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대혼란…'국민 메신저' 카카오, 왜 돌변했나 봤더니

 


그야말로 대혼란…'국민 메신저' 카카오, 왜 돌변했나 봤더니

MAU 1위지만 체류시간은 타 SNS에 밀려메신저 기능만으로는 SNS 앱 영향력 약화커뮤니티 기능 강화해 수익 향상 기대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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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역풍을 맞았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와 유사하게 개편된 친구 탭이 메신저 본연의 역할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애플리케이션(앱) 체류시간을 늘리고 활용도를 높이려 한 카카오의 전략이 '자충수'가 될지 주목된다.

인스타그램·틱톡보다 체류시간 '7시간' 적은 카카오톡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형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친구의 이름,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를 목록형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프로필 사진, 배경 사진, 게시물 등이 격자형 피드 형태로 표시되는 식이다.
숏폼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가 이처럼 카카오톡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이유는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은 SNS 앱 중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앱으로 꼽히지만 체류시간은 인스타그램·틱톡에 뒤진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4819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카카오톡보다 MAU는 낮았지만 체류시간은 최소 6시간 이상 높았다.
카카오톡의 지난달 1인당 월간 평균 총 체류시간은 11시간25분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은 같은 기간 MAU 2741만명, 틱톡은 MAU 832만명을 기록했지만 1인당 평균 체류시간은 각각 18시간1분, 17시간41분으로 집계됐다.

더 이상 메신저 기능만으로는 이용자들을 묶어두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틱톡 모두 다이렉트메시지(DM) 기능이 있어 메신저 플랫폼만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단 지적이다.
카카오톡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SNS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톡 이용자는 평균 41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23%는 월평균 6회 이상 프로필을 업데이트했다.
올 2분기 기준으로는 월평균 약 1340만명의 이용자가 프로필을 통해 근황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로서는 카카오톡이 충분히 SNS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카카오가 지난 23일 카카오톡 프로필을 피드형으로 개편했다.<BR>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지난 23일 카카오톡 프로필을 피드형으로 개편했다.
사진=카카오

"업데이트 안 할래"…'새 카톡' 외면한 이용자들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배경엔 수익이 깔려있다.
업계 안팎에선 카카오톡의 SNS, 콘텐츠 플랫폼 개편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탭 개편으로 플랫폼 기반 전면형 상품이 출시돼 체류시간 증대와 신규 동영상 지면 확보로 올해 4분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반응은 냉담하다.
현재 SNS상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안 하는 법'이 공유될 정도로 반감이 만만치 않다.
카카오는 자사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카카오톡 개편 소개 영상의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막았다.

증권가 일각에서도 카카오톡의 개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이 타 SNS와 달리 필요에 의한 인간관계로 커뮤니티를 구성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 개편의 경우 이와 결이 다르다는 이유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페이스 변화에 따른 인벤토리 증가는 상당히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다른 SNS처럼 관심을 갖고 해당 피드들의 콘텐츠와 들을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기반 슈퍼 앱으로 전면 개편해 카카오톡 서비스 둔화 국면을 타개할 전략을 세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3일 '이프 카카오' 백브리핑에서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위에서 하나하나 다 지시"…카카오 직원도 손절한 '카톡 개편' [이슈+]

카카오톡 개편, 비판 여론 확산카카오 유튜브 댓글창도 닫혀블라인드선 "개발자 욕 말라""카스 실패 되풀이" 비판 지속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미지 예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미지 예시. 사진=카카오 제공

"차라리 인스타(그램)한테 표절로 고소당해서 원래대로 되돌리기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한 카카오톡 사용자는 최근 카카오톡의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비판한 숏폼 영상 댓글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앱 내 '친구' 탭을 마치 인스타그램과 같은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 영역처럼 개편하자 카카오를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카카오의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카카오톡 개편 소개 영상은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막힌 상태다.
해당 영상을 열어 댓글창을 누르면 '댓글이 사용 중지되었습니다'란 안내창이 나타난다.
이 영상은 카카오톡 개편 내용이 발표된 지난 23일 올라왔다.
같은 날 올라온 또 다른 업데이트 소개 영상도 마찬가지로 댓글 사용이 제한됐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카카오가 앞선 17일 카카오톡 개편을 예고하면서 올린 영상을 찾아 댓글을 달고 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라", "인스타 따라간다고 인스타를 안 쓰겠냐"는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카카오 직원 인증을 거친 한 사용자는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겠냐"라며 "욕 신나게 해도 되는데 개발자 욕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담당 임원을 건론하면서 "(개발자는) 그냥 기획자, 디자이너들이 시키는 대로 만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위에서 하나하나 다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톡은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 형태로 개편해 사용자들 반발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친구의 프로필·배경 사진, 게시물을 격자형 피드로 표시하도록 개편했다.
프로필 영역도 사진뿐 아니라 다양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들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벌써 "거래처 아저씨가 내 프사에 전부 하트 누르고 다닌다"라거나 "부장님 사진을 왜 봐야 하나" 등의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중장년층 사용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피드형 화면을 방지하기 위한 '꿀팁'도 공유하고 있다.
중장년층 사용자 비중이 큰 네이버밴드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방지'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는 것.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을 담은 숏폼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톡 개편에 관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카카오톡'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업데이트가 발표된 지 이틀째인 전날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카카오스토리'의 전례에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카카오는 2012년 3월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했다.
출시된 지 약 10개월 만인 이듬해 1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공유된 콘텐츠는 10억건을 넘어설 만큼 초기 흥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카오스토리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200만명 이상 급감할 만큼 쪼그라들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챗GPT가 카톡 안으로 들어왔다…AI로 싹 바뀐 '카카오톡'

AI 기능 올해 4분기부터 본격 탑재온디바이스 AI로 카톡 기능 '확장'채팅탭·친구탭 등 메신저 기능 개편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BR>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15년 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인공지능(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와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에 접목한 게 핵심이다.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생태계를 에이전틱 AI 생태계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질문하기도 전에 답변 제안하는 AI '카톡'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를 개최해 카카오톡 개편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카카오의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접목해 카카오맵, 톡캘린더 등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다.
오케스트레이션은 여러 업무에 쓰이는 서비스·도구를 통합 관리하는 절차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카나나 기능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카나나 검색'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질문을 하지 않아도 대화 맥락에 따라 선제적으로 카톡을 보내 일정관리, 예약, 구매, 지식검색 등 필요한 활동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가족과 함께 어머니 생신 선물을 의논하면 대화 속 언급한 예산, 상품 품목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즉시 '30만원 이하의 하드한 캐리어를 추천해봤어요'라고 카카오톡을 보내는 식이다.

메신저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것은 이번이 국내외 첫 사례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직접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한다.
카나나 나노는 1.3B 크기로 와이파이에서 18초 만에 다운로드되는 모델이다.
글로벌 빅테크 동급 모델 대비 40% 이상 성능을 자랑한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로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와 데이터 보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AI 기능에서 사용된 대화나 통화 데이터는 별도로 저장하거나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카카오톡 대화가 챗GPT 학습에도 활용되지 않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카나나 핵심"이라며 "편리한 만큼 그에 따른 우려까지 고민해왔다.
카카오톡은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가장 큰 책임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나나가 카카오톡에서 작동할 수 있는 이유는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덕분이다.
먼저 에이전틱 AI 빌더로 사내외 서비스들을 손쉽게 만든다.
이후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를 통해 이용자 요청에 가장 적확한 쇼핑, 로컬 등 에이전트가 구동돼 카카오톡 안에서 여러 서비스가 연결될 수 있는 것.

정 대표는 "카톡을 넘어 어떤 서비스에서도 손쉽게 연결될 수 있는 개방성을 의미한다"며 "어떠한 클라이언트 서비스에도 연결될 수 있다.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신 챗GPT 10월부터 카톡서 사용 '가능'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하는 등 15년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BR>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하는 등 15년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사진=카카오

오픈AI의 챗GPT 또한 카카오톡에 탑재된다.
오는 10월부터 카카오톡 이용자는 별도의 챗GPT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어도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선물하기, 톡캘린더, 멜론 등 외부 서비스가 카카오 에이전트로 챗GPT에 연결돼 챗GPT 이용자도 역으로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챗GPT는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다.
검색은 물론 이미지 파일 인식, 이미지 생성 등 최근 기술을 지원한다.
앞으로도 챗GPT의 최신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기술의 범용성을 카카오톡으로 가져온다는 큰 의미"라며 "해외 서비스 중심의 AI 경험을 국내 카카오톡 사용자와 연결해 AI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다.
이후 약 8개월간 오픈AI와 협업해 앞으로 출시할 AI 서비스에 대해 공유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이용자는 챗GPT와 주고받은 대화와 생성한 콘텐츠를 카카오톡 대화방에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프로필 연계를 비롯한 카카오톡의 다양한 서비스로 카카오톡 내 챗GPT의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 에이전트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계열사, 공공기관, 외부 파트너 등이 함께 참여하는 AI 서비스 생태계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AI 서비스를 위한 툴(Tool) 제작과 등록을 직접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PlayMCP’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이용자들이 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 ‘플레이 툴스’를 통해 AI 서비스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계획 중이다.

카나나와 챗GPT를 비롯한 AI 서비스는 올해 4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10월 중순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다.

커뮤니티 기능 강화한 탭 중심 메신저 '개편'

카카오가 23일부터 카카오톡 프로필 기능을 피드 형식으로 개편했다.<BR>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23일부터 카카오톡 프로필 기능을 피드 형식으로 개편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본질적인 메신저 서비스 개편도 진행했다.
채팅탭, 지금탭, 친구탭 등 탭 단위로 서비스가 개선됐다.
이날부터 채팅탭에 채팅방 폴더를 도입해 이용자는 원하는 카테고리 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최신 메시지 순, 안 읽은 메시지 순으로만 정렬할 수 있었던 채팅방이 안읽음, 친구, 직장 등 관계 중심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커뮤니티 기능 또한 강화한다.
오픈채팅탭이 지금탭으로 개편되면서 사용자들은 피드 중심으로 오픈채팅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숏폼 공유 기능도 추가돼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친구탭도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형으로 바뀐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카오톡을 소셜미디어(SNS)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톡 이용자는 평균 410명 이상의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약 23%는 월평균 6회 이상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월평균 약 1340만명의 이용자가 프로필을 통해 근황을 공유하고 있었다.
카카오톡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다.

정 대표는 "수개월동안 카카오에서 개편을 준비했다.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화에 자유로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카카오톡을 좋은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2억으로 84억 벌었다…연상호 '얼굴' 대박 비결 [무비인사이드]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영화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얼굴'은 지난 26일 기준 누적 관객 82만 4653명을 동원하고, 매출액 84억 원을 기록했다.
또 2025년 개봉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TOP 10에 진입했다.
순제작비 2억 원으로 만들어진 초저예산 영화가 개봉 16일 만에 수십 배의 성과를 거두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살아온 아버지 '임영규'(박정민, 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의 밀도와 묵직한 정서, 그리고 장르적 쾌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태초의 연니버스' 귀환이라 부르며,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에 강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얼굴'의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 감독은 당시 '얼굴' 시나리오를 들고 투자사를 찾았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연 감독은 "대본을 가지고 여러 차례 투자를 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영상화가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 결국 그래픽 노블 형태로 먼저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2억으로 84억 벌었다…연상호 '얼굴' 대박 비결 [무비인사이드]

이후 몇 년이 지나고 연 감독은 다른 결심을 하게 된다.
"돈이 없어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 끝에 자신의 제작사 와우포인트를 통해 직접 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제작비는 2억여원. 지난해 독립·예술영화의 평균 제작비(3억 원)에도 못 미치는 초저예산이었다.

보통 상업영화가 50~80회차 이상 촬영하는 것과 달리, '얼굴'은 단 13회차, 불과 3주 만에 촬영을 마쳤다.
연 감독은 "제작비에서 가장 큰 비중은 촬영 회차다.
압축적이고 현실적인 회차를 통해서도 충분히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제작 시스템에도 있다.
배급은 메이저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맡았지만, 제작비는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액을 연상호 감독의 제작사 와우포인트가 부담한 셈이다.

출연 배우와 스태프는 출연료 대신 러닝개런티, 즉 지분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우에 따라 10% 언저리에 지분을 배분받았고, 스태프들도 동일한 조건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흥행하면 이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늘어난다.
현재 흥행세를 고려하면 최소 20배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연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영화동아리처럼 모여서 토론하고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즐거웠다.
큰 영화 현장에선 느낄 수 없는 창작의 즐거움이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도전은 단순한 제작 실험이 아니었다.
그는 창작자로서 위기감을 느끼고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했다.
연 감독은 "제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유튜브를 왜 그렇게 재미있게 보는지 알겠더라. 제가 보기엔 퀄리티가 떨어지는 데 아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재미가 있으니까 보는 거였다"라며 "영화라고 하는 것이 웰메이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아내와 함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서 '얼굴'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연 감독은 "내용은 '얼굴'인데 1시간 정도 되는 콘텐츠인데도 충분히 몰입해서 재밌게 봤다.
결국 영화도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콘텐츠다.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투자·배급사들은 호불호를 줄이는 쪽으로 제시한다.
저는 그게 재미가 없더라. 영화는 모난 구석이 있어야 메시지가 있다.
지금 모든 문화가 팬덤 문화로 가고 있는데, 뾰족한 게 없으면 팬덤이 생기지 않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얼굴'의 성공을 곧바로 충무로의 대안으로 일반화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연상호 감독의 경우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다.
'부산행' 감독 아니냐. 넷플릭스에서 줄줄이 작품을 내는 입지가 남다른 연출가"라며 "상업영화는 2억 원으로 절대 만들 수 없다.
그렇다고 완벽한 독립영화라고도 할 수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스틸컷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연상호 감독은 웹툰 작가 출신으로 '부산행', '지옥', '돼지의 왕', '기생수: 더 그레이' 등 굵직한 작품을 흥행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미 '천만 감독'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감독이기에 가능한 제작 방식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플러스엠이라는 대형 배급사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인 독립영화가 갖지 못한 조건이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연상호이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최근 '어쩔수가없다'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의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저예산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한 기획이 따로 있을 것 같다.
연 감독이 '얼굴'을 2억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만약 '부산행'이라면 그렇게 찍겠다고 못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얼굴'과 같은 스토리나 기획이 생긴다면 얼마든지 만들어 보고 싶다.
다만 그런 작업을 하려면 배우와 스태프에게 사정해야 한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연상호 감독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얼굴'의 성공은 분명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관객 100만 명을 모으기조차 쉽지 않은 지금, 제작비 100억원 수준의 영화들이 마오고 있다 이런. 이런 상황에서 2억 원으로 8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얼굴'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이긴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곧바로 충무로의 대안 모델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연상호 감독이라는 특수한 입지, 배우·스태프들의 출연료 포기와 지분 참여, 메이저 배급사의 지원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커피 중독…지친 나를 깨우는 시간

“커피는 사람을 취하게 한다.

16세기 초 이슬람 일부에선 한때 커피를 금지 음료로 지정했다.
커피가 술처럼 취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커피 중독에 빠졌다.
16~17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급격히 퍼져나간 커피는 낮에 마시는 각성 음료로 각광받았다.
커피는 도시의 혈류를 타고 흐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정보를 교환하고 정치를 이야기했다.
커피는 ‘공론장의 연료’였다.

커피는 도시와 함께 퍼져나갔다.
오스만 제국을 넘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미국 뉴욕 그리고 한국 서울까지. 문명이 꽃피우는 곳엔 어김없이 커피 향이 그윽했다.

커피의 각성 효과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줬다.
전근대 사회에선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통제할 수 없었다.
정해진 시간과 주어진 역할에 따라 살아가야만 했다.
현대인은 비교적 나만의 시간을 관리,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커피는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다.
커피는 여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출근길 그리고 오후에 즐기는 커피 한 잔은 현대인의 중요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0잔 이상이다.
아시아 1위다.
세계 평균(약 150잔)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커피를 많이 마신다.
인구 대비 카페가 가장 많은 나라도 한국이다.
인구 대비 스타벅스 매장 수로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가깝다.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은 바쁘고 경쟁적인 문화와 맞닿아 있다.
커피는 우리 안에 내재한 미지의 힘을 깨운다.
이 힘을 동력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스스로 커피에 중독된다.
커피는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나를 되찾아주는 작은 쉼표이기도 하다.
청명한 하늘과 함께 깊어가는 계절이 느껴지는 가을날,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커피를 마시며 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청춘커피페스티벌로 당신을 초대한다.

"커피 한잔 할래요"…'고막 남친' 폴킴 뜨고 '인간 비타민' 츄 온다27~2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일대…2025 청커페 올가이드

커피 중독…지친 나를 깨우는 시간

커피란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포도주보다 달콤하다네.”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작곡한 미니 오페라 ‘커피 칸타타’에선 커피에 빠진 주인공이 커피를 두고 이런 찬양을 늘어놓는다.
커피의 깊고 그윽한 향, 입에서 퍼지는 쌉쌀한 맛은 바흐가 살던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많은 사람을 ‘커피홀릭’으로 만든다.

올해 ‘2025 청춘, 커피 페스티벌’ 주제는 이런 커피의 매력을 담아 ‘오늘도, 기분 좋은 중독’으로 정했다.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을 제공해 주면서 기분 좋은 중독적인 매력을 뿜는 커피를 통해 각박한 시대에 상처받은 청춘 세대에 위로를 전하고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는 취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27~28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아레나광장, 월드파크, 스트리트 등)에서 열린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CU GS25 동서식품 등 다양한 업체의 커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아티스트 공연과 경품 추첨 등 행사도 마련했다.

첫날인 27일엔 오후 1시30분부터 인디 록밴드 선셋온더브릿지가 ‘하늘을 달리다’ ‘붉은 노을’ 등 신나는 록 음악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2019년 데뷔한 4인조 밴드로 하드록 장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밴드로 정평이 나 있다.

오후 4시 반부터는 예능과 드라마에서 인기를 올리고 있는 가수 츄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츄는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서 주연인 강민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199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앨범 수록곡 ‘키스어키티(Kiss a Kitty)’ 등을 열창한다.


다음으로 발라드 가수 폴킴 공연이 이어진다.
폴킴의 대표 곡으로 꼽히는 ‘커피 한잔 할래요’를 비롯해 ‘모든 날, 모든 순간’ ‘어제처럼’ 등 저녁노을이 질 무렵 감수성을 자극하는 발라드 곡이 예정돼 있다.
폴킴 특유의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로 첫째 날 공연이 마무리된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첫 무대는 뮤지컬팀 ‘커튼콜’이 장식한다.
유별희 이한 이시은 김수한 등 뮤지컬 배우 네 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같은 이름을 지닌 뮤지컬펍 커튼콜에 소속돼 있다.
커튼콜은 이날 영화 겨울왕국 주제곡 ‘사랑은 열린 문’(Love is an Open Door)을 비롯해 알라딘, 위대한 쇼맨 등 인기 영화 수록곡을 부른다.

오후 3시부터는 재즈 뮤지션인 예지&일현이 공연한다.
깊은 울림을 주는 재즈 음악과 함께 경쾌한 탭댄스를 추는 이색적인 공연을 펼친다.
공연이 끝난 뒤인 오후 4시부터는 커피를 주제로 한 ‘제10회 커피 29초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다.

오후 5시엔 인기 아이돌 가수 피프티피프티가 무대를 달군다.
피프티피프티는 수록곡이 2023년 미국 빌보드차트 17위에 올라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작년 9월 5인조로 재편한 뒤 올해 세 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8일 공연에서는 7월 음원 순위 역주행을 하며 인기를 모은 ‘푸키(Pookie)’를 비롯해 ‘SOS’ ‘하트브레이크’ 등을 선보인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선보인 공연 실황 영상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시간이다.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곡들로 구성된 메들리를 마련했다.
왈츠 하면 떠오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봄의 소리 왈츠’, 신나는 축제에 걸맞은 ‘걱정 없이 폴카’를 감상할 수 있다.

한경아르떼필은 한경미디어그룹이 2015년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표방하며 창단한 민간 오케스트라다.
202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전곡 초연한 발레 음악 ‘코레아의 신부’, 2023년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함께 공연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해 ‘홍콩아트페스티벌’에서 진행한 국제 무대 단독 공연 등으로 대표적인 국내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았다.

고윤상/배태웅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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