철학과 민생 코드에 맞춰 이제라도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적극 반영하라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
다만, 이러한 업무보고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직사회를 향한 격려도 병행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칭찬에 인색하면 공직자들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끌어안지 못하고 복지부동과 눈치보기 행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 공직사회 내부로도 확산할 때 그의 리더십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업무보고 마치고 국세청 직원 격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부처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세청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BR> 2025.12.1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업무보고 마치고 국세청 직원 격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부처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세청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귀신은 말이 없다

신단수 김효성 명상가

신단수 김효성 명상가영혼들은 자기발전을 위해 실제가 아닌 가상이 만들어낸 지구라는 별에서 어떤 삶이 현명한지 깨우침을 가져야 한다 명예나 출세 물질의 풍요는 구름을 잡으려는 헛헛함만 남길 뿐이다.
각자가 주인공이며 또한 조연이다.
진실하게 살았다는 떳떳함과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두려움에 떠는 마지막 모습 중에 어떤 것을 택할 것인는 자유의지 주어진 역할에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누구의 강요도 없었던 결정이었으며, 가치 있는 과정이다.
밝고 건강한 탄생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길 꿈꾸며 만족으로 가는 것이 공동의 목표라면 조금은 특별히 초대받은 손님들이 있다.
요즘이야 과학의 발달로 임신 초기 증상으로 알아낼 수 있어 생명의 존엄성보다는 나만 편하자고 지워지는 중증장애인들이 있다.
깨우침을 주려는 스승들이다.
한 단계 이상의 높은 사고와 용기 있는 희생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수고에 귀감이 되는 존재이다.
이들의 특징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착한 마음을 기본으로 한다.
말이 아닌 미소로 의사 표현을 하며 천진난만 웃음으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때로는 놀라운 능력으로 자랑과 교만의 어리석음을 지적해준다.
가족의 따뜻한 우애와 보살핌으로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환영보다는 외면 받기 일쑤다.
다시 짚고 넘어가지만, 진심으로 귀한 대접을 보태야 한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체념 섞인 목소리가 전화기로 들려왔다.
주변의 지인이 딱한 사정을 듣고 연락을 해보라고 해서 어렵게 연락처를 알았다고, 평소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행동이 부자연스러운 아들이 집을 나간 지 한참이 지나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도 달리 알 수가 없다는 사연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 곧이어 대화를 요청하니 본인은 이미 죽었으며 어느 장소에 있으니 찾아달라는 부탁이다.
산의 위치며 지명까지 일러주었다.
차로 두 시간 이상의 거리에 무슨 사정이 있어 갔는지 부연 설명보다는 남은 이들에게 당부를 남기었다.
뜻한바 있어 이곳에서 짧은 생을 살았지만 두 번은 하기 힘든 경험이었으며 차가운 냉대와 손가락질 대놓고 하는 차별은 마음의 상처 지워지지 않은 얼룩이다 용감하고 호기롭게 나섰지만 결과는 낙제점 깊은 회환이다

당부의 말은 이웃의 딱한 사정에 가난한 주머니를 열어 함께하는 것에 의미가 무엇인지 밀알의 심정으로 다가서야 하며 벅찬 감동과 기쁨의 붉은 눈물이 보석임을 알아야 한다며 잠시 인연이었던 어머니와 형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원망보다는 감사함이 많다는 인사를 받고 이별을 나누었다.
[신단수 김효성 명상가]

전혀 다른 맛…'1개 10만원' 미식가들 홀딱 반한 프랑스 '전설의 감자' [맛있는 이야기]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누아르무티에서 자라는 보노트 감자
경매서 4.5㎏ 450만원에 팔린 기록독특한 섬 토양 덕분에 갖춘 풍미

편집자주최초의 과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자는 인간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셈이지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과자들에 얽힌 맛있는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프랑스에는 유명 셰프,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전설의 감자가 있다.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작은 섬 누아르무티에(Noirmoutier)에서 재배하는 '보노트(Bonnotte)' 감자다.
오직 이곳 토양에서만 자라며, 너무 연약해 손으로만 수확할 수 있다.
보노트 감자는 일반 감자와 전혀 다른 풍미를 자랑하며, 한때 1㎏당 100만원에 팔린 기록이 있다.


프랑스 대서양 연안 누아르무티에서만 자라는 감자

수확 중인 누아르무티에 보노트 감자. 누아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

수확 중인 누아르무티에 보노트 감자. 누아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길쭉한 모양의 누아르무티에섬은 프랑스 방데주와 면한 대서양 연안에 위치해 있다.
일찍이 프랑스 농부들은 이곳으로 이주해 다양한 채소를 길렀다.
누아르무티에는 현재 여러 고급 식자재의 원산지로 유명하다.
누아르무티에를 원산지로 하는 채소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건 보노트 감자다.
누아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 공식 설명에 따르면, 연간 150톤(t)만 재배되는 감자로 오직 섬 내 축제 때만 시장에서 사거나, 혹은 전문 도매업체를 통해 구할 수 있다.
매년 수많은 레스토랑 셰프, 미식가들이 보노트 감자를 구하기 위해 누아르무티에로 몰려들 정도다.
첫 수확된 보노트 감자는 매년 누아르무티에 경매 물품으로 나와 입찰 경쟁이 펼쳐진다.
킬로그램(㎏)당 가격은 매년 변화하지만, 가장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1996년 경매 당시 4.5㎏의 보노트 감자가 3050달러(약 450만원)에 팔렸다는 기록이 있다.
1㎏당 100만원, 개당 10만원 안팎인 셈이다.
당시 판매가는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등재됐으며, 여전히 최고가로 남아있다.


레몬 풍미 감도는 짠맛…일반 감자와 달라

보노트 감자는 일반 감자와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감은 매우 부드러우며,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끝맛이 짭짤하고, 무엇보다도 레몬을 연상케 하는 풍미가 있다.

프랑스 셰프가 보노트 감자를 이용해 만든 요리. 느와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

프랑스 셰프가 보노트 감자를 이용해 만든 요리. 느와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누아르무티에 협동조합은 보노트 감자의 독특한 맛이 섬 토양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바닷물을 머금은 밭은 육지보다 염분 농도가 높다.
또 누아르무티에의 농부들은 말린 해초를 비료로 삼는데, 비료 특유의 성분이 감자에 레몬 같은 풍미를 입힌다.

수작업으로만 재배 가능, 연 150t 안팎만 생산해

보노트 감자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급 식자재의 대표격으로 통하지만 과거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뻔한 위기를 겪었다.
보노트 감자가 매우 무르고 껍질도 얇아 기계 농법으로 대량 수확하기 어려운 탓이다.
수천명의 농부들이 일일이 밭에서 손으로 수확해야 한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 기계 농법이 보급되던 1960년대 다른 감자에 밀려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보노트 감자는 너무 물러 농부의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한다.<BR> 느와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

보노트 감자는 너무 물러 농부의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한다.
느와르무티에 농부 협동조합
그러나 협동조합은 1995년 종자 복원 기술에 일가견이 있는 인도 농업 연구소와 협력, 가까스로 보노트 감자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섬 내 경작지의 일부를 보노트 재배지로 할당했으며, 오직 수작업으로만 감자를 심고 수확하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보노트 감자가 한 해 150t 안팎으로만 수확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노트는 먼 과거부터 전래한 프랑스의 전통 농법으로만 심는다.
매년 2월2일 프랑스 가톨릭 축일인 '샹들러(Chandeleur)'에 일제히 씨를 뿌리며, 5월 초 의식을 치른 뒤 한 번에 수확한다.
이후 90일 동안 통기성 좋은 곳에 감자를 보관한 뒤, 가장 맛있어지는 시기가 오면 꺼내 경매소로 보낸다.
보노트 감자는 구매 이후 8일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